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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스케쥴러에는 빨간색의 작은 글씨의 그날의 감사한 키워드를 적는다.
하루를 지내고나면 감사할 것이 무척이나 많다. 그중에서 뽑아서 몇가지 키워드를 적는다. 그렇게 지내고나니 나는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만 하는 사람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나에게 활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나의 스케쥴러에는 4월 22일날 감사키워드에 "림비책"이라고 적혀있다. 4월 22일날 이 책을 다 읽었고, 다 읽고나니 이 책을 내 인생에서 만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뇌 속에 숨겨진 행복의 열쇠라는 것, 그것이 참으로 궁금했다.
가끔은(사실 자주) 나는 의지박약아인가..라는 스스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참으로 불편했고, 계획한 대로 행하지 못하는 실천력 떨어지는 내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짜증나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에 뇌에 숨겨진 열쇠를 내가 알 수 있다면, 그래서 그것을 내 삶에 실천하고 적용할 수만 있다면 지금의 나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대체 내 머릿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거란 말이냐!!!!!! (feat. 비정상회담의 블레어)
책을 한권 다 읽고나서 나는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준 나의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돌렸고 이 책은 내 평생을 가는데 있어야 존재해야 할 1권의 책으로 낙점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모든 책이 재미있고 즐겁고(간혹 아닌 경우도 있지만 매우 극소수) 흥미롭다 싶기도 하지만, 그 중에 몇 권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이 그러했다.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와 감성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단순화 시켜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가 존재하는데, 이에 대뇌변연계를 영어로 Limbic System이라고 하고 저자는 이 대뇌변연게를 귀엽게도 림비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책 표지를 보면 한 손으로 나이기 자세를 하는 이 귀여운 괴물이 림비이다. 즉, 대뇌변연계인셈이다. 비록 귀여운 괴물로 그렸지만 우리 뇌에는 없어서는 안될 녀석이다. 고대부터 인간에게 축적된 "위험스러운 것이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시스템은 21세기를 달려가는 요즘 시대에는 다소 이성 vs 감성의 구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추진력 부족과 의지박약아적인 내 모습이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흔히들 감성은 이성에 의해서 지배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이 책은 같이 가야한다고 한다.
어떨 때에는 달래주고, 어떨 때에는 정확한 규칙을 제시하고, 또 어떨 때에는 그런 림비의 모습을 보고 같이 나아가야한다고.
림비와 물건
림비와 시간
림비와 돈
림비와 몸
림비와 타인
림비와 사랑
림비와 행복
림비와 죽음 에 대한 상관관계,
즉 이러한 것들과 반응하는 우리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을 때 우리의 림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받아들이는지, 우리가 흔히 만들어내는 규칙이 림비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즉 나의 뇌에 존재하는 대뇌변연계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 책은 상당히 상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대뇌변연계를 림비라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의인화하고 그림으로 림비의 행동을 보여주고, 우리의 행동을 보여주니 한 눈에 이해하기 편리했다.
만약 이 책이 림비라는 시스템을 생체화학적인 설명으로만 했다면 (흔히 말하는 의학적인 전문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했다면) 아마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누구나 우리 뇌 속에서는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그래서 그것이 내 삶에 어떻게 미치는지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을 일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런 설명의 방식이 우리에게 친숙하냐 아니냐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림비라는 책은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라고 단언할 만큼 친숙하게 설명하려고 애 쓰고 있었고, 실제로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재테크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소비는 곧 감정이다."라는 말이다. 우리가 소비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감정이며, 이 감정에 의해서 의미없는 지출과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거나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재테크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지출을 줄이는 방법에서 감정을 다잡거나 혹은 그런 감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을 훈련시키라고 이야기한다.
"림비와 물건"이라는 파트에도 이 말이 나온다, 하지만 조금 더 뇌 과학적인 측면에서 물건소비에 큰 역할을 하는 림비를 어떻게 단련시키고 훈련시키는지 (다시 말하면 길들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림비는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감정이나 기분을 구매한다."라고.
이 처럼 굉장히 실생활에 깊숙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그래서 목차가, 물건/시간/돈/몸/타인/사랑/행복/죽음인 이유이기도) 상당히 실생활에 유용한 팁들이 이 책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단순히 이렇게 해라라기보다는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하는가, 라는 다소 불교와 관련성이 높을 것 같은 방식이지만, 결국 그것이 내 마음, 내 감정을 다스리는 = 림비를 다스릴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꽤나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는 림비를 배척하거나 무조건 길들여야만 하는 대상 혹은 대뇌피질에 의해서 지배받아야만 하는 대상을 보지 말기를 바란다고 한다. 행복이라는 단어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이 림비이고 그런 림비는 곧 감정과 매우 긴밀하고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림비가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친해지고 상생해야 할 또 다른 친구라고 말한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말하는 그 마음은 심장에 있는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결국 내 마음은 림비인 셈이다.
그런 림비를 잘 이해한다면, 그래서 내가 걸어가야할 멋진 인생에서 나의 동반자가 되어준다면 당신의 인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멋진 인생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p.s. 그렇게 즐겁게 나의 뇌 속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 안내책(이라고 말한다. 나는)에서 내가 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담배인가? 암튼 흡연 부분은 통채로 스킵했다. 나는 비흡연가가 아니기 때문이고 사실 그래서 더더욱 흥미따윈 없기도 했다. 다행히 저자도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스킵해도 된다고 했다 (물론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책 내용 중에서
- "이제 겨우 한 부분이 끝났어. 아직 할 일이 태산이야. 만족하려면 아직 먹었다고"
여러분은 이 보다 훨씬 영리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 한 과정을 막 끝냈다면 기뻐하라. 림비는 강하지만 매우 섬세하다. 작고 단순한 결과물이라고 값지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림비는 분명히 분노할 것이다.
- 이렇듯 '너무 짧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원칙은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 책상 위를 제대로 치우지 못하겠으면 최소한 그 위에 있는 필통이라도 정리해보자. 서랍 안을 당장 손댈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클립, 핀, 지우개, 껌부터 작은 바구니에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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