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애플
얼마 전 애플이 차세대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더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에 기능 키를 대체하는 터치 바가 추가되고 모든 입출력 단자가 썬더볼트 3 포트로 통일되는 등 많은 변경점들이 있었다(링크). 하지만 이런 변경점들과 동시에 가격이 비싸졌고, 13인치 모델은 터치바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로 나뉘었고, 15인치 모델에는 무려 세 가지의 분리형 그래픽 칩셋이 투입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사양 선택이 복잡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실제로 이 옵션이 얼마정도의 성능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힘들다. 예를 들어 이번 15인치 맥북프로에 투입되는 라데온 프로 450, 455, 460은 최대 연산성능 기준으로 각 단계별로 30%, 43%의 성능 차이가 나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이를 알기 어렵다.
이런 분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바로 이 글이니, 부디 엄청나게 많은 선택지 속에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선택지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단, 애플 맥 컴퓨터 라인업 전체를 훑어보며, 현재의 라인업에서 신형 맥북 프로가 가지는 위치를 살펴보자.
내게 필요한 맥 컴퓨터는 무엇?
먼저 지금의 맥 라인업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자. 가장 먼저 맥북이 있다. 애플의 현재 라인업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다. 그렇지만 범용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기기 전체에 입출력 단자는 단 하나뿐이다. USB 타입 C 형태의 포트이다. 그나마도 썬더볼트 3나 USB 3.1을 지원하지 않는다. 'iOS' 기기들 처럼 사용하는 것이 의도된 기기이다. 탑재된 코어 M 프로세서 역시 웹서핑이나 간단한 워드 프로세서 등의 가벼운 작업에서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조금 더 무거운 작업으로 가면 그 한계도 분명한 제품이다. 하지만 제품에 팬이 없어 매우 조용하고 애플이 제공하는 라인업 중에 최강의 휴대성을 갖고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컴퓨터를 매우 가벼운 용도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나, 메인 컴퓨터가 있고 돌아다니면서 사용할 서브 노트북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만 그 가격이 160만원부터로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맥북 정도로 가볍고 얇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는 구형 13인치 맥북프로가 더 적합할 지도 모른다.
다음은 맥북 에어 라인업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업데이트 될 것이라는 루머는 결국 루머로 끝났다. 게다가 이번 이벤트와 동시에 11인치 모델은 단종되기까지 했다. 13인치 라인업은 여전히 판매 중에 있지만 그 사양이 하스웰에 머물러있는지라 섣불리 추천하기 어렵다. 거기에 나머지 디스플레이 탑재 맥 라인업들이 모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 와중에 홀로 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도 감점 요소. 게다가 '에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맥북보다 무겁고, 새로운 맥북프로 13인치와 무게가 같다.
현 시점에서 유일한 가치는 애플이 팔고있는 모델 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이라는 것뿐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제품에 125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글쎄... 맥북에어를 구매하고 싶은 사용자들은 차라리 2015년형 맥북프로 13인치 중고 제품이나 리퍼비쉬 모델을 노리는 것이 좋은 선택일 듯 하다. 가격적으로도, 성능적으로도 그 편이 훨씬 만족스러울 것이다.
다음이 바로 새로운 맥북프로 라인업이다. 홀로 New 딱지가 붙어있기도 하다. 새 맥북프로의 장점은 명확하다. 맥북에어에 버금갈 정도로 얇고 가벼우며, 부피는 맥북에어에 비해서도 더 작다. 그러면서도 맥북이나 맥북에어에 비해서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단점도 명확하다. 가격이 맥북이나 맥북에어 라인업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일반 기능키가 들어간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의 가격이 190만원에 육박한다. 기존 맥북 프로의 성능 포지션에 있는 터치바가 포함된 모델은 13인치임에도 불구하고 230만원부터 시작하는 엄청난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15인치 모델은 한 술 더 뜬다. 기본형 모델이 300만원부터 시작하며, 고급형 모델은 350만원이 넘는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세대의 맥북프로 13인치 기본형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추천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맥북프로는 그리 선뜻 추천할 수는 없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 가격대 성능비로 가장 매력적인 기기는 한 세대 전의 맥북프로의 리퍼비쉬 제품이나 중고 제품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맥북프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13인치에서는 '터치바'와 '터치 ID'이며 맥북프로 15인치 한정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꼽을 수 있다.
