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관리 도구로 인기가 많은 1Password를 이제 정액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통적으로 1Password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형태로 판매돼 왔습니다. 제작사가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면 더러 유료 업그레이드를 요구할 때가 있었지만 그것도 버전 3까지만 해당하고, 버전 4 이후로는 한번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SW패키지 판매 방식과는 별도로 제작사가 정액 구독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과금 체계를 발표했습니다. 마치 어도비 CC나 오피스 365를 이용하듯 정기적으로 요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를 새로 추가한 것입니다.
구독 가격은 개인 멤버십인 경우 월 2.99달러, 가족 멥버십은 월 4.99달러이며, 1년치에 해당하는 비용을 미리 선납하는 방식입니다. 가격 외에 SW패키지 방식과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가 소유한 모든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 대응하는 앱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SW패키지 방식의 경우 각각의 운영체제에 맞게 앱을 구매해야 하는 반면, 구독 방식은 맥 운영체제와 윈도우즈, iOS 및 안드로이드 버전을 모두 지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 상에서 1Password 보관소에 엑세스할 수 있는 웹 인터페이스도 제공됩니다.
가족 멤버십은 위 조건에 더해 가족 구성원 간에 1Password 보관소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과 다른 멤버의 계정을 복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가족 구성원은 최대 5명으로 제한됩니다.
앱 간의 동기화는 드롭박스나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는 SW패키지와 다르게 제작사 자체 솔루션으로 이뤄집니다. 앱과 서버의 접속 및 데이터 교환은 종단간(end-to-end) 보안 기술이 적용됐고, 서버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 역시 AES 256 비트 방식으로 암호화 되는 등 보안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게 제작사측의 설명입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맥 앱스토어나 제작사 사이트에서 소프트웨어를 한 번 사서 쭉 쓸 수 있는 방식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런데 올초에 소프트웨어 가격이 49.99달러에서 64.99달러로 무려 30%나 인상된 바 있고, 보관소 원격 접속 서비스(1PasswordAnywhere)도 보안상의 이유로 돌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SW패키지 장점을 일부러 줄인 것 같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 셈인데... 복기해보면 이번에 도입한 구독 서비스를 밀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두 판매 방식을 병행한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선 정액 구독제가 수익이 더 높고, 실제로 이쪽으로 사용자들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데 성공적일 지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합니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선 한 사람이 여러 운영체제를 번갈아 쓰거나, 2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1Password를 이용하는 경우 구독 모델이 더 이득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반대로 맥에서만 1Password를 쓰거나, 이미 운영체제별로 앱을 구비했다면 굳이 구독 서비스로 넘어갈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한편, 구독 서비스 런칭을 기념해 오늘부터 9월 21일까지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그 밖에 1Password 구독 서비스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1Password Subscription Sign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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