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팬을 새로 장만했다. 전에는 테팔 마린블루인가하는 테팔치곤 저렴이로 사용하다가 옆쪽 도장 부분이 자꾸 타고, 후라이팬 표면도 많이 긁혀서 이번엔 좀 좋은걸로 갈아타야지하며 다양하게 알아봤는데... 해피콜 다이아몬드코팅 포셀 프라이팬과 티타늄포스 등급이라는 쏘인텐시브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테팔 쏘인텐시브로 결정했다. 모쪼록 이번꺼는 오래 쓸수있게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라이팬을 개봉해놓고... 사용하기에 앞서서... 새 후라이팬 사용 전에 필수로 하고 넘어가야할 첫세척과 길들이기를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아시다시피 공장에서 갓 만들어져 포장되어온 후라이팬에는 쇳가루와 먼지가 다량 묻어있을수있으니 절대 바로 사용하지 마시고 필히 다음의 과정을 거쳐 세척하시고 사용하시는게 좋을듯하다. 지금부터 친절한(?) 라이너스씨와 함께 하나하나 따라 해보도록하자.
준비물은 단촐하다. 그냥 집에 있는 아무 식용유와 식초, 키친 타올이면 OK.
먼저 기본적인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 세제를 뭍혀 후라이팬을 가볍게 세척해준다.
다음으론 후라이팬에 물을 1/3정도 담고 식초를 3 큰술 넣어준다.
식초를 담근 물에 불을 켜준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보글보글 움짤로도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5,6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아시다시피 식초는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 즉 살균성분이 있어 새 주방용품이나 가구를 닦아내기에 딱 좋은 MUST HAVE 아이템.ㅎ
키친 타올로 식초물을 닦아내고... 이번엔 후라이팬을 살짝 달궈준다음 식용유를 뿌린다.
그런 다음 골고로 후라이팬 표면을 슥슥 닦아준다. 2,3번 정도 해주면 OK~
한번을 세척하고, 식초물에 튀긴(?)다음 다시 한번 닦아내도 약간의 먼지 같은것들이 보인다. 이걸 그대로 사용했더라면? 우으윽.... 생각하기도 싫다.-_-a
이상으로 새 후라이팬을 처음 사용할때 필요한 세척방법과 길들이기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새 후라이팬이지만 세척을 제대로 안하고 사용하면 눈에 잘보이지 않는 먼지와 쇳가루를 다량 섭취(?)하는 불상사가 있을수 있으니 몸에 철분이 부족한 분이 아니라면(응?) 이제부터라도 새 후라이팬은 꼭 세척하고 길들여 사용해 보심이 어떨지? 이상으로 라이너스의 생활의꿀팁. 끝~
이번 황금 연휴는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만, 하나의 옥의 티를 꼽자면 미세먼지의 공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세상에, 어쩜 이럴 수가 있나요. 밖에 나서는데 흙냄새가 나고 숨이 턱턱 막히는 걸 경험하니 새삼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는 일상이 돼버렸는데요. 공기청정기는 이제 필수 가전이 돼버린 것 같아요.
그러다가 최근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신선한 기기를 하나 봤습니다. 윌리엄 옹알이 알람이라는데, 콩기(!?) 안 좋으니까 이것 좀 켜자면서 샘 해밍턴이 이 제품에 전원을 켜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게 단순한 알람이 아니라 공기청정기였습니다.
