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각 제조사는 브랜드라는 이름에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내는데요. 그래서 제조사마다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노트북 브랜드 중에서 가장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요? 머리를 언뜻 스쳐가는 브랜드가 몇 있습니다만, 제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브랜드는 씽크패드(ThinkPad)입니다. 제 주변에 씽크패드 팬들도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그래서 씽크패드의 T470 제품을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첫인상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T470
IBM에서 나왔던 씽크패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튼튼한 내구성, 다양한 요소(트랙포인트 등...)로 사랑받았던 씽크패드는 2004년 레노버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레노버에서 씽크패드 시리즈를 꾸준히 내고 있는데요.
레노버에서 씽크패드 시리즈를 내면서 평가는 호오가 조금 갈립니다만,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씽크패드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제품을 꾸준히 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IBM에서 꾸준히 냈으면...과 같은 가정은 말 그대로 가정이니까요. 노트북 시장 또한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으로 이 틈에서 이만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지인 중 씽크패드 팬이 있었는데요. 이분을 보고 저도 씽크패드를 언젠간 써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씽크패드와는 연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레노버 제품을 써보긴 했지만, 거의 모바일 제품만 써보고 노트북 라인을 접해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T470을 써보게 되네요.
레노버 T470은 기존 씽크패드 시리즈의 디자인이 그대로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조금은 투박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막상 제품을 요모조모 뜯어보면 투박하다기 보다는 견고한 느낌이 듭니다.
씽크패드가 단순히 내구성만 강한 노트북이라고 말씀하시면 아마 주변의 마니아 분들이 거품을 물고 강변하실지도 모릅니다. 저도 이번 리뷰를 쓰면서 처음 알았는데, 씽크패드의 처음은 디자인을 많이 고려한 노트북이라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입니다. 블랙과 레드의 조합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네요.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진리의 검빨'은 어쩌면 씽크패드를 위한 수식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튼튼한 느낌만큼이나 실제로 튼튼한 기기라고 합니다. 12가지 밀리터리 등급 테스트와 함께 꼼꼼한 품질 검사를 한다고 하네요.
커버에는 한쪽에 레노버(Lenovo) 로고가, 다른 한쪽에 씽크패드(ThinkPad) 로고가 있습니다. 씽크패드에 있는 i의 빨간 점은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LED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쓰고 있을 때, 빨갛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씽크패드 T470은 14인치 노트북으로 크기는 제법 있는 편입니다. 336.6x232.5x19.95mm에 무게는 최소 1.58kg으로 휴대성을 아슬아슬하게 갖췄는데요.
제 기준에 휴대성의 한계는 2kg, 취재 시 들고 다닐 용도의 마지노선은 1.5kg이라 자주 들고 다니기엔 살짝 부담스럽네요. 평소 데스크탑 대용으로 쓰다가 외부 미팅 때 들고 갈 정도로는 쓸 만한 느낌입니다.
좌측에는 전원 단자, USB 3.0, USB 타입C(썬더볼트 3), 스마트카드리더(선택사항)이 있고요. 오른쪽에는 3.5mm 오디오 단자, HDMI 1.4b, USB 3.0, LAN 포트, SD카드 리더기, 켄싱턴 락이 있습니다.
T470을 쓰기 전 비즈니스 용도에 최적화된 노트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확장성을 보니 확실히 비즈니스에 잘 어울리는 노트북이다 싶네요. 특히 썬더볼트3를 지원하는 게 좋습니다.
썬더볼트3로는 기기를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제게는 이 부분으로 충전(65W)할 수 있는 충전기가 동봉돼 있었습니다.
내부 제원도 탄탄합니다. 옵션에 따라 성능을 조금 조절할 수 있는데요. 최고 성능을 기준으로 7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i7-7500U), 인텔 HD 그래픽 620, 32GB DDR4 램, 1TB PCIe NVMe SSD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용도로는 더할 나위 없는 사양입니다. 게다가 기본 내장 배터리와 함께 외장 배터리를 따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최대 18시간까지 노트북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씽크패드만의 트랙포인트(TrackPoint)
흔히 '빨콩'으로 불리는 트랜포인트는 씽크패드의 정체성과 같은 요소입니다. 키보드를 봤을 때 가운데 놓여있는 빨간 점. 그리고 트랙패드 위에 있는 물리 마우스 버튼은 다른 윈도우 노트북을 쓰다가 보시면 조금 적응 안 되는 요소입니다.
이미 씽크패드를 애용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트랙포인트에 적응하면 키보드에서 손가락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글을 쓸 때 전 정말 유용했습니다.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오른손 검지로 트랙포인트에 손을 대고 커서를 움직입니다. 이상태에서 왼손 엄지로 왼쪽 클릭을 합니다. 아니면 오른손 엄지로 한꺼번에 처리해도 됩니다.
스크롤을 내릴 땐 가운데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트랙포인트를 움직이면 됩니다.
아마 처음에 트랙포인트를 쓰시면 기본 설정된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그랬는데요. 이는 제어판 마우스 설정에서 트랙포인트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트랙포인트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가운데 버튼을 눌렀을 때 스크롤링을 할지 아니면 마우스 가운데 버튼을 누르는 기능을 할지 정할 수 있으니 쓰는 상황에 맞게 설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트랙포인트가 모든 마우스 작업을 대체하진 않습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자료를 많이 띄워놓고 그때그때 확인을 하는 편인데요. 이럴 때는 트랙포인트가 쓰기 좋습니다만, 단순 웹서핑을 할 때는 그냥 전통적인 터치패드가 편리합니다.
그리고 그래픽 작업처럼 세심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당연히 외장 마우스를 연결해 쓰는 게 좋습니다. '씽크패드는 빨콩이 만능이래!'와 같은 이야기만 듣고 써보시다가 오히려 실망하시는 분이 많다고 하는데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키보드에 자연스레 손을 올렸을 때보다 엄지, 검지가 긴 거리를 움직여야 하는데, 이게 오히려 손에 부담을 준다는 분도 있으니 이는 꾸준히 써보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판단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저는 키보드를 쓰는 일이 잦고요. 글을 쓰면서 잠시 마우스를 써야 할 때는 무척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간단히 띄워놓은 창을 선택하고, 웹 링크를 누를 때는 키보드에서 손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도 돼서 좋았습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저는 CapsLock키를 자주 쓰지 않아 Ctrl과 기능을 바꿔놨는데요. 이렇게 해두면 정말 손이 키보드를 쉽게 떠나지 않아서 그 자세 그대로 글을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덤으로 키감 또한 상당한 편입니다.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라고 알고 있었는데, 적당한 반발력으로 쓸 만하네요. 통통 튀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 적당한 키보드입니다. 외장 키보드 없이 쓸 만큼 괜찮은 키보드입니다.
지금 이 원고 또한 씽크패드 T470을 통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T470은 공식 홈페이지 최저가 기준으로 1백15만8천300원입니다. 여름 프로모션으로 12% 정도를 할인받아 살 수 있습니다만, 'reinia15' 코드를 입력하면 이보다 3% 더 할인 받아 최대 15%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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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달이 조금 못 되게 씽크패드 T470을 써봤습니다. 조만간 다양하게 활용한 씽크패드 T470의 후기를 다시 한 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T470을 소개하면서 레노버로부터 리뷰 물품을 대여 받았음"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