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버그를 고쳤더니 다른 버그가 나타났다.'
OS X 엘 캐피탄 10.11.3 업데이트 이후 아이맥이 잠자기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는 보고가 애플 고객지원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버그는 OS X 엘 캐피탄 10.11.3이 설치된 아이맥에서 주로 발생하는 문제로, 아이맥이 잠자기 모드에서 복귀할 때 시스템은 기상해도 모니터가 켜지지 않는 증상을 보입니다. 즉, 시스템은 살아 있는데 모니터 출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컴퓨터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사용자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전원 버튼을 눌러 아이맥을 강제로 재부팅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맥 관련 블로그인 '맥퍼포먼스가이드'에 따르면, 이 버그는 아이맥에 보조 모니터나 썬더볼트 주변장치를 연결했을 때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실치 않지만 OS X 10.11.3에 포함된 그래픽 드라이버 혹은 썬더볼트 드라이브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로 애플 고객지원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러 사례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문제를 겪고 있는 사용자가 찾아낸 임시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아이맥의 잠자기를 아예 꺼두라는 것입니다. 시스템 환경설정 > 에너지 절약에서 컴퓨터 잠자기 슬라이드바를 '안 함'으로 끌어놓으면 됩니다. (위 사진) 이렇게 하면 전력 사용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최소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없앨 수 있습니다. 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아이맥에서 주변장치를 분리해 놓거나 맥의 전원을 관리하는 SMC 칩을 초기화하는 방법이 임시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번 버그와 관련된 정보나 해결책이 있으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한편, 애플이 OS X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불거지며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데요. 지난해 나온 OS X 요세미티는 무선랜 수신이 잘 안 되는 고질적인 문제로 많은 유저들의 원성을 샀고, 올해 출시된 OS X 엘 캐피탄은 사파리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와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되지 않는 문제, 또 한글 입력과 관련된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운영체제도 사람이 만든 것인 이상 여러가지 버그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몇 달째 같은 버그를 고치지 못하는 것, 그리고 그런 버그들이 줄기는 커녕 점점 늘어나는 것은 분명 좋지 못한 조짐입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면에서 획기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것 만큼이나 운영체제 안정성 향상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맥 사용자들의 푸념에 마침표를 찍어주길 바랄 따름입니다.
참조
• Apple Support Communities - *1,*2,*3,*4,*5
• Mac Performance Guide - OS X 10.11.3: iMac 5K Screen Black 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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