이 제품, 많은 분께서 궁금해하셨는데요.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똑똑한 공기 청정기, 클레어S(Clair S)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클레어(Clair)
클레어(Clair)라는 이름이 생소하신 분도 있으실 텐데요. 클레어(Clair)는 예전부터 공기정화 필터를 만들던 회사라고 합니다. 그러니 공기청정기 기술력 하나만큼은 알아주는 회사인데요. 특히 공기청정기 하면 으레 등장하는 헤파(HEPA)필터가 아닌, e2f필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갖췄지만, 제품을 만드는 건 또다른 문제입니다. 자본이 필요한데, 클레어(Clair)는 이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이용해 해결했습니다. 첫 번째 제품인 클레어B, 그리고 이번 클레어S 모두 성공해 투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기존 공기청정기를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 그리고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춰 호평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클레어S가 어떻길래 해외에서도, 그리고 이렇게 방송에서도 볼 수 있는 걸까요? 제품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클레어S가 만드는 맑은 공기
이미 이미지를 통해 봤던 제품이라 예상은 했지만 큼직큼직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동글동글한 인상 덕분인지 자리를 크게 차지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제품을 꺼내면 제품 본체와 전원 충전기,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클레어S에는 편의 기능도 있으니 사용 설명서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품을 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전원 플러그를 클레어S 하단에 연결하고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콕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한 번 누르면 LED에 파란 불이 들어오는데요.
반복해서 누를 때마다 LED가 하나씩 켜지면서 세기가 강해집니다. 3단인 상태에서 다시 한번 누르면 전원이 꺼집니다. 그리고 LED가 밝아서 부담스러우시다면 어떤 단계에서든지 전원을 길게 누르면 LED가 꺼지는 편의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클레어S는 팬을 통해 뒷면에서 공기를 흡입하고, e2f필터를 통과해 걸러낸 공기를 앞으로 배출하는 원리입니다. 단계에 따라 팬 세기가 달라지는데요. 1단계는 켜고 자도 좋을 정도로 정숙합니다. 3단계쯤 되면 살짝 신경 쓰일 정도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네요.
저는 외출 중엔 3단계로, 잘 때는 1단계. 그리고 방에서 시간을 보낼 땐 2단계 정도로 두고 쓰고 있습니다. 환경과 상황에 맞게 조절하세요.
처음엔 '별 효과 있겠어?'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몸에서 느끼는 효과가 컸습니다. 외출 후 집 안에, 그리고 다시 클레어S를 켜둔 방에 들어갈 때 기분이 다릅니다. 확실히 훨씬 상쾌한 기분이 드네요.
게다가 필터를 열어보면 또 다른 게 느껴집니다. 받자마자 필터를 한번 보고, 며칠 쓰다가 다시 필터를 열어봤는데요.
단박에 느껴지는 검은 빛. 먼지가 필터 사이에 촘촘하게 박혀있더라고요. e2f필터는 고분자 합성수지 필름 양면에 극성을 갖춘 필터입니다. 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정전기 극성과 반대되는 오염물질이 필터에 달라붙게 되는데요.
무극성 오염물질은 필터를 통과하며 생기는 유도 정전기로 마지막 하나까지 잡아낸다고 합니다. 이 촘촘한 필터는 헤파필터보다 더 넓은 면적으로 0.1μm 이하의 오염물질까지 잡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필터는 먼지가 끼면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 청소하면 됩니다. 그래도 필터 수명은 약 1년 정도로, 1년이 지나면 필터를 사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가격은 3만 원 남짓으로 경제적입니다.
강력한 편의기능까지!
클레어S 아래엔 세 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은 음량 조절 버튼, 그리고 블루투스 연결 버튼인데요.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클레어S를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와서는 이제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폰과 연결해 음악을 듣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본질은 공기청정기라서 그런지 출력은 살짝 아쉽습니다만, 방에서 혼자 음악 듣기엔 괜찮습니다.
여기에 myclair라는 전용 앱을 이용하면 더 많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자연의 소리 재생기능인데요. 다른 앱과 달리 myclair 앱은 여러 소리를 조합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흔히 '백색소음' 혹은 '화이트노이즈'라고 하죠.
자기 전에 틀어 놓고 자면 맑은 공기와 함께 숙면하는 느낌이 드네요.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취침 타이머도 설정할 수 있고요.
알람도 지원합니다. 스마트폰 스피커보다 더 큰 출력으로 알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녹음해 이를 알람 소리로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윌리엄 옹알이 소리를 녹음해 알람 소리로 쓰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어느 시점을 지나면 다시 들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기도 하죠. 이걸 알람을 설정하는 것도 뜻깊을 것 같네요.
