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6일 금요일

맥북프로(2016, 터치바) 자세히 알아보기 : 미리 맛보기

사진 : 애플

 

터치바를 탑재한 신형 맥북프로가 공개된지도 이제 한달하고도 반이 지났다. 한국에도 맥북프로가 출시되었고, 속속 제품을 받아서 직접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빨리 주문한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제품을 받았지만, 여전히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들 역시 많다. 또, 신형 맥북프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용기나 리뷰들을 살펴보고 있는 사용자들도 많으리라.

 

이번 맥북프로 with 터치바 자세히 알아보기 시리즈는 이미 제품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자신의 제품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제품이 도착하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용자들에게는 그 사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맥북프로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용자들에게 이번 신형 맥북프로에 대한 모든 것을 짚어줌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글이 될 것이다.

 

아이폰 7 자세히 알아보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맥북프로 자세히 알아보기 역시 살펴볼 부분이 많아 총 3부작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첫 번째 편인 이 글 ‘미리 맛보기’를 포함해 성능부터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의 향상을 다루게 될 2부와 입력장치인 터치바, 키보드, 트랙패드를 한꺼번에 다루는 3부로 구성될 것이다. 이 시리즈는 닥터몰라(링크)와 백투더맥 양쪽에 공동으로 게시되며, 두 곳에 게시된 글 모두 정본으로써의 효력이 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신형 맥북프로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보자.

 

첫인상과 외형 디자인

 

 

새 맥북프로의 박스는 커다란 아이패드 박스 같은 느낌이 든다. 2012년 레티나 맥북프로로 바뀌고서부터 이런 형태의 박스 디자인이 채택되었는데, 아직도 좀 생소하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맥북프로는 2011년의 맥북프로였다. 이 때의 박스는 윗쪽에 손잡이가 달리고 박스 개봉 역시 여닫이식으로 하는 방식이었다. 현재까지의 아이맥 박스와도 비슷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의 좀 더 정확히는 레티나 맥북프로 이후의 맥북프로 박스는 아이폰,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무게에 의해 패키지가 열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패키지를 열자마자 다른 모든 요소는 사라지고 제품만 남는다. 박스 전체의 구성품은 매우 간결하다. 맥북프로와 설명서나 보증서 등이 포함된 작은 종이박스, 그리고 충전에 사용하는 어댑터와 양쪽이 모두 USB-C로 구성된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이번 맥북프로부터 전통적인 맥세이프 단자가 없어지고 충전 역시 USB-C 단자를 통해 이루어진다. 단지 충전 뿐 아니라 모든 IO 포트를 USB-C 모양의 썬더볼트 3가 담당하고 있다. 덕분에 충전기 역시 맥북과 마찬가지로 어댑터와 충전선이 연결되어 있던 기존의 디자인에서 어댑터와 케이블이 분리된 ‘iOS’기기에 동봉되는 충전와 비슷한 형태를 갖게 되었다.

 

사진 : 애플

 

뚜껑이 덮여있을 때 맥북프로의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만들어져 한 덩어리의 알루미늄처럼 보이는 그 특유의 디자인은 여전하다. 기존의 맥북프로는 힌지 부분이 검은 플라스틱이었는데 그 부분마저 알루미늄으로 처리되면서 그 느낌이 더 강해졌다. 그러면서도 맥북에어, 맥북 등 컨슈머 지향 노트북 제품군과는 다르게 맥북프로 특유의 전체가 고른 두께를 가진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맥북 프로에 비해 얇다. 기존 맥북프로의 하판 두께가 신형 맥북 프로 전체의 두께라고 하면 가장 와 닿는 비유일 것이다. 만약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을 선택했다면, 겉으로 봤을 때 색상의 차이가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맥북 프로의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은 이전 아이폰의 옅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이번 아이폰 블랙만큼 짙은 색도 아니다. 적당히 어둡지만, 검지는 않은 회색이다.