신형 맥북프로를 당장 구매하실 분들은 터치바와 강력해진 그래픽 성능이 자신의 작업에 얼마나 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들이 주는 가치가 현재 애플이 붙여놓은 프리미엄을 충분히 감수할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분들은 신형 맥북프로를 구매하시면 되겠다. 하지만 터치바의 가치와 강력해진 그래픽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려봄직 하다. 실제로 제품이 출시되고, 많은 리뷰가 쏟아지면 그 때 터치바의 가치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
강력한 성능과 높은 해상도에 더 넓은 색영역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사용자들은 아이맥으로 눈을 돌려볼 수도 있겠다. 노트북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광활한 화면과 그에 걸맞는 해상도는 당신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거기에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에 자유로운 아이맥 시리즈들은 절대 성능 기준으로 맥북프로 시리즈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대에 제공한다. DCI-P3 색영역에 5K를 지원하는 모니터 가격을 보고 있자면 아이맥의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맥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동할 일'이 조금이라도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일년에 다만 몇 번이라도 컴퓨터를 옮겨야 한다면, 거기에 자가용이 없다면, 아이맥을 선택한 결정을 땅을 치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이 정도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컴퓨터가 바로 맥 프로이다. 하지만 맥 프로에 애플의 손길이 닿은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흘렀다. 물론 제온 프로세서에 두 개의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맥 프로의 절대 성능 자체는 그리 떨어지지 않지만, 현재 제 가격을 주고 구매하기는 정말 아까운 라인업이라 할 수 있겠다. 차라리 아이맥을 구성할 수 있는 최고 사양으로 구성하는 것이 훨씬 좋은 가격대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애플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최신 사양으로 맥 프로를 업데이트해주길 바란다.
마지막 데스크탑 라인업은 맥 미니이다. 맥 미니 역시 꽤 오랜 기간동안 업데이트가 없었는데, 맥 미니의 의의는 간단하다. 가장 저렴하게 애플 맥을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물론 이는 외장 모니터가 별도로 있는 사용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다. 다만 맥 미니 역시 현 시점에서 제 값을 주고 구매하기는 아쉬울 만큼 오랫동안 사양 업데이트가 없었다. 맥 미니 역시 최신 프로세서 등으로 무장한다면 간단한 개발 등으로 맥이 반드시 필요한 사용자같은 층에게 충분히 가치있는 제품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애플의 맥 컴퓨터 라인업을 톺아보았다. 꽤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핵심은 명확하다. 더 가볍고, 더 얇은 디자인과 터치바, 그리고 강력해진 그래픽 성능에 애플이 붙여놓은 엄청난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라면 본격적으로 당신에게 맞는 맥북프로를 찾아보자.
13인치, 15인치 뭐가 좋을까
사진 : 애플
새로운 맥북프로 라인업은 크기에 따라 13인치, 15인치 라인업으로 나눠진다. 이 두 라인업은 디스플레이 크기만 다른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맡고 있는 역할이 다르다. 새로운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은 옛 맥북에어에 버금갈정도로 얇고, 가볍다. 차지하는 수납공간은 맥북에어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적다. 물론 성능 역시 나쁘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휴대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사진작가들이 현장에서 바로바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편집을 하는 정도나, 그리 높지 않은 해상도의 간단한 영상편집 작업 정도가 13인치 맥북프로의 한계점이다. 하지만 단순히 무게가 가벼운 것을 떠나서 15인치 맥북프로에 비해 차지하는 공간 자체가 훨씬 적기 때문에 실제로 휴대성 차이는 꽤 크다.
15인치 모델의 경우에는 13인치의 장단점을 반대로 생각하면 적당하다. 물론 15인치 모델 역시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2kg대에 머무르던 몸무게를 1kg대로 줄여낸 것은 분명히 이 제품의 휴대성을 올려줬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다닐 수 있는 13인치 모델에 비해 확실히 들고다니기에 부담스럽다. 13인치 모델의 경우 파우치에 담아 아무 가방에나 넣어 다닐 수 있지만, 15인치 모델은 전용 수납 백팩을 준비해 넣어다니는 것이 편한 정도의 차이 정도이다. 하지만 휴대성이 희생된 만큼 13인치 모델에 비해 확실한 성능 우위를 점하고 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 13인치 모델과는 달리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고, 분리형 그래픽칩셋을 기본적으로 탑재해 더 높은 그래픽 성능을 갖고있다.
