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텍스트 편집기 중에서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저라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Byword'를 고를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불필요한 기능은 배제하고, 오롯이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주 심플한 텍스트 편집기입니다.
이미 이런 컨셉을 내세운 앱이 여럿 있고 실제 쓰고 계신 분도 많을 겁니다. Ulysses, iA Writer, OmmWriter, Focused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죠. Byword는 이 중에서도 가장 하드코어한 편입니다. 복잡한 도구 모음, 메뉴, 사이드바 등 화면 속 요소들을 완전히 덜어내 마치 백지 한 장 놓고 글을 쓰는 느낌을 줍니다. Ulysses나 Scrivener처럼 단락을 짜맞추는 기능은 고사하고, 주제나 폴더별로 노트를 정리하는 분류기능조차 없습니다. 그저 새로운 문서를 열고 글을 적기 시작하면 그 안에서 끝을 봐야 합니다. 심지어 스크롤바도 글을 입력하는 동안은 잠깐 사라집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런 '허한' 부분이 글의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가 되어 줍니다.
물론 이 외에도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흥미로운 '장치'들이 있습니다.
텍스트 입력 위치를 화면 중간에 항상 유지해 시선을 고정할 수 있게 하는 타자기 모드, 화면을 흐리게 처리해 현재 적고 있는 문장 또는 문단을 강조하는 포커스 기능, 어두운 곳에서 글을 쓸 때 눈부심을 줄여주는 다크 테마 등입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단락의 너비를 세 단계로 조절하는 옵션도 앱을 전체화면 모드로 사용할 때 시선의 이동을 최소화시켜줍니다.
이렇게 작성한 글은 파일로 저장하거나 다양한 웹 사이트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에버노트나 워드프레스, 텀블러, 미디엄, 블로거 등을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에버노트 이용자라면 메뉴에서 'Preview Markdown'을 선택하거나 command + option + P 키를 누른 후 'Publish' 버튼을 클릭하면 제목, 태그와 함께 글을 에버노트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나 텀블러도 비슷합니다. (원래 이 기능은 유료였는데 지금은 메인 앱만 구매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마크다운 문법도 완벽히 지원하는 데요. 마크다운 문법으로 글을 적은 후 HTML 코드로 출력하면 위에서 언급하지 않는 블로그 서비스나 웹 게시판에도 바로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물론 퍼블리싱이나 마크다운까지 갈 것도 없이 그저 집중해서 글을 작성하는 용도로 쓰셔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세일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무슨 영문인지 거의 2년 만에 50%나 저렴한 가격에 할인 판매 중입니다. 글을 자주 쓰는 사람에게 충분히 돈값은 하는 앱이니, 이번 기회에 장만해 두시기 바랍니다. 맥 버전과 아이클라우드로 연동되는 iOS 버전도 동시에 할인 판매 중입니다.
참조
• Byword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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