작년 6월에 첫선을 보인 사당역 파스텔 시티 내 티원(T園). 교통의 요지인 사당에서 랜드마크 같은 건물인 파스텔 시티에 입점해 식사 약속 잡기 좋은 곳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곳입니다. 한화 호텔 & 리조트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저는 작년에 오픈을 기념해 대표 메뉴를 먹어보고 그 후기를 짤막하게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곧 오픈 1년을 맞이하는 티원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새로운 메뉴와 프로모션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짬을 내 사당에 다녀왔습니다.
사당역, 티원(T園) 파스텔시티점
사당역 파스텔 시티 3층에 있는 티원. 입구에서부터 장동익 셰프가 추천하는 5월의 식사 메뉴와 가정의 달 스페셜 프로모션이 눈에 띄는데요.
고소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이 인상적인 우육탕면, 그리고 와인과 함께 제공하는 중국황실요리 프로모션이 자세히 소개돼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사당역 티원을 찾은 이유가 이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체험하기 위해서고요.
작년에 방문했던 후기에도 적었습니다만, 티원이라는 브랜드는 한화호텔과 리조트의 정통 중식당 이름인 도원(Tao Yuen, 桃園)에서 영문 이니셜인 ’T’와 동산 원(園)을 결합하여 동서양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중식 요리도 정통 중식과 퓨전 중식까지 여러 형태의 음식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세련된 내부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겠죠.
작년에도 깔끔한 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중간에 몇 번 다시 찾기야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깔끔한 내부 디자인은 칭찬할 만한 점입니다. 별도 단체를 위한 단체석도 마련돼 있어 편하게 방문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니까 사람이 갑자기 늘어나더라고요. 식사시간에는 미리 연락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 황실 요리와 가정의 달 프로모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중국 황실 요리는 총 네 가지입니다. 티 엔미차오지라는 달콤한 닭볶음 요리, 꿍바오빠오띵이라는 전복새우관자 요리, 빠바오또우푸껑이라는 8보두부갱, 차오하이션페이위즈라는 해삼날치알볶음 요리입니다. 티원에서 위와 같은 소개 종이를 볼 수 있는데요. 이미지를 찾아서 소개해드립니다.
티원 페이스북(링크)에서 각각 요리의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물론 각 요리를 보면서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 저희는 빠바오또우푸껑(팔보두부갱), 꿍바오빠오띵(전복새우관자), 차오하이션페이위즈(해삼날치알볶음)의 세 요리를 먹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현재 와인과 함께하는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데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중국 황실 요리 중 2종 이상 주문하면 와인 2잔을, 3종 이상 주문하면 와인 1병을 서비스로 준다고 합니다. 와인은 따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만, 칠레산 우르메네타 와인입니다.
그리고 티원 스탬프 카드를 찍어주는데요. 10회 적립 시 3만원 상당의 황실 요리 1종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상시 10~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 티원매니아 카드를 발급한다고 합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티원에서 상시 할인 받을 수 있는 혜택 제공이라면 꽤 매력적인 혜택이네요.
사당점은 사당점의 도장을 찍어주지만, 티원 모든 매장에서 찍을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중국 황실 요리를 만나다
그럼 본격적으로 각각 요리를 먹어보고 간단한 느낌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적었던가요? 정갈한 밑반찬도 티원을 올 때마다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는 사실을요.
중국 황실 요리 3종을 주문했기에 우르메네타 와인을 받아서 시음했습니다. 정확히는 우르메네타 까베르네 쇼비뇽(Uremeneta Cabernet Sauvignon)인데요. 우레메네타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무려 150년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역사만큼이나 훌륭한 와인 품질로 사랑받는다고 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하니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같습니다.
드라이하면서도 부드럽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막상 시음해보니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 와인이었습니다. 너무 과하게 드라이하지 않고요. 특히 떫은맛이 덜해 부드럽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육류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중식과도 잘 어울렸고요.
와인을 따랐으니 일단 가볍게 한잔 하는 게 예의라죠?! 시음을 마치고 음식을 하나씩 받아보았습니다.
1) 빠바오또우푸껑(팔보두부갱)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빠바오또우푸껑으로 팔보두부갱이라고도 합니다. 중국 소주에 있는 ‘득월루’라는 술집의 유명한 요리사 장동궁이 청나라 황제 강희의 입맛을 돋게 한 음식인데요. 사당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식 전문 장동익 셰프가 재현해 선보이는 요리입니다. 두부를 주재료로 해 부드러우리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위를 달래주는 식전요리로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중국식 수프(게살 수프 같은…) 느낌인데요. 크게 씹지 않고도 부드럽게 후루룩 넘어가는 수프로 한 입 먹고 나니 속이 따스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래서 식전요리로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중국 음식과 다르게 자극적인 느낌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던 메뉴입니다.
2) 꿍바오빠오띵(전복새우관자)
저희가 먹으면서 ‘평화의 맛’이라고 불렀던(메뉴 매거진에 적혀있기도 했고요.) 꿍바오빠오띵입니다. 이 요리는 만주족과 한족을 융합시키기 위해 ‘만한전석’이라는 연회를 베푼 강희제의 요리를 모티브로 개발한 요리인데요. 중국 황실 연회 요리를 상하이 스타일로 우덕운 셰프가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아스파라거스, 전복, 새우 등이 보이는데요. 처음엔 살짝 매콤달콤하다가 끝이 살짝 맵더라고요. 상하이 스타일일 때부터 눈치챘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심각하게 매운 요리는 아닙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맛인데 살짝 매콤한 게 조금 재미있었어요. 새우가 살이 올라 단단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메뉴였어요.
3) 차오하이션페이위즈(해삼날치알볶음)
마지막 요리는 차오하이션페이위즈, 해삼날치알볶음 요리입니다. 이 요리에는 바다의 인삼이라는 해삼과 단백질 덩어리인 도가니, 그리고 그 위에 날치알이 올라간 요리인데요. 이 요리는 중국 3대 악녀 중 하나라는 서태후가 즐긴 요리로 권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고급 식재료인 해삼이 들어간 궁중요리로 왕영복 셰프가 재현했다고 합니다.
기름기가 좀 있지만, 식재료 자체의 느낌 때문인지 자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이 요리는 호불호가 좀 갈렸는데요. 미끄덩거리는 해삼이나 도가니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그리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요리긴 했어요. 해삼이나 도가니나 찾아서 먹는 식재료니까요. 쫄깃한 해삼과 쫀득한 도가니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음식이었습니다. 날치알은 풍미를 더하고요.
4) 그 외
요리를 마치고 식사 메뉴를 골랐습니다. 짬뽕과 짜장면을 골랐는데요. 작년에 짬뽕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이번에는 짬뽕을 또 시켰습니다. 흠흠. 짜장면 시키신 분들은 다 만족하시더라고요. 짬뽕도 나쁘지 않다… 정도였습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즐기며 이날의 점심도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훈훈한 이벤트도 있고, 네 명의 중식 전문 셰프가 재현한 중국 황실 요리도 맛볼 수 있던 파스텔시티 티원이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잘 도전하지 않았을 음식을 먹어봤는데요. 꽤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또 맛있는 중국 황실 요리와 함께 장동익 셰프가 추천하는 우육탕면도 먹어보고 싶네요. 주말에 가벼운 소식으로 인사드렸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티원 사당역 파스텔시티점
02-3486-6587
파스텔시티 내 3층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