자기 전에 자연의 소리를 듣고, 일어날 때는 듣고 싶은 예쁜 소리만 들으며 일어나니 한결 기분이 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맑은 공기도 빼놓을 수 없고요.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아서 여차하면 들고 다니면서 쓰기도 합니다. 가령 컴퓨터 할 때는 컴퓨터 앞으로, 잘 때는 머리맡으로 옮겨두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공기청정기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소소하게, 그리고 이 소소함이 쌓여 생활의 패턴을 많이 바꿔놨습니다. 그래서 전 쓰면 쓸수록 만족하게 되는 기기라 평하고 싶습니다.
강력한 기술을 바탕으로 생활을 바꿔놓은 클레어S. 요즘처럼 콩기(!?)나쁠 때, 딱 안성맞춤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제품이라 기쁘게 소개해드렸네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치가 떨리도록 시리고 아팠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가 개막했는데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아주 미비하지만 무엇이든 행동을 해보고자 시민의 눈 활동 그리고 투표 참관인과 개표참관인을 신청 참여했습니다.
아마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듯 한데요.개표 참관인 후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저도 처음하는 활동이라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민의 눈?
시민의 눈은 부정 투표를 막기위해 일반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단체로 저 역시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보고자 가입하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투표함 지킴이가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경우 2일에 걸친 사전투표가 있었는데요. 약 26% 달하는 높은 투표율로 정권교체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이 행동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만, 악의적인 집단에 의해 투표함이 분실 혹은 교체되는 일이 없도록 이를 지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용인시 처인/기흥구 선관위>
각 선관위에 투표함이 보관되며 투표함이 담긴 방문은 밀봉됩니다. 또한, CCTV로 녹화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선관위측과의 협의를 통해 이를 지키게 됐습니다. 다만, 선관위에 따라 선관위 건물내에서 지키는 시민의 눈이 있는 반면 비협조적인 지역의 선관위의 경우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지켜봐야 했습니다.
참고로 시민의 눈은 정치적 색깔을 싹 걷어내고 오직 부정 투표를 막기위해 모인 단체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시민의 눈에 정치색을 가지게 되면 투표 참관이나 개표 참관을 할 수 없습니다. 또, 타 정당 또는 타 후보들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선관위와의 협업을 막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개표 참관인?
개표 참관인은 개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입니다. 더플랜을 통해 개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는데요. 부정행위 없이 정확하게 개표가 되는지 단계별로 감시하고 또, 사진 촬영 및 라이브 방송도 가능합니다. 단, 투표함이나 투표용지 등 절대 접촉해서는 안되며 개표하는데 있어 방해하면 안됩니다.
개표 참관인은 선관위에 개인이 직접 신청해서 선발되는 경우가 있고 정당별로 일정 인원을 배정받아 선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저의 경우 정당별로 할당된 인원에 포함되어 저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정의당 참관인으로배정받았습니다.어떤 분들은 민중연합당(?), 바른정당 등으로 배정됐으니 그나마 괜찮다고 해야할까요? 이미 참관인은 시민의눈측에서 개표 참관인 및 투표 참관인 신청을 받아서 선관위(?) 혹은 정당(?)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개표 참관인으로 선정된 후 어떤걸 체크하고 감시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에 주말 개표 참관인들끼리 모여서스터디도 했고 또, 각자 역할을 분담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따로 선관위에서 준 자료 및 시민의 눈에서 준 자료를 바탕으로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연휴내내 투표함 지킴이와 개표참관인 그리고 투표참관인도 했는데요. 이에 대한 공부만을 한 듯 합니다.
투표 당일 개표 참관 활동을 위해 원래 모여야 할 시간보다 훨씬 일찍 개표장에 미리 도착을 했고 현장을 둘러본 후다시 한번 참관인들과 각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봐야할 것은 많은데 인원은 적어서 각자 역할분담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투표함 접수부 / 개함정리부
투표함이 도착한 후 봉인이 잘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표참관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투표함 개봉 후 투표용지 정리하는 개함부 파트 참관시에는작업 중 손이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는지 테이블 근처에 커다란 가방 등이 놓여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분류기운영부
더 플랜에서 문제가 됐던 분류기 감시가 시작됩니다. 제가 참관한 개표소에는 총 8개의 분류기가 있었고참관인들이 최대한 분류기에 달라붙어 혼표가 발생하지 않는지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참고로 모든 후보를 감시할 수는 없고한 명의 후보만을 집중적으로 보면 혼표가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였습니다.
