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최된 WWDC 2015를 통해 iOS 9과 차세대 맥 운영체제 ‘OS X 엘캐피탄(El Capitan)'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OS X 엘캐피탄(El Capitan)'은 전작인 'OS X 요세미티'를 뒤를 이어 향후 맥 컴퓨터에 얹혀질 애플의 11번째 데스크톱 운영체제입니다. 아직 일반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고 애플 개발자 맴버십을 가진 사람만 오늘부터 베타 버전을 미리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정식 버전은 오는 가을께 출시 예정입니다. 가격은 이번에도 변함 없이 '무료 업그레이드'입니다.
OS X 10.11 엘캐피탄?
우선 무엇보다 운영체제의 이름이 무척 생소하게 다가오는데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엘캐피탄' 암반에서 이름을 따왔디고 합니다. 다들 잘 아시다 시피 기존 맥 OS 10 버전 대는 고양이과 이름을 사용하다 10.8(마운틴 라이언)을 마지막으로 10.9(매버릭스) 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지명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OS X 10.11도 캘리포니아 지명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뜻밖에도 요세미티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은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름처럼 새 운영체제의 특징은 '뜀박질'보다 '뒤돌아보기'에 더 가깝습니다. 마치 질주 후 숨을 고르는 것처럼 OS X 요세미티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하는데 애플이 상당한 공을 들인 모습입니다. 애플이 밝힌 바에 따르면, 크게 '사용자 경험'과 '성능'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고 합니다. ▼
새 운영체제가 공개됐는데 자칭 맥 블로그라는 곳에서 그냥 지나칠 순 없죠. WWDC 키노트에서 발표된 내용과 애플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OS X 엘캐피탄의 '사용자 경험'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간단히 훑어봤습니다. ▼
사용자 경험_Experience
유연해진 스팟라이트
작년에 한 차례 급진적인 변화를 겪었던 스팟라이트가 OS X 엘캐피탄에서 한층 더 개선되었습니다. 시리의 텍스트 버전이라고 할까요.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자연어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됐고, 단순한 파일 검색 도구에서 벗어나 날씨와 스포츠, 주식 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연어 입력의 경우, 예를 들어 "slides form brian About el Capitan"이라고 입력하면 브라이언으로부터 받은 슬라이드에서 엘캐피탄 관련 자료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 또 "Documents I worked on Last june"이라고 적으면 지난 6월에 작성한 문서만 찾아주는 식입니다. 딱딱한 단어가 아닌 평상시 말투로 OS X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 셈이죠. 왠지 OS X에도 곧 '시리'가 도입될 것 같다면 기분 탓일까요? 아쉽게도 오늘 공개된 베타 버전에선 영어와 일부 언어만 지원할 뿐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
그밖에 스팟라이트가 화면 정중앙에 고정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위치를 변경하거나 크기를 조정할 수 있게 된 것도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사파리
OS X이 얼굴마담이죠.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 때는 사파리도 성형수술을 받거나 성능을 끌어올리곤 했는데, 이번에도 반가운 기능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탭 막대 한 켠에 웹 사이트를 '핀'으로 고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핀으로 꽂아 둔 웹페이지는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되며, 사파리를 종료하더라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웹페이지 안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면 새로운 탭으로 콘텐츠를 표시합니다. 선호하는 웹사이트를 매번 새로 방문할 필요 없이 보다 신속하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입니다. ▼