즉, 독자분들은 성능과 휴대성 어느 쪽에 더 큰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13인치냐, 15인치냐의 선택이 갈릴 것이다. 맥북프로로 일상적인 활동을 주로 한다면, 즉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고 휴대성이 중요한 경우라면 당연히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혹은 거의 매일같이 노트북을 들고 나가서 일을 해야하는 독자분일 경우 성능 역시 중요한 가치겠지만 휴대성에 더 큰 비중을 둬서 13인치 모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가끔 외부로 나갈 일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성능에 더 큰 비중을 둬서 15인치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겠다. 4K 이상의 고해상도 영상 편집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성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가치라면 당연히 15인치 모델이 적합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정확히 어떤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가격 차이, 그리고 휴대성과 성능 사이에서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한지를 잘 검토한다면 훌륭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13인치냐, 15인치냐의 큰 선택을 끝냈다면 세부 옵션을 선택할 차례이다.
13인치 맥북프로 세부 옵션 선택하기
사진 : 애플
먼저 13인치 맥북프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크게 두 가지 모델로 나눠진다. '터치바'가 있는 모델과 '터치바'가 없는 모델. 이 둘의 차이점을 간단히 짚어보자. 일단 외관상 이들은 거의 비슷하다. 무게, 두께, 크기 모두 큰 차이가 없다. 당연하게도 외관상 가장 큰 차이는 터치바와 TouchID가 들어가있는지, 아니면 그 자리에 기능 키가 들어가있는지가 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점은 또 하나 더 있다. 터치바가 있는 모델에는 네 개가 들어간 썬더볼트 3 포트가 두 개밖에 없다는 점이다. 단, 이 부분은 터치바가 있는 모델 역시 왼쪽 두 개 포트만이 완전한 속도로 작동한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링크).
성능을 살펴보면 이 차이는 더 커진다. 애플은 발표회에서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을 발표하면서 '맥북에어'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에 사용된 CPU는 열 설계전력TDP; Thermal Design Power 15W의 저전력 모델이다. 열 설계전력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인텔 CPU의 전력, 발열 관리 중 상당 부분은 열 설계전력에 맞춰져 있는데, 이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지속적으로 높은 성능을 뽑아낼 수 있게 해 준다.
CPU가 전혀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 상태에 있다가 새로운 작업이 투입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CPU는 클럭을 순간적으로 터보부스트로 뽑아낼 수 있는 최대 클럭으로 올릴 것이다. 하지만 터보부스트로 뽑아내는 최대 클럭에서의 전력소모량은 열 설계전력에서 허용하는 수치보다 높다. CPU가 짧은 시간이라도 이렇게 순간 전력소모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발열량을 단위시간당 소모하는 전력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즉, 기존에 부하가 없던 환경에서 전력소모가 매우 낮았으니 짧은 시간동안 클럭을 터보부스트 수치로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일시적이며, 최대치로 올라갔던 클럭은 CPU의 열설계전력이 감당할 수 있는 클럭값으로 수렴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컴퓨터가 동작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간헐적인 부하를 주는 작업(웹서핑 등)에서의 체감 성능은 터보부스트 클럭의 차이 정도겠지만 그렇지 않은 작업(영상 렌더링 등)에서는 정해진 열 설계전력 만큼의 차이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터치바를 포함하고 있는 맥북프로의 경우 열 설계전력이 28W인 것을 감안하면 오랜 시간 CPU에 부하를 주는 작업을 할 때는 상당한 수준의 성능 차이를 보일 것은 분명하다. 당신이 오랜 시간 CPU에 부하를 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 터치바가 없는 모델은 적합하지 않다. 거기에 터치바가 포함된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의 경우 그래픽 유닛에 오버클럭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에서는 이것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당신이 노트북에서 전문적인 작업을 하지 않고 가벼운 작업만 한다고 했을 때 굳이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하여 터치바가 없는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을 구매할 유인은 낮다. 