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자리에서 본인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외모, 매너, 패션 등 다양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역시 소개팅 자리에서 자신을 최대한 어필할수있는 궁극의 무기는 바로 대화, 즉, 화술일것이다. 물론 말재주가 없다던가, 평소땐 멀쩡한데 여자앞에만 가면 묘하게 꼬이는 혀 때문에 고민인 분들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말을 제법 잘하고, 소개팅에서 한치의 적정도 없이 끝임없이 대화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않고, 심지어 상대로 하여금 당신과의 대화가 재미없었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차라리 한마디나 못했으면 억울하지나않지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많은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게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면 정말 억울하겠지? 지피지기면 백전무패라고 했던가. 오늘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제법 말발이 되고, 소개팅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당신과의 대화를 재미없어했던 이유에 대해 곰곰히 되새겨보도록하겠다.
'야! 우리 병원 간호사랑 소개팅하면서 엑스포 다리 철근이 끊어지지 않는 원리 설명한 카이스트생 나와!'
인터넷에 한때 화제가 되었던 에피소드다. 여기서 카이스트생 나오란 사람은 분명히 그날 소개팅한 간호사의 동료일것이고... '나와!'라는 것은 너무 재미있어서 다시 한번 듣고자함이 아닌 지루하기 그지없었다는 말을 돌려한것임이라. 그야말로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의 공대생 버전이라 할만한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싫어하는 것일까? 자신이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 혼자서만 재미있다는듯 이야기하기 때문. 만약 여자 또한 공학도였다면 어쩌면 심도 깊고 재미있는 토론이 가능할수도 있었고 그야말로 환상적인 소개팅 대화가 이어졌을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상대의 관심분야가 전혀 아니었다는것.
"제가 아는게 그런거밖에 없는데 그럼 무슨 얘기를 하나요? 할말 없으면 그냥 입 닫고 가만 앉아있다 와야하나요?"
물론 그건 아니다.^^; 만약 상대에 대해 잘 모르고 상대가 어떤 주제에 관심을 보일지 모르기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런거라면... 취미생활, 취향, 지역, 영화, 음악 등 상대방이 좋아할만한 주제를 여럿 던져보고... 그녀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걸 이야기 주제로 끌고나감이 현명하다.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이시고, 집안 형편도 제법 넉넉하단다. 아직 취업 전이지만 아버지 인맥으로 쉽게 취업도 할수있단다. 외동아들이라 용돈도 넉넉하고 사실 돈에도 크게 신경 안쓴단다. 학창시절 인기도 많았고, 준연예인이나 모델이랑 사귄적도 있단다.
소개팅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더 좋은 사람, 더 멋진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을 최대한 어필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놓고 본인 자랑이나 아니면 본인 능력이 아닌 누군가의 후광으로 인한 자랑거리를 늘어놓는다면 재수없어보이거나 심지어 거짓말처럼 비춰질수있다.
자기 어필은 과하지않게, 직접적으로보단 간접적으로, 자랑거리는 메들리로 이어할게 아니라 대화 중에 슬쩍슬쩍 드러나게끔. 본인을 최대한 어필하는게 소개팅에서의 필승전략이라지만 원래 촛불은 호롱으로 감쌌을때 더 은은한 빛을 발하는법.
일반적으로 남자가 소개팅에서 말없이 가만있는거보단 무슨 말이라도 많이 하고 상대가 지루할틈이 없게 만들어주는게 포인트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적당히라야지, 자기 혼자서 신나서 떠들고 상대방이 말할틈을 안준다면? 상대의 호감을 얻고싶은가? 그렇다면 당신 말을 하기보단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라. 당신은 만담 개그를 하러나온 개그맨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웃어주고, 재미있어해주고, 호응해줬단말이예요!"
그건 그저 상대방이 예의바른 사람이었기 때문...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당신과의 대화가 재미있었다고 느낄수 있게끔 하겠는가? 소개팅 대화는 인터뷰에 비할수있다. 잊지마라. 주인공은 상대방이며 당신은 그저 리포터라는 것을 최대한 많이 물어봐주고, 그 말에 귀기울여 들여주며, 맞장구 쳐주는것만으로도 그녀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말이 잘통하는 사람과 만났다고 느낄지니...
남: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까요? 하드가 죽었대요.
여: 왜요?
남: 차가 와서
여: ...
아직도 이런 88년도 개그를 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고싶겠지만... 대단히 안타깝게도 제법 많이있다.; 없는 말재주를 감추고자, 침체된 분위기를 띄우고자 인터넷 유머라던지, 썰렁한 유머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춤을 잘추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반주로 춤추는 꼴이다.
따로 '유머'라는 명목으로 웃기려하기보단 대화중간중간에 허점을 찌르는 타이밍 개그가 오히려 당신의 센스를 돋보이게 할것이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드립을 날리려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다는것. 정말 상대를 웃기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면, 유머보다는 진지함으로 나가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많은 남자들이 소개팅에서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하고, 유머감각이 풍부한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하지만 정말 콩을 팥이라 속일수있는 엄청난 말재주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더 많이 말할수있게 배려해주는것만으로 충분히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수있다. 재미있는 대화? 어렵지않다. 결국 작은 배려가 큰 소통을 만드는법이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소개팅으로 이상형을 만나기 힘든 이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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