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 30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쳤습니다.
저는 중급으로 신청했고 3급을 목표로 공부를 했는데요, 공부한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1월 6일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약 17일 정도 공부를 했네요.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0ㅠ
저는 역사에 관심은 많지만 용어나 상황을 외우지는 않았어요. 그게 잘 외워지지도 않았고 외우면 제가 가지고 있던 흥미조차 없어질 것 같아서 그 동안은 그저 편한 마음으로 드라마나 책을 읽었거든요. 고등학교때에는 전혀 공부를 안했고요 ^^;;;
그러다보니 저에게는 17일이 무척 짧은 시간이었네요 ㅠ0ㅠ
게다가 중간에 감기와 체증현상으로 3일을 날려버렸죠. 퇴근하면 그대로 약 먹고 뻗어 누워자고 겨우 출근했던 기간까지 있으니...... 사실 그래서 그 3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마음대로 되질 않더라고요. 그때 쬐끔 속상하기도 했어요.
인터넷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으로 후기들을 찾아보면 누군가는 1주일만에 공부하고 합격했다라든가, 혹은 2주만 공부하고도 합격이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는 글도 봤지만 저는 그 분들처럼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닌지라 저에게는 그 날짜는 너무 불가능해보였고요, 그리고 잠깐 짬내서 공부해서 급수를 따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해보였어요. 평범한 직장인인 저는 퇴근하면 저녁먹고 도서관가서 공부하는 것, 주말에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 그리고 새벽에도 공부하는 것이 유일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그렇게 공부해서 어제 30회 시험을 치뤘고 가채점 결과.. 예상치못하게 점수는 잘 나왔어요.
마킹 실수만 없다면 밀려서 적지만 않았다면 가채점 결과가 그대로 나오겠죠. 92점으로 가채점 나왔어요. 처음에 점수가 너무 높아서 3번정도는 다시 매겨봤네요 ㅠ0ㅠ
그래도 잘 나와서 다행이예요 ㅠ0ㅠ
제가 어떻게 한국사 능력시험 준비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1. EBS의 기본개념 이다지 쌤 강의 로 전체 흐름 잡았어요.
몇몇 블로그 글을 보면 교재만 보고 해도 3급은 무난히 통과한다는 글들을 보고 저도 교재를 보고 시작하려했으나, 저 같이 기본이 안되어있는 사람에게는 교재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흐름을 잡아야겠다 싶어서 EBS 고등과정을 뒤져봤어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은 고등수준과 대학 기초교양 수준의 문제라고해서 고등부 기본개념 강의로 선택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이다지쌤 강의에서 제공하는 강의 파일인데요, 저는 처음에는 저 강의 파일 없이 그저 강의 듣고 강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적었어요. 저 강의 파일은 (보시다시피 빈칸이 많아요.) 최종 점검 차원에서 저 스스로 빈칸을 채워보고 매겨보고 했어요.
강의 파일을 보고 있으면 제가 그저 멍하게 듣고 적당히 빈칸 채울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아예 백지의 종이를 꺼내들고 강의를 가능한 한 다 받아적고 필요한 추가 설명도 적어두곤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진짜, 강의 내내 정신없고 여러번 다시 돌려봐야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그랬기 때문에 제가 인터넷 강의를 덜 소홀하게 듣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공부한 기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이다지쌤 강의 30개 완강했고요. 그래서 진짜 몰아치듯이 들었어요. 새벽 3시까지 듣고 정리하고 듣고 정리하고 그랬습니다.
2. 받아적은 내용은 내 생각대로 공책정리
저는 시험치기 직전에는 약간 멍한 경향이 있는데요, 그럴 때면 스스로 정리한 공책을 쭈욱 훓어보면서 멍한 생각을 다잡을 때가 있어요. 시험의 경중을 떠나서 시험이라는 자체가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리고 그 때가 가장 혼란스러운 편인데, 이런 나름의 노트가 있으면 그런 경향을 줄일 수 있어서 저는 좋았어요.
하지만 이 과정이 귀찮거나 혹은 시간이 부족해서 불가능하다면 노트정리과정은 생략해도 좋을 것 같아요.
3. 노트정리하면서 전체 내용 훓기
일단 전체 강의 들으면 전체 한국사 1독(이라고 칩시다.)
