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은 애틋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언맨을 필두로 히어로가 두루두루 사랑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블이 우리나라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해요.
마블이 한국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증거가 마블 공식 스토어입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마블 공식 스토어'는 우리나라밖에 없고, 그것도 여태까진 한양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른 마블 공식 스토어가 생겼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요.
소식을 듣고 삼성동 코엑스에 메가박스에 생긴 마블 공식 스토어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에 다녀왔습니다.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
공사가 끝난 코엑스는 예전보다 더 길 찾기가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이날도 한참을 헤매 코엑스 메가박스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영화관은 표지판으로 안내라도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가박스로 가는 길목에 이처럼 세계 최초 공식 마블 컨셉 스토어를 알리는 조형물이 있더군요. 울트론과 아이언맨입니다.
메가박스로 들어와 매표소 맞은편에 보면 커다랗게 마블 마크가 보입니다. 메가박스 내부에도 마블 느낌이 물씬 나는 조형물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11시 오픈 전에 맞춰 들어가려고 했으나 제가 길을 잃어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오픈 전에 오픈 소식을 듣고 줄까지 섰다고 하더라고요. 오픈일인 18일과 다음날 19일까지 핫토이 한정판 피규어 130개를 선착순 판매한다는 소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왠지 제가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에 들어가니 다들 두 손에 커다란 쇼핑백을 소중하게 안고 계시더라고요.
코엑스 메가박스점은 한양대점보다 더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고, 인기가 많은 핫토이 존이 따로 생겨 피규어를 한데 모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해졌습니다. 저도 조금은 부푼 기대를 안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갑을 단단히 틀어쥐고 말이죠.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 살펴보기
들어가자마자 온갖 마블 캐릭터 상품은 여기 다 모여있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피규어, 문구류, 생활잡화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상품이 전시돼 있더라고요. 비슷한 제품군끼리, 그리고 캐릭터별로 모여있어 원하는 제품을 찾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기에도 좋았고요. 시빌워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대립각을 세웠죠. 그래서인지 캐릭터 분류가 진영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제게 문구 코너는 지나치기 어려운 유혹이었습니다. 지갑을 다시 한 번 꽉 다잡았습니다. 그래도 탐나긴 하더라고요. 만년필이 있었으면 유혹을 이기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마블 책을 한데 모아둔 것도 좋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마블 코믹스는 종류가 많습니다. 스토리는 큰 흐름을 이루나 평행우주 개념 등을 넣으면서 알기가 어렵습니다. 영화는 심지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다른 우주입니다. 영화론 알 수 없는 내용을 코믹스로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작품은 기회가 닿으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진짜 이렇게 제품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온갖 제품이 모여있습니다. 다 구경하는 것도 시간 꽤 걸리겠더라고요. 실제로 가볍게 구경만 하려고 갔다가 한 시간을 훌쩍 넘겨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서운 곳이었어요. 저처럼 현혹당하신 분들이 참 많더군요. 현혹당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영화도, 마블도.
짐작했던 대로 가장 인기를 끈 곳은 핫토이 피규어가 전시된 공간이었습니다. 핫토이는 유명한 피규어 브랜드입니다. 마블 관련 피규어도 많이 내고 있는데요. 저도 핫토이 아이언맨을 하나 책장에 전시해 두고 있습니다.
핫토이 피규어 존은 피규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전시한 피규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인기가 있겠죠. 저도 제품 하나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아이언맨 헐크버스터 제품은 저도 하나 들여다 놓고 싶네요.
종류별로 많은 피규어가 놓여있어 지갑을 유혹합니다. 사고 싶었으나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나중에 살 수도 있으니까요. 이왕이면 한정판이 낫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렇다고 제가 한정판을 샀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잘 참아냈거든요. 집에 둘 공간도 없고요. 단지 눈으로만 한정판 피규어를 열심히 봤습니다. 파츠라고 부르는 부품도 많고, 비율도 잘 맞습니다. 도색은 뭐 말할 필요 없고요. 보면 볼수록 탐나는 제품이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스칼렛 위치 한정판이 나와 있다고 하는데요. 둘 다 포기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다들 두 개 사셨나 봅니다.
핫토이 존에는 커다란 테이블에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마블 캐릭터 배지나 배경화면을 볼 수 있게 했더라고요. 인터페이스가 마치 쉴드(S.H.I.E.L.D.) 컴퓨터나 자비스를 닮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만져도 터치를 전부 인식합니다. 그리고 이 테이블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테이크아웃(takeout)이라는 앱과 연동되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테이크아웃 앱을 실행하고 미디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연결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는데요. 여기서 배경화면이나 배지를 원 안으로 끌어오면 그 파일을 앱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맘에 드는 그림은 이렇게 저장해 스마트폰 바탕화면으로 쓸 수 있습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이미지 열심히 긁어왔네요. 여러분께서도 꼭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계산대까지 깔끔하게 둘러보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시간이었어요. 덜덜덜.
잠깐 보고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한 시간을 훌쩍 넘겼더라고요. 이날 다른 일정도 많았는데... 부랴부랴 정신을 차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편집하고 글 쓰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머지않아 지갑이 피눈물을 쏟을 것 같아요. 통장은 텅장이 되겠고요.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 1호점인 한양대 점도 곧 확장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여기도 조만간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코엑스점은 마블팬은 물론, 가족 단위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습니다. 지름만 살짝 유의하시면 즐겁게 보고 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소개한 것 이상으로 많은 제품과 볼거리가 기다린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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