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WIS 2016에서도 인상 깊은 기술로 꼽았던 VR. 멀고 먼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차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제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요. VR 콘텐츠 소비에 이어 360 카메라의 출시로 VR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HMD 제품 중 하나가 NOON VR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VR 제품은 조금 넓게 부르는 이야기고, 좀 더 정확히 부르자면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로 보는 게 좋습니다. 저렴한 제품으로는 구글 카드 보드와 같은 카드 보드 형식의 제품부터, 자사 제품만 쓸 수 있는 기어 VR, LG VR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의 일부 제품도 HMD 제품입니다.
NOON VR은 괜찮은 만듦새와 스마트폰을 폭넓게 지원해 선택하기 좋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제품입니다. 또한, 자사 플랫폼도 구축했는데요. 이 NOON VR을 만든 VR 전문기업인 에프엑스기어(FXGear)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 해서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FXGear 그리고 NOON VR
간단히 소개해드린 에프엑스기어(FXGear). 에프엑스 기어는 NOON VR과 함께 여러 그래픽 원천 기술을 갖춘 기업입니다. 드림웍스와 같은 많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쓰는 VFX솔루션을 제작, 공급하고 있는데요. 게임에서 옷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ezCloth나 유동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FluX 같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특수효과가 이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집니다.
또한, 에프엑스 기어는 AR(증강현실)이나 VR 기술도 제작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NOON VR이 대표적인 VR 관련 결과물입니다.
NOON VR은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모바일 기반의 VR HMD 기기입니다. HMD 디스플레이의 단가를 현실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방식을 많이 취하고 있는데, NOON VR도 그런 방식입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공급하는 기기와 달리 4.7인치~5.7인치의 스마트폰 대부분을 호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NOON VR을 쓰면서 이를 작동하기 위한 앱에는 영상 공유 플랫폼을 함께 담았습니다. 이를 통해 회원가입만 거치면 이용자가 찍은 동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선 방향에 포인터를 넣어 아이콘에 시선을 두는 것만으로도 버튼을 누를 수 있는 UI를 갖췄습니다. NOON VR을 벗지 않고도 콘텐츠를 탐색, 저장, 감상할 수 있고, 영상 탐색도 지원합니다.
그리고 4K 스트리밍을 통해 최대 11K 수준의 영상과 같은 품질로 렌더링할 수 있다는 장점인데요. 단, 이걸 체감하기 위해선 하드웨어도 뛰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드 보드에서는 자석을 이용한 버튼도 삽입했는데요. 이런 걸 전혀 넣지 않고도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더라고요.
대신에 스마트폰을 톡 건드리면(탭) 그 시점으로 화면이 재정렬하는 기능과 더블탭하면 메뉴가 드러나도록 설정했습니다.
상단에는 스마트폰과 안구 사이의 거리를 조절해 도수 보정을 하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화각은 95도로 렌즈 구경을 더 넓힐 수도 있으나 그러면 화질이 떨어질 수 있어, 몰입감과 화질의 적당한 타협점을 95도로 설정했다고 하네요.
새로운 VR 미디어 소셜 플랫폼, N-Star
NOON VR은 이미 출시한 기기고, 다른 곳에서도 써봤기에 특이할 건 없었습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콘텐츠, 엔스타(N-Star)라는 콘텐츠였는데요. N-Star는 에프엑스기어에서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로 소개를 빌리자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리얼 스토리 기반의 VR 미디어 소셜 플랫폼’입니다.
이 이야기는 좀 분리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요. 하나씩 나눠서 살펴보죠.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N-Star 카테고리에 콘텐츠를 올릴 수 있냐는 질문에 에프엑스기어 이창환 대표는 N-Star는 특수한 채널로 NOON VR 앱에서 콘텐츠는 누구나 올릴 수 있으나 N-Star에는 선정된 사람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 에프엑스기어에서 직접 셀럽을 섭외하거나, 사용자 중에서 인기가 많은 사용자를 섭외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낳았는데요. 현재는 아이돌 출신 모델인 이지인 씨가 1호 모델로 선정돼 앞으로 지속적인 콘텐츠를 업로드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1호 모델인 이지인 씨가 직접 행사장에 방문하기도 했지요.
다음은 ‘리얼 스토리 기반’입니다. N-Star 1호 모델인 이지인 씨. 이지인 씨는 과거 아이돌 출신이고 밴드에도 소속됐던 이지인 씨는 가수활동을 접은 상태입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밝힌 바로는 가수로 재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일상을 공개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것이며, 에프엑스기어는 실제로 데뷔하는 과정까지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해서 유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흐름이 리얼 스토리 기반이라고 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VR 미디어 소셜 플랫폼’입니다. VR 미디어를 공유하고, 여기에 좋아요나 댓글 같은 반응을 보임으로써 소셜 플랫폼화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에프엑스기어는 콘텐츠 유통과 장기적으로는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이지인 씨는 팬덤의 형성과 수익모델이 형성된다면 이에 따른 수익 배분을 기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현재 NOON VR의 N-Star 카테고리엔 이지인 씨 동영상이 세 개 정도 올라와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매주 1~2개씩 촬영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계속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콘텐츠는 최초 확산을 위해 무료로 볼 수 있으나 점차 수익을 배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업데이트될 콘텐츠도 몇 개 봤는데… 음…. 남성분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VR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은 NOON VR 외에도 몇 군데가 더 있습니다. VR 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이런 움직임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드웨어와 같은 기술의 발전과 현재 공개된 콘텐츠가 기존에 있던 방식에 VR이 덧씌워진 형태밖에 없다는 점. 그래서 콘텐츠가 단조롭다는 점. 그리고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요.
리얼 스토리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은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가상 소개팅 같은 콘텐츠가 나오는 건 또 아이러니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N-Star를 체험해봤지만, 아직 이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파이가 충분히 익지 않았다고도 생각하고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N-Star의 런칭처럼 VR 콘텐츠를 여러모로 공급하기 위한 흐름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지금잉 아닌, 앞으로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선에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에프엑스기어의 N-Star도, 가수로 다시 발걸음을 디딜 이지인 씨도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N-Star를 추천하면서 FXGear로부터 체험 기기를 제공 받았음"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