<참고로 중간중간 이렇게 청소를 해줍니다.>
분류기를 간단히 소개하면 50장이 되면 빨간불이 들어오며 그 뒤로 다른 칸으로 투표 용지가 들어갑니다. 즉, 빨간불이 들어오면 이를 빼내어 50장 단위로 묶어 정리합니다.제가 기억하기로 1, 2, 3번 후보의 경우 표가 많기에 2칸씩 할당받았고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 1칸, 군소 후보들의 경우4~5명이 1칸을 할당받았습니다. ^^
이렇게 분류되면 후보별로 100장 단위로 묶어 분류한 후 심사집계부로 전달됩니다. 미분류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요. 그 기준이 좀 모호했습니다. 이런 것도 미분류표가 되나 싶은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계수기 동작 영상>
심사집계부
심사집계부에서는 계수기 파트와 미분류표 파트로 나눠집니다. 계수기는 은행에서 돈세는 기계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투표 용지 수량이 100단위로 묶여있는지 확인하는 기기로 특히 혼표가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계수기의 경우 기존에는 속도가 약 320(?), 300(?) 정도로 설정되어 있어 혼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는데요. 시민의 눈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150으로 속도를 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한장씩 떨어지면서 혼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를 담당한 개표사무원분들이 꼼꼼하게 혼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셨습니다.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상당히 아픈데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꼼곰하게 체크했습니다.
미분류표의 경우 정확한 유/무효표 사례 예시집이 있습니다. 참관인들 이에 대해 모두 공부하고 갔는데요. 예시 이외의 경우도 있어서 선관위 직원에게 문의 후 유/무효 결정을 하게 됩니다.되도록 정확한 팩트 안에서 판단을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말 애매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선관위 직원에 따라 결정이 납니다.
<두 후보자에 모두 찍혀 무효표가 된 투표지>
예를들면 한 후보자에게 여러번을 찍어도 또는 뭉게서 사람인 모양이 안나와도유효표로 인정됩니다. 하지만 개인 도장으로 찍은 경우는 무효표로 됩니다. (생각보다 연세가 있는 분들의 경우 개인 도장을 가지고 와서 찍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위 두가지가 섞인 경우가 있었는데요. 뭉게져서 처음에는 유효표로 하려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개인 도장으로찍은 듯 싶어서 선관위 직원을 불러(참관인은 절대 투표지나 투표함 등을 만질 수 없습니다.) 확인 요청을 했습니다.자세히 확인한 결과 사람인자로 나올 수 없는 모양이 찍혀있어서 개인 도장으로 찍었다는 판단하에 무효표로 처리 했습니다.
<개인 도장으로 찍어 무효표가 된 투표지>
또 다른 예시로 두 후보에게 도장을 찍으면 무효입니다. 한쪽은 정확하게 한쪽은 살짝만 찍혀 있어도 무효가 됩니다.반대로 한번만 찍었는데 접는 과정에서 반대쪽에 묻은 경우에는 유효표로 인정됩니다.
참관 중 여러개의 표가 한쪽은 정확하게 찍혀 있고 한쪽은 살짝 찍혀 있어서 무효표로 처리되는 경우를 보게 됐는데요.(제대로 안보는 개표사무원들이 있습니다.)제가 접힌 선을 기준으로 다시 접었을 때 두 부분이 맞닿을 경우 접는 과정에서 찍힐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선관위 직원을 불러 이를 확인한 후 무효표를 유효표로 바꾼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이렇게 정리가 다 되면 정확하게 개표상황표를 정리하게 됩니다.각 후보별 몇표를 획득했는지 미분류표 중 다시 유효표로 처리된 표와 무효표로 처리된 표가 몇표인지 기재됩니다.그리고 총 투표수와 실제 투표용지 교부수가 일치해야 합니다. 심사집계부에서 개표 상황표만을 정리하는 분이 따로 있으며 개표 상황표에 본인의 이름을 기재하게 됩니다.