+ 공책정리하면서 1독(그냥 무턱대로 적는게 아니라 스스로 한번 생각하고 공책에 정리하니까)
+ 정리한 공책 한번 주욱 읽으면서 키워드 정리하기 1독
+ 에듀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본개념서에는 있지만 내 공책에는 없는 내용을 추가하면서 전체 내용 1독
17일동안 (물론 아파서 책을 거들떠 보지도 못한 3일이 있긴 하지만) 전체 한국사는 내용정리에만 4독 정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일 앞서 이야기한대로 EBS에서 제공하는 이다지쌤 강의 파일은 복습 내용이었기 때문에, 이 파일의 빈칸 채우면서 다시 키워드 정리하느라 1독했으니 총 5독 정도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번 반복하면서 무턱대고 줄줄 읽기보다 시대 흐름대로 정리하려고 노력했어요.
특히나 근현대사에는 역사적 사실이 참 많이 중요한데요, 연도수보다는 그 사건의 이름을 중점으로 나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예륻들면
흥선대원군이 고종 친위 -> 기타등등의 양요가 일어나면어 일본이 운요호사건 일으키고 → 그래서 생긴 강화도조약 (키워드 자체 정리) → 조약을 했으면 수신사 보내야지 → 그 과정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고 조선이 살아남으려면.. 뭐? 조선책략 → 러시아를 조심하려면 각국 나라 수교, 이미 다른 나라 수교는 되어있으니 → 미국과 수교 조미수호통상조약 → 이 말은 본격적으로 개화하겠다는 말 → 별기군 생기고 차별 생기니 임오군란...
이런식으로 입으로 말하면서 정리했어요.
두뇌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식인, 쓰면서 말하면서 눈으로 input하면서 입으로 output하고 머리는 자꾸 이미지 떠올리라고 하는 것을 최대한 실행해보려고 노력했어요 ㅠ0ㅠ
글고 호락논쟁은 하~~도 안외워져서 ㅠ0ㅠ
둘리의 "호이~!!" = 호 + 인물성"이"론 → 다르다는 말이니 배척
부산의 "낙동(강)" = 낙 + 인물성"동"론 → 같다는 말이니 배척할 필요 없고 북학의로 발전...
뭐 이런식으로 제 나름대로 의미 붙여가면서 외웠어요. ㅠ0ㅠ
4. 에듀윌의 기출문제 및 예상문제 풀면서 내용다지기.
에듀윌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중급 책에는 기존의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묶어두기도 하고 예상 문제를 뽑아서 정리해놓은 부분이 있어요. 이 부분은 각 단원씩 2장씩 복사를 해두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안 좋아서 풀었던 문제도 가물가물한 편이어서 내용 정리한 뒤에 첫번재 복사종이에 문제를 풀고 틀린 것들을 따로 정리하지 않고 복사한 종이의 문제 아래에다가 빨간색 펜으로 정리해주었어요. 그리고 전체 한국사 다 풀고나면 다시 새로운 복사종이에 문제를 풀었어요. 그리고 2번 정도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나니 조금 감이 오긴 하더라고요.
사실 여기서 1차 멘붕이 왔습니다.
이론을 아는 것이랑 문제를 푸는 것이 역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각 단원별 문제를 풀고나서 100점을 환산해서 매겨보면 매번 50점, 60점, 정말 잘 나오면 70점 겨우 넘는 거예요 ㅠ0ㅠ 하.. 정말 이때 멘붕이었어요. 그래도 처음이라서 그런거라고 혼자 다독이면서 반복했어요.
이 과정이 끝나고나서 기출시험지로 본격적으로 풀었어요.
5. 기출시험지를 인쇄해서 문제 풀기.
여기서 2차 멘붕....... ㅠ0ㅠ
기출시험지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식 홈페이지에가서 다운 받아서 인쇄하고 풀었는데, 3번째 시험지를 풀 때까지 60점을 못 넘겼어요....
사실 제가 짧게 시험 준비를 했다가 아파서 드러누운 것까지 있어서 기출시험지 인쇄해서 풀기 시작한 것이 시험이있기 2일 전이었어요. 시험 2일 밖에 안남았는데, 단원별도 묶은 것도 아니고 본 시험지처럼 단원이 마구 흩어져있는 진짜 시험지로 치는데도 점수가 안나와서 막막하더라고요. (결국 시험치기 전날 새벽 4시까지 다시 단원 복습 다시했네요;;;;;) 이러다 떨어지겠다는 걱정도 들면서 동시에 그래도 할 수 있다고, ㅠ0ㅠ 혼자서 셀프치어리딩했어요.
