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베스트(Avast)'가 맥용 비밀번호 관리앱 시장을 꽉 쥐고 있는 1Password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어베스트가 오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맥용 'Avast Passwords' 베타판을 선보였습니다.
어베스트는 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상당히 잘 알려진 보안업체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까지는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주로 취급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비밀번호 관리앱 개발에 힘쓰는 등 사업 다각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우용 'Avast Passwords'가 먼저 출시됐으며, 이번에 맥 버전이 베타판 형태로 공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Avast Passwords' 같은 비밀번호 관리앱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은 편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웹 서핑에서부터 은행업무에 이르기까지 일상 속의 많은 일들이 웹 상에서 이뤄지는 만큼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밀번호를 강력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워낙 사이트가 많다보니 비밀번호를 일일이 기억하기 쉽지 않습니다.
Avast Passwords를 사용하면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찾아 헤맬 일도, 또 복잡한 숫자와 대소문자를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즐겨찾는 웹사이트의 로그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 군데서 통합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클릭만으로 사이트 로그인 정보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고, 여러 디바이스로 비밀번호 보관함을 자동으로 동기화할 수 있는 등의 편의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여러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맥용 Avast Passwords의 사용법은 1Password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Safari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한 로그인 정보 저장과 빠른 입력
우선 메인 프로그램과 더불어 사파리∙크롬∙파이어폭스용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후 어떤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보관함에 저장할지 묻는 창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보관함에 로그인 정보가 저장되면 해당 사이트를 다시 방문했을 때 자물쇠 아이콘만 눌러 사용자명과 비밀번호를 한 방에 입력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
보관함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는 언제든 메인 프로그램을 통해 수정 또는 삭제할 수 있습니다. ▼
그 밖에 앱을 처음 사용할 때 보관함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도록 구글 크롬이나 '1Password'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기능(Import)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베타판이라 그런지, 아니면 로그인 정보에 한글이 포함돼 있어서 그런지 1Password에서 내보낸 파일(CSV)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 Avast Passwords 환경설정 > Import
그 밖에 월 9.99달러 상당의 프리미엄 플랜을 구독하면 모바일 기기에서 한번의 터치를 통해 데스크탑 버전 로그인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One Touch Login' 기능과 웹사이트에 보안위협이 발견된 경우 이를 통보하는 'Password Guardian'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료 버전에서도 기기간 동기화를 비롯해 비밀번호 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므로 프리미엄 플랜을 반드시 구독할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지 않아도 데스크탑 버전에서 키보드로 마스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되고, 'Password Guardian'이라는 기능 역시 국내 사이트를 지원하는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iOS 앱의 경우 터치ID를 이용한 원터치 로그인과 로그인 정보 채우기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멘트 & 다운로드
아무래도 신생 앱이다 보니 기능의 가짓수나 전반적인 완성도는 '1Password'나 'FastLane' 'LastPass' 같은 원숙미 넘치는 비밀번호 관리 솔루션에 비해 미치지 못하는 편입니다.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일회용 비밀번호(OTP)라든가, 문자와 숫자로 이뤄진 복잡한 비밀번호를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기능이 없고, 단지 사용자가 입력한 로그인 정보만 수동적으로 저장할 뿐입니다. 맥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응용 프로그램 시리얼번호 관리라든가, 은행계좌∙신용카드 관리 기능도 전무합니다. 전반적으로 1Password나 Lasspass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이처럼 개선의 여지가 많고 몇 가지 단점도 보이지만, 경쟁 솔루션과 달리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며 사용 방법이 쉽고 간편하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서버에 마스터 비밀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와 '무작위 문자열(Salt)'이 더해진 파일 암호화 등 여러 겹의 보안 레이어를 제공하는 등 패스워드 매니저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성에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입니다. 가볍게 쓸 수 있으면서도 보안성이 좋고,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비밀번호 관리앱을 찾으신다면 한번쯤 시도해 볼만합니다.
Avast Passwords는 이번에 공개된 △ 맥 버전을 비롯해 △ 윈도우, △ 안드로이드, △ iOS 버전이 준비되어 있으며, 기기간 동기화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앱 설치 후 어베스트 계정을 먼저 생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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