<개표 상황표>
개표상황표 확인석
이렇게 정리된 투표용지와 개표상황표는 다시 개표상황표 확인석으로 이동합니다.여기는 수계산이 빠른 은행원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혹시 잘못 기재된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 후 잘못 되었으면 다시 심사집계부로 넘겨 체크하게 됩니다. 정확하게 처리된 개표 상황표는 위원장석으로 이동 최종 확인을 받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를 공표합니다.>
보고용PC
위원장들의 확인까지 모두 끝난 뒤 공표를 위해 PC에 최종 결과를 입력하게 됩니다.이때도 참관인이 확인해야 하는데 우습게도 벽쪽으로 모니터를 돌려놔서 볼 수 없도록 해놨습니다.그래서 입력한 결과물을 출력해서 달라고 했고 개표상황표와 PC에 입력된 내용 그리고 공표되어실제 방송이나 포털을 통해 공개된 자료가 모두 정확하게 일치하는지를 체크 했습니다.
약 60여개가 넘는 투표함이 있었고 이 모두 과정을 참관인 10여명과 행정착오로 참관인인줄 알고 왔다가결국 관람인으로 먼발치에서 바라 봐야만 했던 몇몇 시민의 눈 분들이 체크했습니다.물론 선관위에서 직접 선정한 분들 중에서도 저희가 일부 영업(?)을 해서 함께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대부분 중간에 가시고 또, 선관위에서 선정된 분들 중 정말 알바 개념으로 오신 분들은 한번 휘휘 둘러보고는계속 의자에 앉아서 음악만 듣다가 도중에 간 분들도 많습니다. 울화통 터지더군요.
최종결론
선관위에서 참관인을 제대로 뽑고 또, 지금보다 더 많은 참관인을 선정해서 배치한다면 절대 부정 투표가 발생할 수 없습니다.수개표 할 필요도 없고 선관위가 그토록 원하는 분류기 사용해도 됩니다. 참관인만 많다면 말이죠.각 단계별로 참관인을 배치하고 또, 혼표 발생이나 미 분류표 등 직접적으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단계에 집중배치하면 절대 부정 투표가 발생할 수 없습니다.
또한, 사전 투표함이나 관외, 거소투표, 재외투표 등 보관시 CCTV를 배치하고 이 영상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오픈하면 됩니다. 고속도로 상황을 CCTV로 공개하듯이 말이죠.그럼 시민의 눈 분들이 추위 밤이나 새벽 오돌오돌 떨면서 24시간 지켜보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이러한 것들을 안하고 있습니다. 당장 투표보관소 안에 시계를 넣어놓자는 의견조차 무시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시민의 눈 단체에 다소 적대적이었던 선관위 측에서 최대한 많이 배려하고 조금씩 의견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개표 참관 당시 사진촬영 요청에도 전혀 거부감없이 응해주었으며 더플랜이 나온 이후여서 인지 모든 일에 있어 참관인들에게 문의 후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이해는 갑니다. 사실 누구나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의심하고 감시하고 있으면 당연히 불편하고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의 업무는 누구보다 투명해야 합니다. 투표라는 것은 돈이 많이 들고 또, 불편하고 오래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효율성이 우선이 아닌 정확성을 가장 위에 놓고 모든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개표라 판단됩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잘못된 투표와 개표로 인해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면 안되는 것입니다.
재미있고 뿌듯했던 시민의 눈 활동
뭐~ 시민의 눈 활동이 지난 총선 때부터 시작된 만큼 아직 부족한 부분도 이래저래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규모로 커질 경우 각자의 정치적 이념으로 인해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즉, 초심을 생각하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든 아니든 그 누구도 억울하지 않는 선거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선관위 측에서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도와줬으면 하고 말이죠.
생각보다 즐겁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또, 한 동네에서 같은 뜻을 가진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참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다음 지방선거 그리고 총선에 시민의 눈으로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