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4일 화요일

넥서스를 버리고 픽셀를 만들다!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안드로이드

넥서스를 버리고 픽셀를 만들다!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안드로이드

구글의 첫번째(?)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Pixel)을 공개했습니다. 생산은 HTC가 했지만 phone by Google으로 브랜딩 할만큼 디자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제작에 참여한 Made by google 폰입니다.

공개된 제품은 픽셀과 픽셀XL 두가지 모델입니다.

픽셀, 픽셀XL

우선 소개 영상부터 보시죠. 깨알같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대한 디스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픽셀의 경우 5" FHD(1,920x1,080), 픽셀XL은 5.5" QHD(2,560x1,440) AMOLED 디스플레이로 화면 크기와 해상도 그리고 뒤에 소개할 배터리 용량에서 차이만 있을뿐 나머지 하드웨어 성능은 동일합니다. 스냅드래곤 821, 4GB RAM, 32/128GB 스토리지, 안드로이드 7.1 누가, USB-C, 지문인식 센서, 블루투스 4.2 그리고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와 달리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공합니다.

카메라는 후면 1.55㎛(마이크론) 픽셀 이미지 센서 123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f2.0 조리개, HDR+ 등을 지원합니다. OIS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듯 합니다.

스펙 자체는 경쟁 제품 대비 월등히 우수하지는 않은데요. DxOMark Mobile 평가 결과는 89점으로 88점을 기록한 삼성 갤럭시S7엣지, 소니 엑스페리아 퍼포먼스X, HTC 10 그리고 86점을 기록한 아이폰7을 뛰어넘는 최고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구글 픽셀 샘플 사진>

지금까지 테스트한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는데요. 여기에 구글 포토에 사진, 영상의 원본 해상도를 무제한 용량으로 무료 업로드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원본 해상도 이미지와 영상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100GB 당 월 1.99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1,600만 화소로는 무제한 무료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픽셀과 픽셀XL을 구입하면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진을 많이 찍는 분들에게는 큰 이점이 될 듯 합니다.

배터리는 픽셀의 경우 2,770mAh, 픽셀XL은 3,450mAh입니다. 급속 충전 기능을 통해 15분 충전에 최대 7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알루미늄 바디를 기본으로 전면 고릴라 글래스4로 덥혀 있습니다. 후면에는 기존 LG 스마트폰과 유사하게 지문인식센서가 위치해있습니다. 컬러는 매우 은색(Very Sliver), 꽤 검정(Quite Black), 진짜 파랑(Really Blue) 3가지로 출시됩니다. 참고로 진짜 파랑은 한정판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픽셀과 픽셀XL은 구글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첫번째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먼저 지난 5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을 공개했었는데요. 이를 지원하는 첫 번째 스마트폰이 바로 이 픽셀과 픽셀XL입니다. 삼성 기어VR과 같이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VR 기기, 데이드림 뷰를 이날 함께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가상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가장 먼저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딥러닝을 통해 진화한 음성 비서 기능으로 사람과 대화하듯 음성을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픽셀 32GB 모델은 649달러(약 72만원), 128GB 모델은 749달러(약 83만원), 픽셀XL 32GB 모델은 769달러(약 74만원), 128GB 모델은 869달러(약 96만원)입니다.

애플 아이폰 전략을 가져온 구글 픽셀

2010년 처음 넥서스원을 공개한 이후 가장 최근 출시한 넥서스 5X와 넥서스6P까지 삼성, LG, HTC, 화웨이 등을 통해 구글은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시리즈를 출시해왔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더이상 넥서스 시리즈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이제 이벤트 타이틀인 Made by google이라는 내용 그대로 직접 디자인부터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관여하고 개발하기로 결정했고 그 첫번째 결과물로 픽셀과 픽셀XL을 내놓았습니다.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가진 구글이 직접 제품까지 출시한다라는 점을 보면 iOS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인 아이폰 모두를 만들어 판매하는 애플이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달리한 투트랙 전략까지 픽셀과 픽셀XL에서 아이폰의 모습이 겹쳐보이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다만, 애플만큼의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직접 픽셀을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iOS라는 독자적이고 강력한 운영체제로 아이폰을 성공시킨 애플의 전례를 그대로 이어가기에는 삼성, LG, 화웨이 등 이미 안드로이드 시장을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레퍼런스 폰이 었던 넥서스의 연장선상에서 픽셀을 바라보는 일반 사용자들의 시선 역시 픽셀 성공의 크나 큰 장애물입니다. 레퍼런스폰은 불편하다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더욱이 가격을 대폭 향상된 픽셀이 이러한 선입견을 깨고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구글도 이를 알고 있기에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자 구글 서비스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 등 꽤나 폭넓은 시나리오를 구상한 듯 한데요.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구글어시스턴트나 데이드림과 같은 구글 서비스가 판매량에 얼마나 큰 영향일 미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욱 혼란해지는 안드로이드 진영

어찌됐건 삼성, LG,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꽤나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물론 구글이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와 모토로라를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출시해오기는 했지만 픽셀은 처음부터 구글이 바라보는 시나리오가 전혀 다른 만큼 안드로이드 진영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듯 합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애플 진영을 흡수하면서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아군끼리의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인데요. 분명한 건 중국 시장의 거센 도전에 힘겹게 맞아가고 있는 삼성으로써는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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