휴대성을 더 중시한다면 더 얇고 가벼운 맥북을, 그렇지 않다면 지난 세대의 맥북프로 13인치 중고나 리퍼비쉬 모델을 구매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후자를 선택할 경우 USB-A 단자와 기존의 썬더볼트 2단자, 맥세이프, HDMI 포트, SD카드 슬롯 등 이번 디자인 개편에서 날아가버린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터치바가 없는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은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으며, 지금 가격에서는 구매할 유인을 찾기 힘들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이번에는 터치바가 탑재된 맥북프로 모델을 살펴보자. 물론 터치바가 있는 모델은 터치바가 없는 모델에 비해서 40만원이나 더 비싸지만 그만큼 차이 역시 확실하다. 가장 먼저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 요소인 터치바와 터치 ID가 추가되어 있다. 터치바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지는 모르지만 애플이 기본 앱들과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꽤 많은 앱들에 출시 이전부터 적용된 점에 더해 흥미로운 기능임은 분명하다. 거기에 2세대 터치아이디는 맥북의 잠금해제를 지원하고, 추후에는 여러 앱들 역시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기존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좌우 썬더볼트 포트의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15인치 모델과 같이 썬더볼트 포트가 네 개 들어가 있는 점도 훨씬 나은 점이다. 전원 충전에 있어서도 더 유연할 것이며, 썬더볼트의 모든 대역폭을 다 사용하는 기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썬더볼트 포트가 두개 더 많은 것은 분명한 이득이다.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열 설계전력이 28W인 CPU가 탑재되어 터치바가 없는 맥북프로 모델에 비해 성능이 더 뛰어난 것은 물론이다. 거기에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함으로써 지난 세대의 프로세서보다 더 강력한 프로세서가 투입되었음은 물론이다.
특히 지난 세대 맥북프로에 비해 큰 폭으로 향상된 그래픽 성능은 주목할 만하다. 툼레이더 게임을 통해 측정된 벤치마크 성능은 기존 맥북프로 13인치에 비해 최대 103% 향상되었으며, 그래픽 칩셋의 연산성능을 활용하는 렌더링 테스트와 파이널컷 프로 시나리오에서도 최대 76% 더 빨라진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더 향상된 메인 메모리 성능과 이번 세대부터 투입된 64MB의 eDRAM이 힘을 보태고는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이 정도로 큰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첫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프로가 출시되었을 때와 유사하게 애플이 그래픽 유닛의 작동 속도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애플은 발표회나 제품 소개 페이지를 통해 이전 세대보다 훨씬 효율적인 쿨링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애플의 커스텀 때문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첨언하면 터치바가 장착되지 않은 모델은 터치바가 장착된 모델과 달리 쿨링 팬이 하나만 탑재되어 있는데다가 프로세서 자체의 열 설계전력 역시 훨씬 낮기 때문에 터치바가 장착된 맥북프로 모델에 비해 꽤 낮은 작동속도로 동작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터치바를 장착하지 않은 맥북프로 모델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해진 셈이다.
강력해진 프로세서와 그래픽 유닛을 제외하고도 새로운 맥북프로는 여러 면에서 발전을 이루었다. 2133MHz의 높은 속도로 동작하는 LPDDR3 메모리와 순차읽기, 쓰기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진 저장장치 등은 전 세대에 비해 이번 세대의 맥북프로를 확고한 성능우위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더 훌륭한 스피커,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경험 향상에 핵심적인 부분이다. 물론 전 세대 제품 대비 확고한 가격 차이 역시 존재하지만, 입출력 단자가 가져오는 불편한 점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전 세대에 비해 발전했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 '발전'에 애플이 붙여놓은 '프리미엄'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만을 결정하면 될 것이다. 만약 이 프리미엄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면 좀 더 실질적인 구매 옵션을 따져보자.
