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치 맥북에 탑재된 USB 타입C 단자가 앞으로 오디오잭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프랑스 IT매체 맥제너레이션은 'USB-IF(USB 관련 표준을 제정하는 기관)'이 USB-C 단자와 오디오잭 통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USB 인터페이스에 오디오 신호를 전달하는 프로토콜을 새로이 추가하여 USB-C 단자를 오디오잭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지금까지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한 뒤 오디오잭을 통해 음향장치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면, 새 USB 규격은 디지털 신호를 음향장치에 직접 전달하고 거기서 신호를 프로세싱을 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규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우선 아날로그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이나 치찰음을 최소화하여 더 우수한 음질을 기대할 수 있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지금보다 훨씬 더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아이패드 에어의 두께는 불과 6.1mm인데, 두께의 대부분을 3.5파이 오디오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오디오잭의 직경을 감안하면 이제 거의 한계 수준까지 도달한 셈입니다. 12인치 맥북 역시 오디오잭이 좁은 측면을 빠듯하게 채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께를 더 줄이려면 오디오잭을 없애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맥제너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 안에 USB-IF가 새 규격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USB-C 단자가 달린 기기라면 부품 교체나 추가 비용없이 단자를 오디오잭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USB-C는 별도의 칩과 애플의 인증을 필요로 하는 라이트닝 규격보다 범용성이 높고 생산비가 낮아 향후 새 규격이 발표되면 이를 채용한 제품이 시장에 홍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당장 제조사들이 오디오잭을 버러지는 않겠지만, 애플이라면 차차기 아이폰이나 맥북에서 오디오잭을 없애는 모험을 하리라 예상해봄직합니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그런 모험 정신이 있었기에 USB-C 단자가 하나 밖에 없는 12인치 맥북이 나올 수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참조
• MacGeneration - L'USB Type-C pourrait remplacer le connecteur 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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