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zeOver (3.99불)
일전에 블로그를 통해 'Isolator'라는 앱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화면 맨 위에 있는 창을 제외한 나머지 창을 어둡게 만들어 시각적인 집중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앱인데요. 화면에 이런 저런 창을 띄워놓아도 시선이 분산되지 않아 한 가지 작업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지 않는 앱을 직접 숨겨도 되지만, 자동으로 작동하는 편리함에 길들여지면 그로부터 헤어나기 쉽지 않죠.
집중력이 떨어지는 제게는 아주 유용한 앱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작년 초에 돌연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어떻게든 돌아가기만 하면 좋을 텐데, 최신 운영체제에서는 아예 작동 조차 하지 않더군요. 잘 사용하던 앱이 없어졌을 때의 공허한 느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한동안 이런 유형의 앱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요. Isolator에 견줄 만한 앱을 발견해 다시금 잘 써먹고 있습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3.99달러(10% 부가세 제외)에 구매할 수 있는 'HazeOver'라는 앱인데요. 생각보다 출시한지 꽤 된 앱이더군요. 그동안 Isolator의 후광에 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돈을 주고 비슷한 앱을 살 필요가 없죠. 하지만 Isolator가 없어졌으니 개발자 입장에선 도약할 기회를 맞은 셈입니다.
사용 방법
HazeOver의 기본적인 틀과 사용 방법은 Isolator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응용 프로그램을 전환하면 그에 맞게 나머지 앱을 '페이드아웃'시켜줍니다. 이때 전등 스위치를 끄는 것처럼 배경이 단번에 어두워지는 게 아니라, 명암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배경의 있는 앱이 이질감 없이 배경에 녹아듭니다. Isolator와 기능은 비슷할지라도 그래픽 인터페이스에 있어서 만큼은 HazeOver가 훨씬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배경의 밝기도 다양한 방법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메뉴 막대 아이콘에 커서를 올려놓고, 마우스를 스크롤하면 배경의 밝기가 감소 또는 증가합니다. 배경이 너무 밝다 싶으면 노브를 왼쪽으로 틀고, , 반대로 너무 어둡다 싶으면 오른쪽으로 틀면 됩니다. 멀티태스킹에 방해가 된다 싶으면 command + option + shift + H 키를 누르거나 메뉴 막대 아이콘을 이중-클릭해 밝기 조절 기능을 잠시 끌 수도 있습니다. ▼
그 밖에 파인더나 다른 응용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일 때는 파일을 드래그 할 때 fn 키를 같이 누르면 배경의 밝기가 잠시 최대치로 돌아옵니다.
환경설정 둘러보기
HazeOver의 환경설정은 메인 화면과 그에 딸린 두 개의 하위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메인 화면 왼쪽에는 커다란 노브가 달려있는데요. 메뉴 막대 아이콘과 차이가 있다면 마우스 스크롤 뿐만 아니라 트랙패드에서 '두 손가락으로 회전시키기' 제스처로도 배경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HazeOver가 실행된 상태에서 독 막대나 런치패드로 HazeOver 다시 실행하면 환경설정 메인 화면을 바로 불러와 노브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환경설정 왼쪽 아래 달린 'Show Gesture'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이미지로 제스처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
환경설정 우측 하단에 있는 '고급' 버튼을 누르면 좀 더 세부적인 옵션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
기본 설정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하이라이트 섹션과 애니메이션 지속 시간 정도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적당히 조절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이라이트는 현재 사용하는 창 하나만 밝게 놔둘 것인가, 아니면 해당 프로그램이 속한 전체 창을 밝게 유지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그 밑에 있는 옵션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상자를 체크하면 전체 모니터가 아닌, 현재 사용하는 창이 위치한 모니터만 배경을 어둡게 만들어줍니다.
코멘트 & 다운로드
전반적으로 잘 만든 앱이지만 몇 가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눈에 띕니다.
여러 데스크탑(Space) 사이를 이동할 때 이따금 배경의 밝기가 자동으로 감소하지 않아 앱을 수동으로 활성화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메뉴 막대 아이콘을 이중-클릭하여 앱을 끄고 켜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환경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아쉬움을 느낄 만한 부분입니다. 애초에 이런 앱을 사용하는 게 사용자의 개입 없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니 말이죠. 또 한국어로 번역된 텍스트 사이에 영문 텍스트가 드문드문 끼어있는 것도 완성도를 갉아먹는 요소입니다.
후속 업데이트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만 이뤄지면 [유료앱]이 아닌 [추천 유료앱]으로 소개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Isolator 대체재를 찾는 분들, 글쓰기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주변의 산만한 것들을 걷어내고 집중력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분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업에 방해된다며 인터넷을 잠시 차단하는 분들도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전에 한번 사용해 볼 만합니다.
참조
• HazeOver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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