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사귄지 1년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지금껏 크게 다툰적도 없고, 사소한 다툼조차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렇게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정말 문제는 제게 있습니다. 외로운 솔로일때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던 여자들이 막상 여자친구를 사귀고나니 자꾸만 제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주변의 여사친들이 많이 늘어나버렸네요. 그렇게 자꾸만 여자들이 다가오고 썸이란게 생기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혹할때도 있습니다.
왠지 저 여자는 제 여자친구보다 더 이쁜거 같고, 저 여자는 제 여자친구보다 애교가 더 많은거같고... 그러다보면 왠지 제가 아깝다는 생각도 슬그머니 들고 왠지 여자친구를 안만났다면 더 괜찮은 여자를 만날수있었을꺼란 못된 생각도 자꾸만 듭니다.
그렇게 주변의 이런 여사친들과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 정도를 하며 가볍게 만나다보면 그런 가벼운 일탈같은 만남이 신선하고 즐겁기도 하지만 왠지 죄책감이 들기도 하네요. 이건 딱히 바람피는건 아닌거 같은데 잘못하고 있단 생각도 들고 심경이 복잡합니다. 내게도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건지... 지금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이정도의 남사친 여사친 관계 정도는 나쁘지 않은건지 헷갈립니다.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주변의 친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들 때문에 본인이 후천적(?) 바람둥이가 아닌가 고민중이라는 K군의 사연. 일생에 있어 한번 정도는 이성에게 인기절정인 순간이 온다고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복잡하기도 할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이렇게 유혹에 흔들리는것일까? 정말 그에겐 바람둥이 기질이 존재하는걸까? 아니면 순간적인 일탈일까?
바람인가 그저 좋은 이성친구인가?
"남녀간에도 친구사이가 될수있다고 봐요. 친구사이에 연락하고 커피마시고, 식사 함께 하고 그렇게 큰일은 아니지않나요? 게다가 상대방도 제게 여자친구가 있다는걸 알고있으니 바람피는건 아니지 않을까요?"
양다리 아닌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변명이 바로 이것이다. 친하게 지내고, 연락하고, 커피나 식사같은 가벼운 데이트(?) 정도는 친구 사이에도 할수있다고 하는것. 게다가 상대방도 자신에게 애인이 있단걸 알고있으니 바람피는건 아니라는 면죄부까지 준다. 물론 지금은 바람피는것까진 아닐수도 있겠다. 하지만 뭐든지 적당히라는게 어렵다. 내게 애인이 있음에도, 혹은 상대방에게 애인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빠져들수있다는것. 그래서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그만두라는것이다.
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된다고? 가슴에 가만히 손을 올리고 솔직히 말해보라. 정말 그 여사친을 만나며 한번도 설랜적이, 한번도 두근거린적이 없었는가. 본인은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당신 스스로도 바람과 좋은 친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겼던건 아닐까.
여자친구보다 당신이 더 아깝다고?
사랑이란 그렇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보이고, 가장 빛나보인다. 그 사람말고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콩깍지라 부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콩깍지는 떨어지고 그런 마음은 느슨히지기 마련. 내 주변의 다른 많은 여자들이 내 여자친구보다 훨씬 예뻐보인다. 늘 수수하기만한 여자친구보다 센스있게 옷을 입은 여자들을 보면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통통한 몸매인 여자친구보다 S라인인 여자들을 보며 시선이 돌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눈을 돌려 여자친구를 바라보면 그저 평범하게 보인다. 심지어 세상에 더 예쁘고 좋은 여자들도 많은데 내가 아깝단 생각까지 든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더 괜찮은 사람도 만날수있을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그 근자감(근거없는자신감)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당신의 여자친구 때문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외로울때 내밀었던 손을 잡아주었던 유일한 그 사람 때문에...
별은 혼자서 빛날수없다. 별은 서로를 비추며 더 밝게 빛나는법. 그리고 어쩌면 지금 당신이 빛나는건 바로 그녀라는 별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녀에게서 떨어져 혼자가 되면 당신 또한 빛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물론 다가오는 여자들에게 가슴이 설레고, 더 새로운 것에 눈이 가는거 자체가 죄는 아니다. 더 나은것, 더 새로운걸 바라는것은 인간의 본성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감정에 더 마음이 가지만 막상 현재의 인연을 떠나 새로운 인연을 만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권태기는 찾아오기 마련이고 결국 똑같은 일은 끊없이 반복될뿐이다.
사랑은 설레임과 동의어가 아니다. 가슴설레고 두근거리는 감정이 풋사과 같은 풋풋한 사랑이라면 익숙하고 함께있으면 편안한 마음은 잘익은 빨간 사과처럼 더 큰 사랑이다. 손안의 행복에 감사하지 못하고 새로운 행복을 찾으려 해메다 손에 쥐고 있던 행복마저 놓쳐버리는 실수를 범하지말길 바란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모든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 매너?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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