 


아, 한 가지 빠뜨린 게 있다. 이제 더 이상 상판의 애플로고는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기존의 맥북프로에서는 LED 백릿의 빛을 활용하여 애플로고를 빛나도록 만들었는데, 맥북에 이어 맥북프로의 상판에서도 스스로 빛나는 애플 로고는 사라졌다. 다만 그 자리에 잘 연마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애플 로고가 들어갔다. 스스로 빛나지는 않지만, 주변에 빛이 있다면 그 빛을 반사시켜 반짝거린다. 항성이 행성이 된 셈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상판의 두께가 매우 얇아진 지금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애플로고를 빛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리고 사용자가 애플로고를 볼 수 있는 노트북이 덮여 있는 환경에서는 기존의 플라스틱 재질 로고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다만 노트북이 사용중일때의 그 밝게 빛나는 로고가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사진 : 애플

 

새 맥북프로의 진가는 상판을 열었을 때 나타난다. 당연하게도 기존의 맥북들처럼 상판을 한 손가락으로 들어올려도 노트북이 움직이지 않고 부드럽게 열린다. 상판을 열면 가장 먼저 디스플레이가 당신을 압도할 것이다. 기존의 맥북프로에 비해 훨씬 얇아진 배젤과 그로 인해 더 돋보이는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2부에서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디자인에 좀 더 촛점을 맞춰보자. 디스플레이의 위쪽으로는 페이스타임 카메라가 위치해 있는데 카메라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처리되어 얼핏 봤을 때는 카메라가 없는 듯 하다. 디스플레이의 아랫쪽으로는 돌아온 'MacBook Pro' 라는 표기가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에서 LCD 자체를 외부로 노출시키면서 사라졌던 각인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하단 부분이 디스플레이와 다른 재질로 덮여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하판으로 눈길을 옮겨도 큰 변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이는 의외로 터치바가 아니라 엄청나게 커진 트랙패드이다. 13인치 맥북프로의 경우 기존의 맥북프로보다 대략 1.5배정도 큰 트랙패드를 가지고 있으며, 15인치 맥북프로는 2배 이상 큰 트랙패드를 보유하고 있다. 13인치 맥북프로의 트랙패드만 해도 아이폰 7 플러스의 화면보다 가로, 세로 모두 큰 크기를 갖고 있으며, 15인치 맥북프로의 경우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 악세서리인 애플 매직 트랙패드 2와 견주어서도 거의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3부에서 다루겠지만, 간단한 첫인상을 말하자면 정말 편하다.

 

사진 : 애플

 

물론 새 맥북프로를 논하면서 터치바를 빼 놓을수는 없을 것이다. 터치바 역시 심미적으로 아름답다. 터치바의 오른쪽에는 터치ID가 탑재되어 있고, 이 부분은 하판 중에서 가장 글로시한 재질로 마감되어 있다. 터치바 전체는 완전한 글로시도, 완전한 논 글로시도 아닌 정도의 재질로 마감이 되었다. 덕분에 터치 할 때의 감촉도 더 부드럽고, 일반적인 사용상황에서 터치바를 볼 때 반사때문에 방해받을 일은 없다. 오른쪽의 터치ID와 디자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왼쪽에 같은 만큼 공백이 있는데, 이 부분에도 터치 센서는 탑재되어 있어서 esc 버튼의 전체 크기는 기능 키가 존재하는 다른 맥들과 같다. 터치바는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니, 처음 사용할 때는 온갖 앱들을 다 켜보며 터치바가 어떻게 변하나를 보는 재미로 컴퓨터를 사용할 정도. 좀 더 자세한 내용은 3부 입력장치편을 기대하시라.

 

마지막 차이점은 바로 얇아진 키보드. 키보드의 두께 자체는 맥북과 동일하다. 다만 스위치 부분의 스테인리스 스틸 돔이 새로 디자인되어 좀 더 확실한 클릭감을 제공한다. 다만 덕분에 키보드 때리는 소리가 좀 더 시끄러워졌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키캡에 각인된 샌프란시스코 서체, 은은한 논 글로시 재질의 키캡 등은 정말 아름답다. 기존의 맥북프로 키보드 재질이 싼티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둘을 옆에 두고 비교해보니 확실히 새 맥북프로의 키캡이 훨씬 고급스럽게 보인다.

