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고백을 거절했는데 뒤늦게 후회되요.

인라인 동호회에서 만나게된 K군.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느낌이 좋았고...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뭔가 통한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되었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많았답니다. 그동안 따로 만난적은 없었고... 주말마다 있는 동호회 모임에서 4번 정도 다른사람들과 함께 어울렸는데... 출사 뒤풀이 회식을 마치고 그가 갑자기 집까지 바라다 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함께 집근처까지 왔고, 온김에 근처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그가 제게 고백을 하는거예요.

 

"그동안 당신을 지켜봐 왔습니다. 저랑 사귀어 주세요."

 

뜬금없는 그의 고백에 저는 순간 할말을 잃었답니다. 물론 그가 싫은건 아니었지만, 아니 그에게 호감이 있는건 사실이었지만... 따로 데이트를 했던건 아니고, 고작 4번 만났을뿐이었으니까요. 온갖 생각 끝에 제가 그에게 한말은...

 

"미안해요. K씨. 아직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 좀 더 친구로 지내봐요... 제게도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도 알겠다고 하고, 그 이후로도 서로 분위기 어색해지는것도 없이 동호회에서 보면 예전같이 친하게 지냈죠. 동호회 모임으로 만나는것말고도 따로 만나는 횟수도 많아지고... 그렇게 그와 조금 더 가까워진것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고백해올만한 타이밍이 됐다싶은데도 그는 여전히 고백이 없네요. 제가 한번 거절을 했었기 때문인지... 이대로 그와 친구도, 사귀는것도 아닌 애매한 사이로 굳어져버리는건지... 제가 괜히 그때 고백을 거절했던건지 후회가 됩니다. 고백없는 그의 심리? 대체 무엇일까요?

 

 

1. K군의 속마음은?

 

S양의 생각대로, 지극히 이성적인 관점으로보면 예전엔 만난지도 얼마 안됐고 서로에 대해 잘 몰랐으니 고백을 거절했고, 이제 많이 친해졌으니 고백하는게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그리고 사랑이란 이성보단 감정에 더 많은 지배를 받는법.

 

어쩌면 그가 쉽게 '다시' 고백하지 못하는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자기딴엔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고백했는데 거절당했으니, 다음 타이밍을 섣부르게 잡지못하는것. 고백했다가 또 거절당하면, 그땐 친구 사이로조차 남지 못할까봐 말이다. 어쩌면 그는 당신이 뭔가 신호를 보내주길 기다리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팔짱끼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그가 '알아서' 고백해주기만 기다리기보다 고백할만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던가, 농담인듯 진담처럼 은근한 신호를 해준다던가...하는 최소한의 어시스턴스가 필요하다. 세트 플레이는 축구에만 있는게 아니란 말씀.^^;

 

 

 

2. 그가 미련곰탱이라면?

 

"농담인듯 진담처럼 옆구리도 찔러보고, 분위기도 만들어보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남자는 요지부동입니다. 정말 미련곰탱이인건지... 아님 정말 제게 정이 떨어진건지... 이제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아무리 눈치를 줘도 안된다면? 뭐 방법이 있나. 그때는 정공법밖에는...^^; 적당한 분위기에 직접 고백을 시도보는것도 나쁘지않다. 체면안서게 여자가 어떻게 먼저 그러냐고? 그는 이미 한번 당신에게 고백했고, 이미 우스운꼴(?)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신 곁에 있다. 그런 그에게 보답(?)의 의미라도 당신이 직접 한번 고백해보는일. 그게 그렇게 체면을 잃는 일일까?

 

"정말 고백해도 될까요, 혹시 이미 제가 싫어진거라면... 괜히 고백했다가 상처만 받게되는거 아닐까요?"

 

천만에, 고백을 거절당했음에도, 황금같은 시간을 펑펑 써가며 마음에도 없는 여자 곁을 맴돌 남자는 없다고 보면된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도전하라. 용기있는 여자만이 미남(?)을 쟁취하는 법이니까.^^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건 사람이라면 어쩔수없는 일이다. 하지만 잘못을 하는것보다 가만히 앉아서 지나간 잘못을 곱씹기만하는건 더 나쁘다. 어긋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 과감히 일어서는일이 때론 필요하다. 남자라고 자존심이 없는 존재일까? 천만에, 어쩌면 남자의 자존심이 여자의 그것보다 더 높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 자존심을 과감히 꺽은것. 이제는 당신 차례다. 거절당했음에도 여전히 당신곁을 지키고 있는 그남자. 그 남자를 위해 당신의 자존심을 한번 꺽어 보는건 어떨까? 비록 자존심은 꺽었을지언정 그 어색하고 낯선 부분을 사랑이라는 온기가 가득 채워줄테니...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의 사랑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찔러만보고 고백없는 그남자, 무슨 속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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