새 사파리는 탭 단위로 오디오를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스템 음량을 건드릴 필요가 없이 말이죠. 만약 어떤 웹 사이트가 소리를 재생하면 주소 표시줄 오른쪽에 스피커 모양의 아이콘을 띄워줍니다. 또한, 어떤 사이트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다른 사이트가 잡음을 재생하면 스피커 아이콘을 눌러 해당 탭을 음소거 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사이트를 한꺼번에 음소거 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
메일 앱
OS X에 내장된 메일 앱도 알찬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iOS용 메일 앱과 마찬가지로 '손가락을 좌우로 쓸기' 제스처를 사용해 메일 보관함 안에 있는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읽음 상태로 전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메일 앱의 전체화면 지원도 강화되었습니다. 메일 앱을 전체화면 모드로 전환하면, 현재 작성 중인 창을 화면 하단으로 잠시 치워둘 수 있습니다. 다른 이메일에서 이미지나 텍스트를 가져오거나 파일을 첨부하는 작업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 사파리나 파인더처럼 여러 개의 메시지 작성 창을 동시에 열고 탭 사이를 자유롭게 전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메모 앱
'메모(Notes)' 앱은 에버노트나 원노트처럼 노트에 체크리스트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
더불어 노트에 이미지 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오디오 파일, 문서, 지도 위치 정보도 직접 붙여넣을 수 있으며, 이렇게 추가한 항목은 새로 생긴 페이지를 통해 그룹별로 한데 모아 볼 수 있습니다. ▼
스플릿 뷰와 미션 컨트롤
기능적으로 OS X 엘캐피탄이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미션컨트롤과 스플릿뷰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에는 한 화면에 하나의 풀스크린 앱만 떳는데, 일종의 화면 분할 기능인 스플릿 뷰 기능이 추가되면서 한 번에 두 가지 응용 프록램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응용 프로그램 좌측 상단에 달린 초록색 버튼을 드래그 하면 화면 절반을 차지하면서 자동배열되는 기능입니다. ▼
그리고 화면의 나머지 절반도 다른 응용 프로그램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이때 두 응용 프로그램 간의 파일, 텍스트 교환이 가능하며, 가운데 있는 분할 선을 드래그 해 화면 비율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
미션 컨트롤은 바탕화면의 모든 창이 겹치지 않고 따로따로 표시됩니다. 또 원래의 위치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 표시되기 때문에 원하는 창을 좀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
특정 윈도우를 미션 컨트롤 화면 상단으로 드래그하여 새로운 데스크톱 공간을 할당하거나, 이미 전체화면 모드인 앱에 밀어넣어 곧바로 '스플릿 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5K 모니터 등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마우스 포인터 위치를 잃어버릴 때가 많은데, 트랙패드에 올려둔 손가락이나 마우스를 흔들면 커서 크기가 커져 발견하기 쉬워진다고 합니다. WWDC 키노트에선 다소 우스꽝스럽게 소개된 기능이지만 의외로 쓸 일이 자주 있을 듯합니다. ▼
기타 변경사항
WWDC 키노트 일정이 촉박했던 탓인지 서른 가지 정도의 새로운 기능이 슬라이드 한장에 담겨 잠시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떤 기능인지 이름을 통해 대충 윤곽을 잡을 수 있는데, 시간이 있을 때 하나하나 사냥해 볼까 합니다. ▼
∙ 새로운 시스템 서체
∙ Finder에서 파일 경로 복사하기
∙ 파일 복사 재개하기
∙ Safari 읽기 도구 서체 선택 가능
∙ Safari 탭 단위 음소거
∙ Spotlight를 통해 가장 많이 방문한 사이트 보기
∙ 최근 검색 항목 보기
∙ 이벤트 제안
∙ 연락처 제안
∙ 항공 스케줄 검색
∙ 메뉴 막대 자동 숨김
∙ 나의 친구 찾기 위젯
∙ 개선된 자동 폼채우기
∙ 사진 앱용 확장 프로그램
∙ 공유 링크 확장 프로그램
∙ 공유 메뉴를 통해 새로운 미리알림 작성
∙ 사전에 새로운 언어 추가
∙ 새로운 색상 선택기
∙ 새로 디자인 된 디스크 유틸리티
∙ AirPlay 비디오
∙ 콘텍스트 메뉴를 통해 파일명 변경
∙ Mail 포맷 막대에 취소선 추가
∙ 아랍어 및 히브리어 받아쓰기
∙ 새로운 중국어 시스템 서체
∙ 중국어 입력 개선
∙ 개선된 핀인(중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예측
∙ 중국어에서 영어로 전환하는 키보드 단축키
∙ 새로운 일본어 입력 소스
- 1부 끝 -
OS X 엘캐피탄의 성능과 전반적인 사용 소감은 2부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 Apple - OS X El Capitan Preview
• Apple - June 2015 Special Event Live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1BVgx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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