 

새 맥북프로의 디자인은 기존 맥북프로에 비해 더 깔끔하고, 기능적이다. 거기에 얇아진 두께는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더 날렵하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영상을 보면 좀 더 애플의 맥 시리즈들이 언제나 그랬듯 새 맥북프로의 디자인 역시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 하다.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특히 디자인 부분은 말로 설명하는 게 어렵다. Dr.Lee님이 열심히 셔터를 눌러 완성한 맥북프로 사진들을 더 보고싶다면 링크를 들러보시라. 글로 채 담아내지 못한 맥북프로의 이모저모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Back to the Mac : 그런데 프로 모델까지?

 

사진 : 애플

 

스티브 잡스는 2010년 스페셜 이벤트에서 Back to the Mac을 선언했다. 당시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성공시키고 사명에서 컴퓨터를 제거하는 등 회사의 중심 축이 맥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기기들로 넘어가고 있었다. 당시에 애플이 맥 제품군에 소홀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었는데, 스티브잡스는 이날의 행사에서 iOS에서 얻은 경험들을 Mac으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하면서 Back to the Mac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번 맥북프로의 여러 변경점들은 그야말로 Back to the Mac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이미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한 제품이 된 것과, macOS가 Back to the Mac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차치하고서도 이런 변화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가장 먼저 새 맥북프로의 뚜껑을 열면서 느낄 수 있다. 새 맥북프로는 상판을 열면 제품이 꺼져있더라도 바로 부팅에 들어간다. 그와 동시에 맥 제품군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부팅음이 사라졌다. 이는 애플이 맥을 사용하는 방법을 좀 더 ‘iOS’ 제품군처럼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배터리가 방전되어 전원을 끄는 경우 말고는 전원을 완전히 끄는 경우가 잘 없다.

 

새 맥북프로는 전원이 꺼져있는 경우라도 상판을 여는 동작으로 전원이 켜지면서 사용자를 맞는다. 전원을 켠다는 것을 상징하는 부팅음이 사라진 것 역시 사용자가 전원을 끈다는 행위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려는 애플의 의도가 엿보인다. 애플이 32GB 용량을 포기하면서까지 LPDDR3 메모리를 탑재한 이유에도 이런 의도가 포함된 듯 하다(링크). LPDDR과 일반 DDR 메모리의 가장 큰 차이는 컴퓨터가 슬립 상태에 있을 때의 전력 소모이다. 새로운 맥북 프로는 LPDDR 메모리를 탑재함으로써 컴퓨터를 완전히 종료하지 않고 슬립 모드로 두더라도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맥북프로는 어느때보다 터치 인터페이스가 극대화된 맥 모델이다. 물론 화면이 터치스크린으로 변하지는 않았지만, 13인치, 15인치 맥북프로 모두 트랙패드의 크기가 엄청나게 커졌고, 새로 추가된 터치바 역시 터치 인터페이스라 할 수 있다. 특히 터치바는 별도의 칩인 T1 칩에 의해 구동되는데, 이 칩은 사실 하나의 독립적인 컴퓨터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처럼 애플이 직접 설계한 ARM 칩과 watchOS와 유사한 별도의 운영체제로 구동된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맥북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도 볼 수 있는 맥세이프 충전단자의 제거이다. 물론 맥세이프가 사라지면서 USB-C 단자가 충전 기능을 겸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왼쪽 오른쪽 모두로 충전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충 근처에 가져다대도 착 달라붙던 그 맥세이프의 느낌과 함께, 사용중 줄에 발이 걸리더라도 충전선이 쉽게 분리되면서 노트북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특유의 장점을 잃어버렸다. 애플이 왜 이런 단자를 버린 것일까? 

