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이 발표된 이후,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원들이 테스트하는 시제품의 모습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유튜버인 브룩 아멜리아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다른 영상보다 더 자세하게, 그리고 더 선명하게 아이폰 X을 유출시켰는데요. 영상 자체는 애플 본사 내의 카페테리아인 카페 맥(Caffe Macs)에서 촬영되었고, 이 영상에 나온 아이폰 X은 아멜리아의 아버지인 애플 엔지니어의 것이라는 부분까지 영상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미디어에 빠른 속도로 퍼지며 조회수가 순식간에 급등했습니다. 올라간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영상은 삭제되었지만, 이미 유튜브의 성격상 여러 곳에 이미 퍼진 뒤였습니다.
이로부터 며칠 뒤인 28일(현지 시각), 아멜리아는 이후에 일어난 일을 설명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이 올라간 후, 애플에서 영상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따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당 아이폰 X 시제품의 주인이었던 아멜리아의 아버지는 애플에서 해고됐다는 근황도 전했습니다. 그는 애플에서 4년 정도 일한 무선 신호 관련 엔지니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영상에서 아멜리아와 그의 아버지는 애플의 내규 여러 개를 위반했습니다. 먼저, 아직 출시되지 않은 하드웨어를 유출시킨 건 물론이고, 원래 애플 본사 내의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카페테리아지만, 카페 맥은 일반 방문자가 접근할 수 없는 구역입니다) 아멜리아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소니 a7 계열로 추정되는 카메라에 외장 마이크까지 붙여서 촬영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도 제지를 안 한 게 놀라울 정도죠. 또한, 영상 중간에 열린 메모 앱 안에는 아직 애플이 발표하지 않은 제품들의 코드명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보안 유출이 안마당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애플이 미출시 제품 유출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인 2010년에 있었던 아이폰 4 유출 사건인데요, 당시에도 아이폰 4의 시제품을 테스트하던 직원이 술집에 시제품을 두고 갔고, 결국 기즈모도가 이를 입수해 아이폰 4의 디자인을 발표 2개월 전에 완전히 공개해버린 사건이었죠.
애플의 차기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정보 유출은 애플이 계속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애플의 조치가 아무리 내규를 어겼더라도 이미 발표된 제품이었음을 감안할 때 과잉으로 반응한 것인가에 대한 토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 Apple sacks iPhone X engineer after daughter posts hands-on video to YouTube - 애플인사이더
관련 글
• 10주년 아이폰의 이름은 ‘아이폰 X’
• iOS 11 GM에서 유출된 10주년 아이폰의 새로운 정보들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2lrAPu5
via IF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