아직 주문제작 방식CTO; Custom Order의 한국가격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현재 맥북프로 제품군에 적용된 대략적인 환율(달러당 1150원)을 기준으로 상세 옵션에 대해 설명하겠다. 먼저 13인치 맥북프로에서 우리가 수정할 수 있는 옵션은 CPU, 메모리, 저장장치 용량 정도가 되겠다. CPU는 기본이 2.9GHz의 듀얼코어 CPU이며 대략 126,500원 정도를 추가하면 기본 클럭과 부스트 클럭이 각각 200MHz씩 높아진 CPU를 장착할 수 있다. 만약 기본형에서 380,000원 정도를 추가하면 여기서 또 한번 기본 클럭이 200MHz, 부스트 클럭이 100MHz 높아진 CPU를 장착할 수 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가장 높은 CPU 옵션을 별도로 Core i7 프로세서라고 강조해뒀는데 이 접두사는 의미가 없기에 필자는 일부러 이 부분을 빼고 CPU 옵션을 설명한 것이다.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에서 고를 수 있는 CPU는 모두 두 개의 코어에 네 개의 스레드로 동작하며, 캐시 용량까지도 모두 동일하다. 실제로 이들 사이의 차이는 이들의 작동 클럭밖에 없다. 사실 작동 클럭 200MHz의 차이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겠다. 동급의 브로드웰 프로세서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의 작동 클럭 차이는 대략 200MHz 정도인데 이렇게 본다면 200MHz의 향상은 한 세대 정도의 성능을 앞서 사용하는 대신 추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를 잠깐 밀어놓고 보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 200MHz의 작동속도 차이를 체감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프로세서에 부하가 매우 큰 작업들을 오랜 시간 진행해야 할 경우 이 차이는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 때문에 강력한 프로세서가 필요하다면 당신에게 더 적합한 제품은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이 아니라 15인치 모델 혹은 데스크탑 모델일 것이다. 사진 편집 등의 작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프로세서 향상이 가져다주는 체감성능 향상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기본적으로 13인치 맥북프로에서는 기본으로 탑재되는 프로세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혹 당신이 컴퓨터에 꽤 자주 무거운 작업을 걸어놓는다면 126,500원 정도를 더 투자해서 프로세서의 성능을 한 단계 올리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80,000원을 더 투자해서 가장 높은 사양의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무거운 작업을 돌려야 한다면 맥북프로 13인치의 기본 메모리인 8GB는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최고 사양의 프로세서에 16GB의 메인 메모리를 선택하고 보면 그 가격은 316만원으로 맥북프로 15인치의 기본형 가격을 넘어간다.
그런데 맥북프로 15인치 기본형이 가지는 성능은 저렇게 구성된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에 비해서 훨씬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에는 열 설계전력이 45W인 프로세서가 투입된다. 게다가 코어 구성 역시 4코어 8스레드로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의 2코어 4스레드에 비해 두 배나 된다. 싱글코어만 동작할 때의 최대 부스트 클럭은 기본형에서 이미 3.5GHz로 13인치 모델의 가장 높은 프로세서보다도 더 높다. 즉, 싱글스레드 성능과 멀티스레드 성능 양 쪽에서 모두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게다가 분리형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고 있는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달리는 건 당연하다. 소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15인치 모델은 네 개의 썬더볼트 포트를 모두 제 속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은 왼쪽의 두 개만 최대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저장장치 성능조차도 15인치 모델이 조금 더 좋으니 더 이상 비교가 어렵다. 물론 13인치의 휴대성이 '반드시' 필요하고, 가격대 성능비는 생각하지 않고 그나마 거기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성능'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이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독자 여러분 중에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메인 메모리의 용량이다.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의 경우 기본값은 8GB의 메모리이며, 대략 250,000원 정도를 추가해 이를 16GB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사실 절대적인 가격대 성능비를 따졌을 때 램 8GB를 추가하는 데 250,000원을 들이는 것은 정말 아깝다. 만약 최신 맥북프로가 여전히 메모리 자가 교체가 가능했다면 필자는 반드시 기본 옵션으로 램을 설정할 것을 강권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프로 이후로 메모리 자가 교체는 불가능해졌고 처음 선택할 때 고른 옵션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
사실 8GB의 메모리는 현 시점에서 그렇게 부족한 것은 아니다. 십수 개의 인터넷 탭을 띄워놓고 워드 프로세서 창을 여러개 실행시키는 정도의 사용자라면 내장 그래픽이 일정 정도의 메모리를 점유하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8GB 램으로 큰 불편을 느끼긴 어려울 것이다. 이런 사용자라면 내가 이번에 구매한 맥북프로를 얼마나 오래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략 2년 내에 컴퓨터를 다시 교체할 예정이라면 8GB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기를 권한다. 메모리 8GB에 250,000원은 너무 큰 지출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컴퓨터를 최대 5년까지 사용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메인 메모리를 16GB로 증설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와 별개로 많은 RAW 파일을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정한다던가, 간단한 수준의 영상편집이나 렌더링 등 컴퓨터에 더 큰 부하를 주는 작업을 하는 사용자들이라면 8GB의 메인 메모리를 사용할 것을 권하기 어렵다. 특히 GPU 연산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해서 사용할 경우 내장 그래픽 유닛이 메인 메모리를 최대 1.5GB까지 점유할 수 있는만큼 메모리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런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16GB 메인 메모리로 업그레이드 해서 구매할 것을 권한다.
