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 나올 macOS 시에라부터 한글/영어 입력기 전환이 더욱 간편해집니다.
지금까지 맥 운영체제 내에서 입력 소스를 전환할 때는 command + space 키를 눌렀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OS X 엘 캐피탄에선 iOS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단축키가 control + space 키 조합으로 바뀐 바 있죠.
macOS 시에라부터는 caps lock 키로도 한글과 영어 사이를 전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애플() 메뉴 > 시스템 환경설정 > 키보드에 들어가 '입력 소스' 탭을 열면 패널 아래쪽에 'Caps Lock'을 사용하여 ABC 토글'이라는 메뉴가 새로 추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을 켜면 한글을 적다가 새끼 손가락으로 caps lock 키를 누르면 즉시 영어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어를 적다가 같은 키를 다시 누르면 입력 소스가 한글로 전환됩니다. 윈도우PC의 한영 전환 키처럼 키를 한 번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손가락을 비틀어가며 두 개의 키를 누르던 기존 방법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또 언어를 전환할 때 화면에 언어선택 HUD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딜레이도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한글∙일본어∙영어 같이 세 종류 이상의 입력 소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한글 ↔︎ 영어, 일본어 ↔︎ 영어 식으로 전환이 이뤄집니다. 한글이나 일본어를 사용하다가 웹 사이트 주소나 로그인 정보를 입력할 때 입력기를 순발력 있게 영어로 전환할 수 있어서 역시 기존 방법보다 편리합니다. 그동안 caps lock 키의 활용도가 썩 높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었는데, 한/영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사용 빈도가 무척 높아질 것 같습니다.
시스템적으로는 소소한 변화지만 국내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커 보입니다. 아주 반가운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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