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애플
아이폰 X가 공개된 후 많은 기사들은 아이폰 X가 기존의 아이폰 플러스 모델보다 큰 화면을 탑재했지만 훨씬 작은 크기에 구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 X의 스크린 대각선 길이가 5.8인치라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이는 수치적으로 아이폰 플러스 모델들의 스크린 대각선 길이인 5.5인치보다 긴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화면 크기가 더 크다’라고 말하기에 충분할까요?
일반적으로 화면 크기가 더 크다는 것은 화면 면적이 더 넓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아이폰 X의 화면 면적은 아이폰 플러스 모델들보다 넓지 않습니다. 이는 같은 대각선 길이일 때 화면이 정사각형에 가까울수록 전체 면적이 넓기 때문인데, 기존의 아이폰 시리즈의 화면 비율이 16:9인데 비해 아이폰 X의 화면 비율은 19.5:9에 근접할 정도로 길쭉해졌습니다. 덕분에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5.8인치임에도 불구하고, 직사각형의 면적은 5.5인치의 아이폰 플러스 화면 면적과 비슷합니다(근소한 차이로 더 좁습니다). 거기에 아이폰 X에는 네 귀퉁이와 센서 부분에 가려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실제 화면 면적은 아이폰 플러스보다 작은 셈이죠.
사진 :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 중
그 뿐만이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이폰 X의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TrueDepth 카메라 시스템에 의해 가려지는 부분이 있고, 아이폰 X의 네 귀퉁이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모든 앱에서 아래에서 스와이프하면 홈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홈 인디케이터가 항상 뜨게 되는데, 이 영역 역시 본격적인 컨텐츠가 들어가기는 힘든 부분이지요. 애플은 이와 같이 프로그래머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을 제외하고 방해 없이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컨텐츠 안전 영역(safe area)라고 부릅니다(여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을 참조하세요. 원문 링크, 번역본 링크). 실제로 우리가 방해 없이 컨텐츠를 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죠.
물론 가려지는 부분들을 모두 제외하고도 아이폰 X의 컨텐츠 안전 영역은 4.7인치 아이폰의 컨텐츠 안전 영역보다 확연히 더 넓습니다. 화면상에서 위치를 표현하는 포인트(레티나 디스플레이 이후 실제 픽셀은 해당 포인트에 정수배로 그려집니다. 4.7인치 아이폰들은 2배, 아이폰 X은 세배로 실제 픽셀과 매칭됩니다)가 4.7인치 아이폰의 가로 포인트와 같기 때문에 가로로 표시되는 정보량은 동일하지만, 세로 포인트는 4.7인치 아이폰에 비해 144포인트가 추가되었습니다. 따라서 세로로 표시되는 정보량은 더 커진 상단 바를 감안하더라도 18%가 늘어났습니다. 또, 물리적인 화면 크기가 커졌기에 같은 정보가 조금 더 크게 표시됩니다. 여러 앱들이 어떻게 아이폰 X의 화면을 활용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인사이트는 위에서 소개한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여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아이폰 X이 출시된 후 찾아올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더 넓어진 화면은 컨텐츠를 볼 때 와닿을텐데요, 16:9 컨텐츠의 경우 화면을 세로로 가득 채우고 남는 좌측과 우측은 레터박스로 처리됩니다. 이 경우 기존의 아이폰 시리즈와 비슷해 보이겠죠. 이 경우 아이폰 X는 4.7인치 아이폰에 비해서는 대략 9% 더 넓은 영상을, 5.5인치 아이폰에 비해서는 22% 좁은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보다 더 가로로 더 넓은 비율의 영상을 볼 때 아이폰 X의 가로로 긴 화면비는 조금 더 힘을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21:9 영상을 16:9 화면비를 가진 아이폰에서 시청할 경우 아이폰의 긴 쪽에 영상의 가로가 맞춰지고, 비율에 맞게 세로 길이가 정해집니다. 영상의 아래 위로 레터박스 처리가 되겠지요. 만약 이 상태에서 영상을 더블탭하게 되면 영상의 세로를 기기의 세로에 맞추고 양 쪽을 아예 잘려나가도록 보여주게 되죠. 아이폰 X에서도 이런 기본 동작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긴 변의 길이가 더 길어졌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화면 영역을 영상 재생에 사용할 수 있죠. 이 때 기본모드에서는 긴 변 전체를 재생에 사용하지 않고 센서 하우징이 끝나는 지점부터 오른쪽에 같은 만큼의 공백을 두고 영상을 재생해서 영상이 하우징에 가려 잘리지 않도록 합니다. 이 경우 재생되는 21:9 영상의 면적은 5.5인치 아이폰보다도 미세하게 더 커집니다. 4.7인치 아이폰과는 비교할 필요도 없겠죠.
아이폰 X의 장점은 21:9 영상을 더블탭으로 확대시켰을 때 두드러집니다. 기존 아이폰들의 경우 16:9를 넘는 부분 양 쪽으로 잘려나가는 영상들은 모두 버려지지만, 아이폰 X은 네 모퉁이가 둥글게 잘려나가고 센서 하우징에 가려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략 19.5:9 영역까지의 영상을 보여주게 됩니다. 여기서 유념할 부분은 아이폰 X에서 잘려지는 부분의 영상은 기존 16:9비율의 폰에서는 볼 수도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이는 갤럭시 s8 등의 18.5:9 비율 화면비와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폰 X이 대각선 길이 5.8인치의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순수한 화면 면적으로만 따지면 5.5인치의 화면 크기를 가진 아이폰보다도 오히려 조금 더 좁은 화면을 가지고 있으며, 16:9 비율의 영상을 볼 때보다 이보다 가로가 긴 컨텐츠를 볼 때 그 화면의 크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와 같이 가로가 긴 컨텐츠를 볼 때는 기존의 아이폰은 물론 여타 다른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도 더 나은 시청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X의 화면 크기와 화면 사용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셨기를 바랍니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 아이폰 X 화면 크기의 비밀 : 5.8인치가 5.5인치보다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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