저장장치 용량의 경우 직접적으로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고 13인치와 15인치 맥북프로 모델이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아래에서 별도의 항목으로 설명하겠다.
15인치 맥북프로 세부 옵션 선택하기
사진 : 애플
15인치 맥북프로의 라인업은 13인치 라인업에 비해서 더 복잡하다. 선택할 수 있는 그래픽 옵션이 라데온 프로 450, 455, 460의 세 가지에다가 선택할 수 있는 프로세서 옵션도 세 가지이다. 게다가 라데온 프로 450과 2.6GHz의 기본 클럭으로 동작하는 프로세서가 세트로 묶여 있고, 라데온 프로 455와 2.7GHz의 기본 클럭으로 동작하는 프로세서가 세트로 묶여있기 때문에 이 사이에서 소비자가 둘의 조합을 바꿔서 선택할 수 없다. 즉 가능한 프로세서 그래픽 조합은 아홉 가지가 아니라 총 일곱 가지가 되겠다.
먼저 맥북프로 15인치 기본형과 고급형을 비교해 보자. 저장장치 용량의 경우 기본형에서도 주문제작 방식을 통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실질적인 차이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유닛에서 온다. 기본형과 고급형의 가격 차이는 대략 520,000원 정도로 미국 가격 기준으로 400달러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 중에서 200달러에 해당하는 260,000원은 저장장치의 몫이다. 고급형은 기본적으로 512GB의 저장장치를 탑재하고 있는데 기본형 제품에서 주문제작 방식으로 512GB의 저장장치를 선택할 경우 200달러가 추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머지 200달러의 차이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유닛이 각각 100달러에 해당하는 130,000원 정도를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고급형 제품에서 주문제작 방식으로 프로세서나 그래픽 유닛의 사양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기본형 제품에서 같은 옵션을 선택했을 때와 100달러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급형의 프로세서, 그래픽 유닛이 과연 기본형 프로세서와 그래픽 유닛에 비교해서 대략 130,000원 정도를 추가할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해보자. 먼저 프로세서이다. 고급형 제품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는 기본형 제품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에 비해 기본 작동 클럭과 터보 부스트 클럭이 100MHz씩 더 높다. 하지만 이는 절대 크다고 볼 수 없는 수치인데 똑같이 13여만원을 추가했을 때 맥북프로 13인치에서는 기본 작동 클럭과 터보 부스트 클럭이 200MHz씩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두 프로세서 사이의 성능 차이는 대략 3%정도로 CPU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체감 성능 향상을 느끼기는 어렵다. 당연히 가격대 성능비 역시 그리 좋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래픽 유닛은 어떨까. 라데온 프로 450과 라데온 프로 455는 사실 꽤 큰 성능차이를 보여준다. 라데온 프로 450은 10개의 연산 유닛이 대략 780MHz의 속도로 동작한다. 하지만 라데온 프로 455의 경우 2개 더 많은 연산 유닛을 갖춰 총 12개의 연산 유닛이 있을 뿐 아니라 작동속도 역시 더 높다. 라데온 프로 455의 경우 대략 850MHz 정도의 속도로 동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의 최대 연산성능은 대략 1테라플롭스와 1.3테라플롭스로 30%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닥터몰라 VGA 계산기'에 따르면 게임성능은 대략 18%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사실 이 둘의 차이는 꽤나 큰 수준이다. 사실 라데온 프로 455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그래픽 유닛이었다면 그래픽 유닛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130,000원을 들여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에서 선택 가능한 가장 높은 성능의 그래픽 유닛은 라데온 프로 460이다. 라데온 프로 460은 무려 16개의 연산 유닛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데스크탑 시장의 폴라리스 라인업인 RX 460보다도 더 많은 연산유닛을 탑재한 것이다. 거기에 작동 속도 역시 라데온 프로 450, 455보다 더 높다. 라데온 프로 460은 대략 910MHz 정도의 작동 속도로 작동한다. 게다가 2GB의 비디오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라데온 프로 450, 455와는 달리 혼자 4GB의 비디오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런 차이 덕분에 라데온 프로 460은 최대 1.86테라플롭스의 연산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라데온 프로 450 대비 86% 높은 수치이며, 라데온 프로 455와 비교했을 때도 43% 이상 높은 수치이다. 