 

먼저 단일 기능을 수행하는 단자를 최대한 없애고자 하는 애플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패드 프로가 PC의 대체를 외치면서도 단 하나의 라이트닝 단자만을 품고있는 것과, 아이폰 7 시리즈가 아날로그 음악 출력이라는 단일 기능의 단자를 제거한 것과도 맞닿아있는 변화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맥북프로에 포함된 단자는 USB-C밖에 없다. 더 이상 특정한 역할만을 수행하는 단자는 적어도 애플 기기에 발 붙일 곳이 없어질 듯 하다. 그리고 이제 애플은 맥북프로 역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충전과 사용을 분리하고자 하는 듯하다. 물론 아이폰과 아이패드 역시 충전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내장 배터리를 이용하고 자택이나 직장 등 고정된 자리에 있는 경우에만 충전과 사용이 이루어진다.

 

맥세이프가 처음 등장하던 시기에는 배터리 기술이 현재에 비해 뒤떨어졌을 뿐 아니라 개별 부품들 역시 더 많은 전력을 소모했다. 당연히 배터리를 이용해서 어떤 작업을 오래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기본적으로 노트북이라도 전원에 항상 꽂혀있는 상황을 상정했다. 하지만 애플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애플은 맥북에 이어 맥북프로에서도 맥세이프를 제거해버림으로써, 맥북프로의 사용 방식도 역시 좀 더 아이폰, 아이패드스럽게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읽힌다.

 

그래, 이번 맥북프로를 통해 전하려는 애플의 의도는 잘 알겠다. 하지만 과연 맥북 라인업의 최고봉, 맥북 프로 모델에까지 Back to the Mac을 강하게 적용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판단일까? 이런 변화들은 애플이 더 이상 맥북 프로 모델의 소비자를 ‘프로’ 사용자로만 한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금 애플의 라인업에서 프로라는 접미사는 프로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기보단 그 제품군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물론 맥북프로의 소비자 중에는 여전히 프로 사용자들 역시 많다. 하지만 그들의 불만이 있더라도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면 애플은 충분히 그들의 불만을 무시할 각오가 되어있는 듯 하다.

 

맥북프로(2016)의 첫인상은?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프로를 공개한지 4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맥북프로를 공개했다. 당연히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으며 부피 역시 감소했다. 제품의 크기는 줄었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유지되었고, 트랙패드는 훨씬 더 넓어졌다. 이런 향상들을 위해 애플은 내부의 쿨링 시스템을 완전히 재설계하고, LPDDR3 메모리를 채택해 메모리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는 등 내부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새 맥북프로는 그 자체로 매우 좋은 제품이다. 기존에 애플의 컴퓨터가 주던 만족감에 더해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터치바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애플은 사용자들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HDMI 포트는 없다. USB-A 단자도 마찬가지이다. 디스플레이 포트와 호환되는 썬더볼트 2단자도, 맥세이프 단자도, SD 카드 슬롯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한가지 선택지는 USB-C 모양의 ’만능’ 썬더볼트 3 포트이다. 우리는 이 포트로 전원 입력, USB 3.1, 디스플레이 출력, 썬더볼트 등 기존의 맥북프로의 단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당신이 적절한 주변기기나 동글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그 외에도 애플은 많은 면에서 맥북프로를 아이폰과 아이패드같이 만들고 있다.

 

비록 이번에는 살아남았지만, 맥북프로의 디자인이 한번 더 개편되는 순간에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단일 목적 포트인 3.5단자 역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말 그대로 한 종류의 포트가 모든 입출력을 담당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은 여러 모로 이번 맥북프로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들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용자가 적응하거나, 떠날 수밖에.

