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15인치 맥북 프로는 기본형은 내장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을 사용했던 구형과 달리 전 모델이 AMD 라데온 외장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15인치 모델의 기본 가격을 올리게 된 요소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스 테크니카의 리뷰어 앤드류 커닝햄이 15인치 맥북 프로가 AMD의 외장 그래픽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바로 5K 디스플레이 지원 때문입니다.
LG의 5K 모니터를 맥북 프로에 연결할 때, 실제로는 두 화상을 묶어서 하나의 화상으로 보이게 한다. 이건 인텔의 GPU나 거의 모든 모니터가 지원하는 디스플레이포트 1.2 스펙은 5K 해상도를 60Hz로 보낼 수 있는 대역폭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곧 메인스트림이 될 디스플레이포트 1.3에서 바뀔 테지만, 1.3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썬더볼트 3 케이블 하나에 두 개의 디스플레이포트 1.2 스트림을 보낸다.
이러한 땜빵(?)은 예전 디스플레이포트 1.2가 준비되기 전에 많은 노트북과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4K 해상도를 지원하기 위해 썼던 수법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텔의 내장 GPU는 최대 3개의 스트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5K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면 스트림 2개를 쓰고, 노트북의 내장 디스플레이에 하나를 쓰면 더 이상 남아있는 스트림이 없습니다. 실제로 인텔의 아이리스 내장 그래픽을 쓰는 13인치 모델은 5K 디스플레이 하나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MD의 외장 그래픽은 최대 6개의 디스플레이 스트림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5K 디스플레이 두 개에 내장 디스플레이에 화상을 뿌려주면서도 하나의 스트림 여유가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 전해드렸듯이 터치 바는 T1 칩에서 화상을 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디스플레이 스트림 개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왜 애플이 AMD보다는 더 빠른 엔비디아의 최신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도 설명이 됩니다. 엔비디아의 파스칼 기반 최신 모바일 외장 그래픽은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 스트림을 지원합니다. AMD의 외장 그래픽보다 2개 적어서 역시 5K 디스플레이를 하나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비록 엔비디아는 5K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스트림으로 보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포트 1.3을 지원하지만, 어차피 썬더볼트 3와 대부분의 모니터들이 1.2까지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거기에 가장 성능이 떨어지는 GTX 1060조차도 TDP가 무려 85W여서 노트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이에 반해 AMD 폴라리스 기반 외장 그래픽은 TDP가 35W 정도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애플이 다시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을 채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그 외에 우리가 모르는 어른들의 사정이 있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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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 Review: Touch Bar MacBook Pros give an expensive glimpse at the Mac’s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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