기출시험지를 인쇄한 후에 정답을 매기고 나서 헷갈리는 것이나 틀린 것은 에듀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 기출문제집을 통해서 꼼꼼하게 설명을 챙겨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읽기도 하고요. 설명이 자세하게 잘 나와고 여기에 추가문제가 나온다면, 가정하에 추가 내용도 적혀있어서 기출문제 풀때마다 정신없이 다시 이론 챙겼어요.
4번째 기출시험지를 풀면서 (20회부터 28회까지 인쇄했어요.) 조금씩 안정적으로 풀 수 있게 되었어요.
기출문제를 풀면서 느낀 것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은 근현대사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 그리고 근현대사의 경우는 특징과 더불어서 사건의 순서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요 기출문제를 통해서 반복되는 키워드들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석조전은 덕수궁에 있다는 사실은 기출에서 3번인가? 나왔고, 조소앙의 삼균주의는 기출문제에도 나왔었고 어제 쳤던 30회 문제에도 나왔어요. 이렇게 중요한 내용이나 인물들 키워드는 여러번 기출에서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물론!!! 문제가 똑같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시험지에 익숙해지면서 혼자 풀어본 기출시험지의 점수가 80점이 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안심이되지는 않았어요. 매번 기출시험지를 풀 때마다 저에게는 어려웠고 여러번 생각해야하는 문제들어있거든요. 맞출 때에도 내가 맞췄어? 뭐 이런 기분으로 매기다보니 ^^;;;;
6. 걸어다닐 때에는 이다지쌤의 한다 한국사의 키워드 mp3 파일 듣기
공부하기 싫을 때에는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 읽기
도서관에서 짬 내서 쉴 때에는 EBS의 비쥬얼 한국사 보기
EBS의 비쥬얼 한국사는 길어야 3~4분 정도라서 머리 식히기 좋은데요, 사진 자료와 함께 영상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진 자료를 중점으로 문제를 내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역사적 사실도 도움이 되고요.
걸어다닐 때에는 이다지쌤의 한다 한국사 강의를 보면 같이 제공하는 mp3 파일이 있는데요, 이 mp3파일은 단순히 강의 mp3파일이 아니고요, 중요한 한국사 키워드들에 대한 성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생생하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각 챕터마다 약 15분 정도인데요, 성우분들이 연기도 잘하시고 요즘 트렌드도 많이 반영해서 역사상황을 연기합니다. 그리고 이다지 쌤이 상황에 필요로로 하는 정리를 해주시기 때문에 걸어다니면서 반복으로 듣기 좋아요.
그리고 진짜 공부하기 싫을 때에는 강추!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입니다. 특히나 조선시대의 왕들의 인간적인 면을 다루기 때문에 단순한 역사적 지식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말랑말랑해서 부담이 없어요. ^^ 그렇지만 단순한 드라마를 떠나서 실록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굵직한 조선사를 이해하기에도 좋아요. 저는 중종 공부하면 꽃돌이 조광조 그림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더라고요. 덕분에 사화발생기는 말랑말랑하게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누군가에게는 어렵지 않았던 급수였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이 저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나름 치열했던 공부였습니다. 그래도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다행이예요. 가채점 하기 전까지 시험을 쳐도 후련한 기분이 들지 않았거든요. 가채점을 매기고 나서 무거운 마음이 한결 놓였어요. 그리고 그 동안 공부한 파일은 분리수거하는 종이수거함으로 BYE BYE~~~~
그런데 시험이지만 한국사 공부하면서 즐거운 점은 우리 역사의 몰랐던 점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 일제시대를 치열하게 지냈고, 나라가 해준 것없어도 내 나라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었던 의병의 모습들을 보면서 짠한 마음과 더불어서 조상님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사실 일제시대 독립군 활동부분은 시험을 치려면 많은 단어들을 외워야합니다. 그리고 다들 이름이 어찌나 비슷한지요. 그래서 저는 참 헷갈렸는데요, 예전 같았으면 아 정말 짜증난다. 그랬겠지만, 이 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해야한다는 이다지쌤 말을 듣고 나서 늘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열심히 이름도 외우고 활동특징도 외우려고 애썼어요.
덕분에 한국사를 알게 되었고, 내 나라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요 ^^
다음에 기회되면 조금 더 여유롭게 1급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from Alice with lovely days http://ift.tt/1TgIHX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