 

현 시점에서 맥북프로를 구매하는 것은 미래의 제품을 미리 구매하는 것과 같다. 아직 USB-C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덕분에 기존에 쓰던 주변기기들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혹은 주변기기를 새로 살 수도 있겠고. 그리고 막 추가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터치바는 많은 앱에서 그 가능성을 최대로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 지원하지 않는 앱 역시 부지기수니까. 무엇보다 새 디자인과 터치바를 포함하는 새 맥북프로에 애플이 책정한 프리미엄이 꽤 크다. 새 맥북프로는 지난세대 맥북프로에 비해 큰 폭으로 가격을 올렸다. 특히 터치바가 포함된 모델은 그 폭이 더 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무릅쓰고도 미래를 미리 맛보려는 사용자들은 신형 맥북프로를 구매하시라. 적어도 제품 자체가 당신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분들은 내년까지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때는 좀더 널리 퍼진 USB-C 생태계와 터치바를 지원하는 많은 앱들이 당신을 반길 것이고, 무엇보다 애플이 라인업의 가격을 낮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판단을 못 내린 사용자들은 맥북프로(2016) 자세히 알아보기 2부와 3부를 기대하시라. 성능, 디스플레이, 스피커, 내부 디자인에서부터 터치바, 2세대 나비식 키보드, 엄청나게 커진 트랙패드 등 신형 맥북프로의 모든 것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 맥북프로(2016, 터치바) 자세히 알아보기 : 미리 맛보기


관련 글
• 애플, 터치 바를 장착한 신형 맥북프로 발표

• 내게 맞는 맥북프로는? 신형 맥북프로 옵션 선택 가이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2hCW72C
via IFTTT

신형 맥북프로 "macOS 10.12.2 업데이트 후 배터리 사용 시간 크게 개선돼"

macOS 업데이트가 신형 맥북프로의 배터리 시간을 개선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 IT매체 맥루머스는 macOS 시에라 10.12.2 업데이트 이후 신형 맥북프로 배터리가 더 오래간다는 사용자들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사용자는 "macOS 시에라 10.12.2 업데이트가 배터리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일반적인 환경에서 배터리가 9~10시간 지속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업데이트 전에는 아이들 상태에서 전력 소모량이 6W(와트)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macOS 시에라 10.12.2 상에선 4W 이하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사용자는 "업데이트 전에는 디스플레이 밝기를 50~60%로 설정했을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이 7~9시간이었지만, 이제 디스플레이 밝기를 70~75%로 설정한 상태에서 비슷한 부하의 작업을 하더라도 10시간이 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사용자는 "10.12.2 업데이트 후 배터리 잔량 퍼센티지가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며 "무언가 분명히 바뀌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시스템 모니터링 도구로 측정한 13인치 맥북프로 전력 사용량(W)

이 외에도 macOS 시에라 10.12.2가 공개한 지난 14일 이후 맥루머스 포럼에는 사용자들의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게시물 숫자가 많지 않지만, macOS 업데이트가 나온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당초 애플은 신형 맥북프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10시간이라고 제시했지만, 그동안 일부 사용자들은 "3∼6시간밖에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습니다. 특히 맥북프로 배터리 잔여 시간이 부정확하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운영체제 내에서 잔여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맥루머스는 사용자들의 후기에 대해 아직 일부 사례에 지나지 않으며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배터리 성능이 정말 개선되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만약 사용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애플이 신형 맥북프로 배터리 문제에 대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대신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조용히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참조
MacRumors - New MacBook Pro Users Report Improved Battery Life on macOS 10.12.2

관련 글
• 애플, macOS 시에라 10.12.2 정식 버전 공개
• 신형 맥북프로, 짧은 배터리 시간에 사용자들의 잇딴 불만 제기.. 반론도 팽팽
• 애플이 macOS 10.12.2에서 남은 배터리 시간 표시 기능을 삭제한 이유는?
• 맥북, 맥북프로 배터리 잔량을 퍼센트가 아닌 '남은 시간'으로 확인하는 방법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2hBn7lg
via IFTTT

