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플하게 산다. 전 세계 100만인이 공감한 책이란다. 그래서 궁금했다.
나도 마음은 심플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안된다는 거다. 간단하게 사는 것. 그래서 많은 것에 쓸데없이 에너지는 소비하지 않고 시간과 경제를 투입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곳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
이 책은 단순한 물건 이야기만 하고 있지 않다. 물론 많은 부분이 생활속에서 많이 차지하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정신과도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거의 목차는 제목대로 무척이나 간단하다.
이것은 어떻고 저떻고의 설명조차고 필요없는 단순한 명사드롤 나열되어있는 목차.
상당히 책 제목과 어울리는 목차이다. 그러고보니 그런 목차를 보고 있노라면 이 명사만으로도 무슨 이야기가 실려있을지 감을 잡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 목차만 보더라도 "심플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듯 했다.
물건/몸/마음
왜 심플하게 살아야하는지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부둥켜안고 살아간다. 그것에 많은 에너지와 시간, 경제력을 투입하고 그리고 만족해한다. 하지만 그 만족감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는 없다. 최악의 경우는 그 많은 것을 부둥켜 안고 살다보니 정작 해야할 것, 신경써야 할 것에는 제대로 에너지와 시간, 경제를 투입하지 못하거나 부둥켜 안고 있는 것이 많아서 필요이상으로 더 쏟아부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 결심을 했다.
늘 사두었던 물건은 왜 항상 사라지는것인지, 나름 산다고 샀는데도 입을 옷이 없다든지, 뭔가 일을 하다보면 늘 시간이 부족해서 시간관리가 전혀 안되는 것은 너저분한 내 방과 내 책상 그리고 내 마음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도 간단하게 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정리만 잘하면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 자체는 매우 두껍지 않다.
최근에 읽고 있는 "경영의 모험"에 비하면 이 책은 진짜 가볍고 양이 적은 편이다. (진짜 "경영의 모험"... 너란 녀석은 ㅠ0ㅠ) 하지만 읽는 내내 참 이 책은 뭐랄까 닮고 싶은 책이었다. 글도 참으로 간결하다. 쓸데없는 미사여구가 없다. 하지만 내용은 충실히 잘 전달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글 스타일이다. 나는 글을 쓰다보면 주절주절 길어진다. 적당히 끊어낼 수 있지만 쓰다보면 정신업이 길어진다. 그런 글쓰기가 결국 나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글들은 간단명료하다. 하지만 설명을 구체적으로 참 잘하고 있다.
그리고 왜 심플해야하는지 우리 삶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급하고있다. 그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그래서 실천하기에 좋고 여러번 곱씹어서 생각해보기에도 좋다. 이 책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이 책은 연속성이 없어도 좋다. 틈틈이 짬내서 읽어도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방해받지 않는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기에 좋으며, 문장이 길지 않기에 빠르게 읽힌다.책 자체가 심플하게 산다를 대변하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나는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왜 이렇게 정신없이 살고 있었던가. 단지 물건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모든 것을 부둥켜 안고 살아가면서 내 손에서 놓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왠지 필요할 것 같고, 왠지 있어야 할 것 같고, 왠지 그래야 내것을 가득 채우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런것들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나 자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으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은 대체 무엇을 부둥켜 안고 그렇게 정신없이 살았던가, 어떻게 하면 다소 나를 정리할 수 있을까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
- 정신적인 영양부족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집의 역할이다. 식생활이 우리 건강을 좌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을 어떻게 꾸미느냐가 우리의 심리적 안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하루로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돈이 없는 것은 어디에 큰돈을 투자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생각나지도 않는 온갖 자잘한 것들에 돈을 썼기 때문이다.
- 저축은 그 돈을 쓰기 위해서가 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 더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대문에 하는 것이다.
- 하루하루의 생활을 꾸려 가기 위해 몸을 충분히 움직인다면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무기력증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 그 물건이 없어서 아쉬운가? 집에 불이 나서 다 타버렸다고 상상하고 다시 사야 할 물건의 목록을 작성해보자.
- 우리 마음은 선택할 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가지 원칙을 정해서 마음을 도와주어야 한다.
- 자신이 실제로 그 생각대로 살지 못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사는 척 연기하는 것이다.
- 거추장스러운 것을 없앤다는 것은 단지 공간을 확보하거나 시간을 버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기운을 빼앗고 일상을 방해하는 감정적/정신적 정체 상태를 줄인다.
-노자가 말했듯이, 슬픈 것은 설령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하더라도 관심을 두지 말자.
- 저녁에는 그날 당신이 했던 모든 것을 돌아보면서 머릿속을 청소하자.
고민거리를 되씹는 것을 피해야 평온하게 잠들 수 있다. 완료된 일에 대해서는 결산을 해보자. 그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어떻게 되었어야 옳았는지, 왜 달리 되지 않았는지, 그 일에서 어떤 결론을 끌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자. 향수나 꽃의 향기를 맡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목욕을 하며 휴식을 취한 후 단잠에 들자.
from Alice with lovely days http://ift.tt/1OXWJd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