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알면서도 어장관리에서 못벗어나는 그남자, 대체 왜?

마음에도 없으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이성을 관리하는 행동을 우리는 어장관리라 부른다. 당장 필요한(?)건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를 위해 어장 안에 광어도 키우고 우럭도 키우는 양식업 종사자처럼 말이다.

 

"그럼 어장관리라는 사실을 아는 즉시 빠져 나와야지! 도대체 왜 그안에서 그렇고 있는걸까요? 바보도 아니고!"

 

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있는 본인은 이게 어망안인지 가끔씩 모이가 저절로 주어지는 바다인지 잘 모른다. 아니, 설혹 그게 어망이란걸 알지라도... 가끔씩 주어지는 그 모이(관심)가 아쉬워서라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것. 오늘은 어장관리에서 못벗어 나는 사람들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브라우저 창, 고정!

 

 

1. 난 어장관리 당하는거 아니라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장관리녀하면... 본인이 필요할때만 연락하고, 모든 데이트 비용을 남자에게 부담하게하고, 과도한 선물을 요구하며, 남자가 막상 고백하면 좋은 친구로만 지내자고 이야기하는 악녀를 떠올리곤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이분법적인 악당은 별로 존재하지않는다. 아니, 실제로 상대가 그렇게 얄밉고 못된 행동만 하는데도 끝까지 옆에 붙어있다면... 그건 오히려 당하는 사람이 바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등신, 지금 너 어장관리 당하는거라고!"라는 친구의 애정(?)어린 충고에도 "시끄럽다! 나도 바보 아니거든? 그녀는 어장관리녀, 그런거 아니라고!"라고 오히려 화를 낸다.

 

"내가 먼저 연락하는 편이지만 오래동안 연락안해보면 그녀가 먼저 문자 보내올때도 있다. 그래도 어장관리냐? 내가 밥사면 그녀가 커피도 한번씩 산다. 딱히 비싼 선물 사달라고한적도 없다. 아니, 오히려 내 생일엔 선물도 사줬다. 그게 왜 어장관리임? 비록 내 고백 거절하기는 했지만... 그녀도 날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어장관리냐고!"

 

미안하지만, 그게 바로 어장관리다. 어장관리, 얼굴에 악녀라고 써놓은 나쁜여자가 선량하고 바보같은 남자에게 저지르는 악행처럼 생각되어지지만... 어렵게 생각하지마라. 당신이 상대를 좋아한다고 표현까지 했음에도 거절하고, 심지어 거절하고 나서도 친구처럼 지내자고하며 당신 마음이 떠날려고 할때쯤 가끔씩 문자 보내주고 관심가져주는거... 그게 바로 어장관리란거다.

 

 

 

2. 내 사랑만은 다를꺼야.


대부분의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러하듯 주인공은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엔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주인공이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있다.

 

"물론 내가 그녀를 생각하는것만큼 그녀가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않다는건 알아.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꺼야."

 

..라고 말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얻으수있다. 열심히 운동하면 멋진 몸매를 가꿀수있다. 하지만... 열심히만으로는 안되는게 있었으니 그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요, 사랑이란것이다. 모든 일은 과정이 중요하고, 열심히 노력했다면 비록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그 모습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사랑은 그렇지않다. 그러고보면 사랑만큼 결과지향적인 것도 없는것같다.

 

아프겠지만 냉정하게 조언하겠다. 마음을 고백했음에도 거절당했다면 더 상처받기 전에 마음을 정리하라. 당신이 스스로의 인생에 주인공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단지 당신 배역은 이번이 아닌, 가까운 미래에 다른곳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3. 말괄량이 길들이기 컴플렉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파듀아의 큰 부자의 딸 캐서리나는 거친 성격과 난폭한 행동으로 접근해오는 남자가 없었다. 하지만 베로나의 신사 페트루키오가 그런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노력한다. 결국 페트루키오는 그녀보다 더 단호하고 냉정한 행동으로 그녀를 '길들이고' 거칠었던 캐서리나는 남편에게 순종하는 여성으로 거듭난다는 내용.

 

쉽게 얻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갖기 어려운것일수록 더 갖고 싶어하고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본인이 멋진 남자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기 어렵다는걸 알면서도, 심지어 그녀에게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이렇게 생각한다.

 

"쉽게 올라간 산은 재미없지. 훗~ 두고봐. 내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줄테니!"

 

하지만 여자의 마음은 험난한 산과 같다. 날씨가 좋다면 다소 힘들더라도 열심히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정복할수있겠지만 날씨를 제대로 파악못한다면 조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햇빛 화창한 날씨를 놔두고, 굳이 눈보라치는 날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이상으로 알면서도 어장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들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대부분의 어장관리는 연애 초심자들이 쉽게 겪는 일이라고 하지만 의외로 자신감이 넘치는 타입도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 어장관리를 당하기도 하는걸 보면... 세상 일은 참 알수없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지금 본인이 어장관리당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물론 그녀가 당신의 노력에 마음을 돌릴수도있고,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얻을 확률이 없다고 말할순 없겠지만... 굳이 당신에 대한 감정이 없는 사람을 붙잡고 시간적, 감정적 소모를 할 필요가 있을까.

 

이젠 어망을 찢고 밖으로 나와라. 간간히 뿌려지는 떡밥만을 바라보며 힘겹게 입을 뻐끔거리기에는 당신의 젊음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먹이만 주어지고 희망은 없는 그런 곳 말고,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사랑을 줄, 그런 사람을 찾아 더 넓은 바다로 나서라!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다. 당신이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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