LG전자, HDR 기술과 USB-C 적용한 32인치 초고화질 모니터 공개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울트라파인 4K·5K 디스플레이를 출시한 LG전자가 두 종류의 모니터를 더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는 HDR 기술을 적용한 32인치 4K 모니터이며, 다른 하나는 구글의 크롬캐스트를 자체 내장한 21:9 비율의 34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입니다. 이중 32인치 4K 모니터는 신형 맥북프로와 맥북에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USB-C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해 더욱 기대됩니다. 최근 애플이 밀고 있는 ''DCI-P3 와이드컬러 색영역'도 95%까지 커버한다고 합니다. 대형 화면을 더욱 부각시키는 얇은 베젤도 눈길을 끕니다. 

LG전자가 앞서 출시한 울트라파인 디스플레이와 이 모니터를 두고 선택 장애를 겪는 유저도 적지 않을 듯한데요. 5K 해상도를 통한 더 넓은 작업 공간과 선명한 화질을 선호한다면 울트라파인 디스플레이를, 시야를 가득 채우는 큰 화면에 HDR 기술을 통한 섬세한 컬러 표현을 선호한다면 새로 나올 32인치 모니터가 더 매력적인 제품이 될 듯합니다. 어쨌든 와이드 컬러와 USB-C 기술을 채용한 모니터 선택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맥북프로 유저들에겐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일단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출시 소식만 먼저 전해졌는데요. 상세 사양과 가격은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LG전자가 14일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을 적용한 초고화질 모니터를 공개했다.

32인치 HDR 모니터(모델명: 32UD99)는 풀HD보다 화소 수가 4배 많은 울트라HD(3,840x2,160) 해상도를 갖췄다. HDR 기능까지 더해 초고화질 화면을 보여준다. LG전자는 HDR 기능으로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HDR 기술은 기존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희미하게 처리되는 빛과 색상을 실제 눈으로 볼 때처럼 또렷하게 담아낸다. 색상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하고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보여줘 생생한 화면을 만든다. HDR는 이 같은 장점으로 영화, 게임, 드라마, 방송 등 콘텐츠 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다수의 콘텐츠 제작사들이 선택한 HDR 표준이자 오픈 소스인 ‘HDR 10’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4 pro), 엑스박스(Xbox One S) 등 최신 게임기의 HDR 게임, 유튜브에서 지원하는 HDR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HDR 콘텐츠 감상은 물론이고 제작에도 최적이다. 이 제품에 적용된 IPS 패널은 영화를 제작할 때 기준이 되는 디지털시네마 색 표준(DCI-P3)을 95%까지 충족한다. 영상 제작자는 HDR 콘텐츠를 만들 때부터 제작 의도를 실제에 가까운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 모니터를 오래 사용해 색상이 또렷하지 않게 되면, 별도의 색상 측정 장비인 캘리브레이터(Calibrator)를 연결해서 색표현을 보정할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도 강점이다. LG전자는 화면을 둘러싼 베젤 두께를 최소화했다. 특히 회로와 부품이 들어있는 하단 베젤을 기존 20mm대에서 절반도 안 되는 9.7mm로 줄였다. 얇은 베젤은 보기에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몰입감도 높다."

"LG전자는 34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바일 플러스(Mobile+) 모니터(모델명: 34UM79M)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은 구글의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내장한 세계 최초의 모니터다. 스마트폰에서 실행한 게임, 동영상 등의 화면을 무선으로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보여준다. 

사용자가 이 모니터에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하면 두 기기의 화면을 모니터로 동시에 보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 전용 앱(LG 모바일 플러스 모니터)을 다운받아 화면 비율, 분할 비율, 볼륨 등의 모니터 설정을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들을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 LG전자 보도자료



참조
LG전자 뉴스룸 /via 9to5mac

관련 글
•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단종 후 모니터 사업 정리
애플, LG 울트라파인 4K·5K 모니터 지원하는 기종 발표
• LG전자, 맥북 전용 초고화질 모니터 공개... 울트라파인(UltraFine™) 4K∙5K 모니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2h7jdNE
via IF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