게임성능 역시 라데온 프로 450과 비교했을 때 43% 더 높으며, 라데온 프로 455와 비교했을 때도 21%정도 더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추가 금액은 라데온 프로 450과 비교했을 때 200달러, 라데온 프로 455와 비교했을 때 100달러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다. 라데온 프로 450과 라데온 프로 455의 차이보다 라데온 프로 455와 라데온 프로 460 사이의 성능차이가 더 크기 때문에 라데온 프로 460이 존재하는 한 라데온 프로 455의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라데온 프로 455는 기본형 맥북프로에서 주문제작 방식으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라데온 프로 455를 사용하고 싶다면 고급형 맥북프로를 선택해야 하는데, 고급형 맥북프로를 선택하면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더 높은 옵션의 프로세서와 512GB의 저장장치 용량이 강제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급형 제품에 들어가는 더 높은 옵션의 프로세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이런 요소들이 라데온 프로 455의 매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리해보면 맥북프로 15인치 고급형 모델은 매우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기본형이나 혹은 기본형에서 주문제작 방식으로 필요한 옵션만을 더해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만약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을 선택한 이유가 '큰 화면'에 있는 사용자라면 기본형의 성능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형만 해도 강력한 쿼드코어 CPU에 고속으로 동작하는 16GB LPDDR3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기본으로 포함된 라데온 프로 450도 지난 세대의 고급형에 들어갔던 라데온 R9 M370X에 비해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높은 그래픽 성능이 필요해서 맥북프로 15인치 제품을 선택했다면 기본형에서 라데온 프로 460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선택이다. 고급형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260,000원을 투자해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의 CPU 성능 향상과, 어중간한 그래픽 성능 향상을 얻는것보다는 같은 금액으로 확실한 그래픽 성능 향상을 얻는 것이 좋다.
만약 당신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그래픽 유닛에 의한 가속을 지원하지 않고, 높은 CPU 성능이 필요한 경우라면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의 성능향상을 보여주는 고급형의 프로세서를 선택하기보다는 최고 옵션의 CPU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다만 이 경우 기본형에서 대략 38만원 정도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는 것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15인치 모델은 기본적으로 16GB 메인 메모리 용량을 지원하고, 이를 더 확장할 방법은 없다. 다만 기본적으로 별도의 비디오 메모리를 가진 분리형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에 부하가 큰 작업을 수행할 때 내장 메모리가 그래픽 유닛에 의해 점유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신에게 맞는 저장장치 용량 고르기
이번 맥북프로는 13인치, 15인치 모델 모두가 256GB의 기본 저장장치 용량을 가지고 있다. 13인치 맥북프로 모델의 경우 최대 1T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고, 15인치 모델의 경우 최대 2TB까지 그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256GB에서 512GB로 그 용량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추가 금액은 200달러로 대략 250,000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인다. 512GB에서 1TB로의 확장은 거기서 추가로 400달러가 필요하다. 기본형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총 금액은 600달러로 대략 760,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TB에서 2TB로의 확장은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15인치 맥북프로 모델에서만 가능하며, 추가로 800달러가 요구된다. 총 1400달러로 그 금액은 1,770,000원에 이른다.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하셨는지. 용량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지만 256GB의 용량이 추가될 때마다 200달러가 추가된다. 즉, 가격대 용량비의 기준으로 살펴보면 어떤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절대 가격 자체가 비싸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용량이 가장 적합할지를 따져보는 것은 필요하다.
