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9단을 향하여~
시골로 이사와서 김치를 담그고 장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
그 전에 직장생활 했을 땐 시어머니께서 담그셨고 퇴사 후에도 주로 어머니가 하셨거든요..
오이소박이 정도만 3-4번 했지 김치나 장은 못 담궜어요~
그런데 시골로 오고 나서는 어머니도 연세도 드시고 또 사먹는 건 맛이 별로 없어서 해보고 싶어 도전했어요~ㅎ
석박지는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어요~
그리고 알타리 김치는 초보치고는 맛있었어요~
재래식은 아직 자신이 없어서 개량식으로 담궜는데 처음 치고는 이것도 괜찮은 편이에요~ㅋ
개량식 고추장은 경상도식과 비슷해요~
그래서 메주가루나 엿기름 대신 물엿과 소주 설탕을 끓여서 만들어요~
고추장이에요~
조금만 하느라 방앗간에 안 가고 집에서 갈았더니 입자가 거칠어요~
올 겨울에는 좀 많이 해보려구요~ㅎ
올 4월에 절임배추 사다 포기김치도 담궜어요~
4월 말에 알타리 김치를 담궜는데요~
지난 가을 맛있게 담군데다 남편이 유독 알타리를 좋아해서 9단이나 담궜지 뭐에요~
시골이라 그런지 단도 크고 얼마나 많던지..
다듬고 담그는 내내 왜 9단이나 샀을까.. 엄청 후회했어요~ㅋㅋ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ㅎ
남편이 씻을 때 도와주고 버무려줘서 그래도 잘 끝냈어요~
읍내 김치 맛있는 백반집 사장님이 알려주신 팁인데요~
김치할 때 풀을 찹쌀풀 쓰지 말고 보리쌀로 죽을 끓여 갈아서 넣으면 더 맛있어요~
김치가 익을수록 시원해져요~
그덕에 저도 초보지만 김치들이 먹을만한 정도는 되었어요~ㅋ
저흰 원래 양념이 많은 걸 싫어하는데 이때는 단이 커서 양념이 조금 모자르기도 했어요~
처음에 막 익었을 땐 참 맛있었는데 하도 먹다보니 좀 질리기도 해요~
너무 많이 담궈서 지금까지 먹는데 좀 시어서 이것도 배추김치랑 같이 만두나 해야겠어요~ㅋ
주부 9단의 길은 참 멀고도 험하네요~
저는 9단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ㅋ
요리엔 소질도 재능도 없거든요~ 그닥 재밌지도 않구요.. ㅡ.ㅡ;;
그저 뭘 만들었을 때 망치지 않고 맛이 괜찮을 정도면 만족하는데
김치나 장담그기는 참 어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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