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페이지가 개편에 개편을 거듭하는 동안 꿋꿋이 살아 남은 페이지가 발견돼 애플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맥 관련 홍보물로 '누보몬드'라는 레딧 유저를 통해 처음 소개됐습니다. 주소는 http://ift.tt/295nd1x 입니다.
웹 페이지를 살펴보면 당시 애플의 주력 상품이던 맥 컴퓨터가 과학 연구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IT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유닉스의 강력함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사용하기 쉬운 운영체제라는 게 당시 애플이 과학자들에게 내세운 맥 컴퓨터의 장점입니다. 물론 지금도 인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당시는 이 같은 인식이 실제 시장에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학자들이 Mac을 이용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Mac 플랫폼은 복잡한 과학 연구를 위한 간단한 해결책입니다. 코드 한 줄조차 보지 않아도 UNIX의 모든 능력과 유틸리티를 활용할 수 있게 해드립니다
스크립트를 포함해 오픈소스와 상용 소프트웨어, 심지어 Windows 운영체제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이든 실행하세요. 프로그래밍도 C++에서부터 Python까지 어떤 언어로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기 쉬운 멀티미디어 도구를 이용해 여러분의 작업을 출판하고 발표하세요. Mac은 직관적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연구 그 자체에 자유롭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정상급 성능의 Intel 프로세서는 여러분의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이뤄지도록 만들어 드립니다.
- Apple
내용도 내용이지만 애플 웹사이트의 옛날 레이아웃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흐르는 시간은 속일 수 없었던지 당시에는 꽤 세련돼 보이던 레이아웃이 어딘가 모르게 촌스럽고 딱딱한 느낌을 풍깁니다. 지금 애플 웹사이트도 10년 뒤엔 그렇게 보이겠죠.
아무튼 애플 홈페이지가 개편되면 이전 콘텐츠는 삭제되기 마련인데, 이 페이지는 어떻게 10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애플 직원이 지우는 걸 깜빡한 것일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애플 서버에서 페이지가 지워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참조
• Apple.com - Scientists are breaking new ground with the Mac. /via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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