만약 이미 SSD를 탑재한 맥을 쓰시는 분은 판단이 편할 것이다. 지금 사용 패턴을 살펴보고 같은 용량의 저장장치를 선택하거나 혹, 부족함을 느낀다면 더 큰 용량의 저장장치를 선택하고, 지금 저장공간이 많이 남는다고 하면 더 낮은 용량의 저장장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장공간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해서 더 낮은 용량의 저장장치를 선택하실 분은 무턱대고 결정하기 전에 '이 맥에 관하여'를 확인하고 저장장치 용량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를 확인한 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 용량이 애매하다고 생각할 경우 macOS 시에라에서 제공하는 저장장치 관리 기능을 이용해 용량을 다이어트 시켜보고, 더 낮은 용량의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고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한 맥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나 이번 맥북프로로 맥을 처음 사용하게 될 사용자들은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고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꽉 채워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경우 자신의 파일 중에서 항상 컴퓨터에 두고 사용해야 할 파일과 그렇지 않은 파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항상 컴퓨터에 두고 사용해야 할 파일의 용량에 조금의 여유를 두고 용량을 선택하고, 나머지 파일은 외장 하드 드라이브 등의 저장장치에 보관하는 방법을 택하는것이 좋다.
이번 맥북프로로 처음 맥을 사용하실 사용자들 역시 앞에서 언급한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필요한 용량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 맥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거의 반드시라고 할 수 있을만큼 윈도우즈를 동시에 구동시켜야 한다. 그 방식이 가상머신을 통한 것이냐 부트캠프를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냐에 차이가 있을 뿐 윈도우즈를 설치하는 것은 거의 필수적이다. 즉, 필요한 용량을 계산할 때 가상머신이나 부트캠프로 윈도우즈를 설치하는 것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특히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즈를 설치한다면 저장장치에 파티션을 나눠서 용량을 할당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여유롭게 용량을 잡는 편이 좋다.
일반적으로 부트캠프를 설치하고 메인 컴퓨터로 사용할 것이라고 하면 512GB 정도의 저장장치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부트캠프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메인 컴퓨터가 따로 있는 경우 기본 용량인 256GB 정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4K 이상의 고해상도 영상편집 등 컴퓨터 자체의 고속 저장장치를 큰 용량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1TB나 2TB 용량 역시 선택함직 하다.
그래서... 결론은?
긴 본론보다 결론을 더 원하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그래픽이다. 위 그래픽의 평가들은 가격대 성능비와 대체 가능성 등 모든 요소들을 따져서 산출된 결론이다. 파란색 테두리로 둘러쳐진 옵션은 기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에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것들이다. 이 옵션들을 선택하되, 복수 추천된 항목의 경우 어떤 경우에 가장 적합한 사례인지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두었다. 예를 들어 맥북프로 13인치의 메인 메모리 옵션의 경우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8GB램도 부족함이 없지만 메모리 사용량이 많거나 3년에서 5년까지 길게 사용할 예정이면 16GB로 메모리를 증설하는 것이 좋다.
검은색 테두리로 둘러쳐진 옵션의 경우 필자가 추천하지도, 그렇다고 최악의 선택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파탄으로 치달을 만큼 나쁘지도 않거나, 당장 가격대 성능비를 떠나서 절대적으로 대체하기 힘든 옵션일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저장장치 용량의 경우 1TB와 2TB 옵션은 용량당 가격이 위의 옵션들에 비해 더 비싸지지는 않지만 절대 가격 자체가 매우 높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4K 이상의 고해상도 영상을 편집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끊임없는 저장장치 스트림이고, 맥북프로의 저장장치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런 환경의 제작자들은 절대 가격보다는 큰 저장용량이 가져다줄 수 있는 이익이 훨씬 클 수 있다. 즉 이 옵션은 이런 특수한 환경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붉은색 테두리로 둘러쳐진 옵션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에 가격대 성능비가 나쁘고, 충분히 다른 옵션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이 옵션이 왜 '추천하지 않음' 등급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본문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혹, 이 설명을 모두 읽고도 여전히 이 옵션이 당신에게 딱 맞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까지 말리기는 어렵겠다.
다만 홀로 '비추천' 평가를 받은 터치바가 미포함된 13인치 맥북프로를 구매하려고 마음먹은 사용자가 있다면 본문을 읽어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본문에 적힌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터치바가 미포함된 13인치 맥북프로를 구매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검은색 테두리로 둘러쳐진 옵션이 조건부 추천이고, 붉은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옵션은 추천하지 않는 것이지만 터치바가 포함되지 않은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은 '비추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역대급으로 복잡해진 이번 맥북프로 모델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이 글이 도움이 궁금하다. 모쪼록 자신의 사용 패턴에 가장 적합한 맥북프로 옵션을 찾아서 즐거운 맥 라이프를 즐기신다면 필자는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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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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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내게 맞는 맥북프로는? 신형 맥북프로 옵션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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