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6일 월요일

먼저 고백을 못하겠어요, 여자가 먼저 고백할순 없나요?

오랜만에 만난 후배 K군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그의 연애사로까지 그 주제가 넘어왔다. 상기된 표정으로 소위 썸을 타는 여자가 있다는 K군. 그녀에 대해 이야기할때의 그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볼때 그가 그녀에게 얼마나 마음이 빼앗겨 있는지를 알수있었다.

 

"그런데 도저히 먼저 고백을 못하겠어요. 그녀가 먼저 고백하게 할순 없을까요?"

 

대체 이게 무슨 한심한 소리인가 싶어 그건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그에게는 그 나름대로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제가 고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지금까지 몇번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연락에 답장도 꼬박꼬박해주고, 만나면 분위기도 좋고, 가끔씩 데이트도 하고... 다 좋았는데 막상 고백을 하면, 번번히 거절만 당했네요. 취업하고나서 썸탄 사람만 3번인데... 이렇게 번번히 거절당하다보니 고백하면 다시 뻥 차일까봐 도저히 용기가 안나네요. 라이너스 형, 라이너스 도사님, 아니 라이너스 구세주님! 정말 여자로 하여금 먼저 고백하게 하는 방법은 없는건가요?"

 

번번히 고백을 거절당하다보니 고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란 K군의 하소연, 그렇다면 과연 여자로 하여금 먼저 고백하게 만들 숨겨진 비법같은건 정녕 없는것일까? 그게 안된다면 최소한 그녀의 마음이라도 들여다볼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과연 K군은 좋아하는 여자로부터 고백을 받을수 있을것인가? 두둥!

 

 

1. 남자가 못하면 여자는 더 못한다.

 

모든 사회에는 사회적 통념이라는게 있다.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처럼 꼭 이렇게 해야한다고 법으로 정해진건 아니지만...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런것. 연애에 있어서도 이 통념이란것은 여지없이 적용된다. 아니 다른 어떤 사회적 통념보다 남자와 여자로 구분되는 연애 통념은 더 강한 편이다. 특히 연애 초반의 관계개선에 있어 남자는 능동적, 적극적이어야하고 상대적으로 여자는 수동적, 소극적이라는 통념은 마치 남자아이는 로보트 인형, 여자 아이는 미미 인형이란것처럼 고정화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설혹 그녀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한다할지라도... 당신이 고백을 했다가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는것 이상으로 그녀 역시 거절당할까봐 두렵고, 또 소위 들이대는 여자처럼 보일까봐 저어하게 될것이다. 심지어 거절당하기라도 하면 그 부끄러움은 남자들의 몇십배에 달할것이다. '여자가 먼저 고백했다가 차였대.' 이 글을 읽는 당신조차도 그 여자가 대단히 불쌍하게 여겨지지 않는가.-_-; 물론 그런 모든것을 감수하고라도 당신의 마음을 꼭 사로잡고 싶다면 고백이라는 무리수를 던질수도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좀더 수동적으로 당신이 먼저 고백해주겠지,하고 기다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것.

 

 

2. 심지어 당신의 마음을 모르고 있을수도있다.

 

당신은 그녀와 당신과의 관계를 썸이라고 표현하지만... 어쩌면 그녀에게 당신은 SOMEONE(중요한 사람)이 아닌 ANYONE(아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물론 그녀 또한 이전에 당신을 거절했던 여자들처럼 당신을 좋아하지않을꺼야...라고 단정짓는것도 당신의 사기를 미리 꺾는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이 거의 '사귀기 직전'이라고 생각하는것과는 달리 그녀는 이제야 고작 '좋은 감정을 가지고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것.

 

"에이, 그 정도 신호를 보냈는데도 모를까요? 게다가 카톡도 수시로 주고받고, 전화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데... 이건 그녀도 제게 관심이 있다는 신호 아닐까요?"

 

그래... 어쩌면 당신 말대로 그녀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을수있다. 하지만... 당신의 말마따나 '관심'이 있는 정도로 여자가 먼저 용기를 내어 당신에게 고백할수있을까? ^^; 당신이 혹시 자신을 좋아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은 할수있겠지만 그녀 또한 당신의 마음을 읽어낼수있는 초능력자나 점쟁이가 아닌 이상 절대로 먼저 움직이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것과 같이 '사회통념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인 당신이 먼저 고백해올꺼라 생각할것이다.-_-;

 

 

 

3.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일.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왠지 일어나기 어려운 일일것같지만... 사실 불가능하진않다. 그렇다면 과연 여자들은 어떤 상황에서 먼저 고백을 하게 되는것일까?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남자가 미련곰탱이같이 못알아들을때, 만나는 기간이 제법 긴데도 상대방은 나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때, 심지어 나는 상대방이 없으면 알될것같지만 상대는 나에게 마음이 없는건 아닐까 그래서 차라리 그 희망고문에서 벗어나버리고 싶을때... 모든 부끄러움과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먼저 고백을 하는것.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행해지는 남자의 고백에 비해 여자의 고백은 안될줄 알면서도 그래도 내 마음을 한번쯤은 전해보고 싶다는 장고끝의 결정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 K군의 경우는 어떠한가. 그녀가 K군을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는것이 아닌, 그저 썸인 상태에서 K군이 상대를 더 좋아하고 있는 경우다. 이때 그녀가 K군에게 먼저 고백을 해오는게 과연 가능할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고, 배고픈 사람이 식당을 찾듯... 내가 목마르고, 내가 배고픈데 이동식 우물과 식당이 알아서 나를 방문해주길 바라는건... 글쎄, 주객전도가 아닐지?

 


 

말이 길었지만... 결국은 당신이 용기를 내어야 한다는것. 다만 한가지 뼈가되고 살이되는 충고를 드리자면... 절대 급한 고백은 삼가해야한다는것. 지금까지 당신은 둘이 썸 단계고 그저 고백만하면 성공할꺼라 생각하고 서둘러 고백을 했겠지만... 상대는 어쩌면 당신에게 그정도까지 감정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것.

 

흔히들 만들어가는 축구를 해야한다고 한다. 축구는 공격만으로 이기는게 아니다. 멋진 수비와 적절한 패스, 철벽수비로 분위기를 잡아놓고 마지막에 한방의 공격(고백)으로 득점을 하는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적(?)을 탐색해나가는 과정중에 분명히 상대에게서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혹은 부담스러워하는 반응이 올것이다. 나중에 고백을 거절당하지 않으려면, 혹은 적절한 고백의 골든 타임을 잡기위해선 이때의 반응을 쉬이 넘겨선 안된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법. NO RISK, NO RETURN... 여기 당신을 위한 여러 명언들이 있다. 물론 또다시 거절당할까 두려운 그마음은 알고남음이지만... 진정 바라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다시 한번의 용기가 필요하단걸 꼭 기억해주시길... 당신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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