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사용할 때 여러 앱이 동시에 실행 중이라면 원하는 항목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맥 운영체제에는 윈도우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전환기'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줄여서 '앱 전환기', 영어로는 '애플리케이션 스위처(Application Switcher)'라고 불리는 기능인데요.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command + tab 키를 눌렀을 때 나오는 화면이 바로 이 기능입니다. 사용 방법도 직관적이고 반응도 빨라서 실제로 많은 분이 이 기능을 잘 활용하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앱 전환기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활용성을 높인 유틸리티가 있습니다.
덩치가 큰 앱 전환기를 작게 만들 수도 있고, 동시에 여러 앱을 종료시킬 수도 있고, 또 Dock으로 축소한 윈도우를 다시 꺼낼 수 있는 등 소소하지만 여러 가지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 'LiteSwitch X'라는 유틸리티입니다.
다소 심심한 앱 전환기에 양념 같은 기능을 끼얹어 보는 건 어떠십니까? 게다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LiteSwitch X?
'LiteSwitch X'라는 이름이 낯익은 분도 계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새로 등장한 유틸리티가 아니라, OS X 10.5 레퍼드 시절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래된 유틸리티입니다. 첫 버전이 나온 이래 꾸준히 새 버전이 나오다가 2년 전쯤 개발이 멈춰있는 상태인데요. 다행히 최신 OS X인 엘 캐피탄에서도 문제 없이 잘 작동합니다.
1. LiteSwitch X 최신 버전은 링크를 통해 내려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개발이 중단되고 웹사이트가 닫혔기 때문에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버전은 2014년 11월 6일에 배포된 2.8.3 버전입니다.
2. 내려받은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면 'LiteSwitch X.prefPane'라는 파일이 나오는데요. 파일을 우클릭 한 뒤 컨텍스트 메뉴에서 '열기'를 선택하면 시스템환경설정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아래 설치해제 방법도 적어놓았습니다.) ▼
3. 시스템 환경설정에 추가된 아이콘을 클릭한 뒤 윈도우 오른쪽 위에 있는 On/Off 스위치를 체크합니다. 유틸리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Dock을 재시작할 것인지 묻는 대화상자가 나타나면 '승인' 버튼을 눌러줍니다. ▼
창 아래 있는 'Documentation' 버튼을 누르면 LiteSwitch X를 통해 어떤 기능을 쓸 수 있는지 알려주는 문서를 보여줍니다. ▼
◼︎ LiteSwitch X 단축키 설정하기
LiteSwitch X는 OS X에 내장돼 있는 앱 전환기와는 별개로 작동합니다.
즉, command + tab 키를 통해 앱 전환기는 앱 전환기대로 사용하면서, LiteSwitch X에는 다른 단축키를 지정하여 앱 전환기와 나란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혹은 LiteSwitch X 단축키를 command + tab 키로 설정하면 LiteSwitch X가 OS X 앱 전환기를 대체하게 됩니다. OS X 앱 전환기와 LiteSwitch X 사이에 겹치는 기능이 많으니 둘 다 써보시고 취향에 맞는 쪽을 선택하면 될 듯합니다.
◼︎ LiteSwitch X 크기및 위치 선택
자! 이제 위에서 설정한 단축키를 입력하면, LiteSwitch X를 통해 구현된 새로운 앱 전환기가 나타납니다.
OS X에 내장된 앱 전환기와 생김새가 흡사하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위 움직이는 사진과 같이 앱 전환기 밑에 있는 손잡이를 드래그하여 앱 전환기와 그 안에 들어 있는 아이콘의 크기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앱 전환기를 표시할 위치도 입맛에 맞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앱 전환기 아무 것을 클릭한 뒤 위∙아래로 통째로 드래그하면 됩니다.
◼︎ 윈도우를 다루는 방식 바꾸기
단축키 아래쪽에 있는 'Window Layering'은 LiteSwitch X가 하나 이상의 윈도우를 어떻게 다룰지 변경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
∙ LiteSwitch Brings All Forward : 앱 전환 시 특정 앱에 속한 모든 윈도우를 화면 앞으로 가져옵니다.
∙ LiteSwitch Brings One Forward :앱 전환 시 특정 앱에 속한 위도우 중에서 화면 가장 위에 있는 윈도우만 가져옵니다.
∙ Normal OS X Mode : OS X 앱 전환기처럼 여러 윈도우를 처리합니다
∙ Classic Finder Windows : Finder를 화면 맨 앞에 띄울 때 Finder의 다른 윈도우도 화면 앞으로 가져옵니다.
∙ Classic Windows Mode : 어떤 앱을 화면 맨 앞에 띄울 때 해당 앱의 다른 윈도우도 화면 앞으로 가져옵니다.
∙ Single Application Mode : 화면에 한 앱의 윈도우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화면에서 가려줍니다. (아래 사진)
◼︎ LiteSwitch X 팁
환경설정의 'Quick Tips' 탭으로 이동하면 LiteSwitch X 안에서 쓸 수 있는 단축키를 보여줍니다.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앱 전환기 내에서 여러 앱을 종료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command 키를 누른 상태에서 방향키와 Q 키(또는 W 키)를 사용해 하나 이상의 종료할 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또, 어떤 앱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R 키를 누르면 앱을 종료했다가 다시 시작해줍니다. F 키를 누르면 앱을 강제로 종료시킬 수도 있습니다. 단축키를 조합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인데요. 앱 전환기에서 F 키를 눌렀다가 R 키를 누르면, 앱 강제 종료부터 재시작에 이르는 작업이 자동으로 수행됩니다.
만약 단축키가 기억나지 않거나 조작이 번거롭다면 앱 전환기에 있는 아이콘을 우클릭해도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 LiteSwitch X에서 특정 앱 제외하기
환경설정의 'Exclude List' 탭은 앱 전환기에 표시하지 않을 앱을 관리할 수 있는 목록입니다. ▼
굳이 앱 전환기를 통해 전환하고 싶지 않은 앱이 있으면 이 예외목록에 등록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LiteSwitch X에 불필요한 아이콘을 걷어낼 수 있어서 tab 키를 누르는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앱 전환기에 있는 아이콘에 커서를 올린 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Don't Display in LiteSwitch'를 선택하면 됩니다. ▼
◼︎ LiteSwitch X 고급 기능
LiteSwitch X를 이용하는 데 필수는 아니지만 앱 전환기를 좀 더 세밀하게 튜닝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고급 기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 Switching sends re-open event : Dock으로 축소한 윈도우라도 앱을 전환하면 다시 Dock 밖으로 꺼내줍니다.
∙ Disable mouse rollover selection : 키보드∙마우스(트랙패드)를 동시 조작할 때 마우스 커서가 엉뚱한 앱을 선택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 Hide Application Name : 앱 전환기에서 앱 이름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 Grey out hidden applications : command + H 키로 감춘 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아이콘을 흐리게 처리합니다.
∙ Color and Transparency : LiteSwitch X 배경 색상과 투명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 Show background-only app : 앱 전환기에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프로세스까지 보여줍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사용할 필요가 없는 옵션입니다.
∙ Disable key repeat : 앱 전환기를 열고 tabab 키를 꾸욱 누르고 있더라도 앱이 전환되지 않습니다. tab 키를 끊어서 입력해야 셀렉터가 이동합니다.
◼︎ LiteSwitch X 설치해제
LiteSwitch X는 일반 응용 프로그램이 아닌 시스템 환경설정에 등록하는 패널 형태의 유틸리티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삭제를 할 때도 시스템 환경설정을 통해 이뤄집니다. 시스템 환경설정을 열고 LiteSwitch X 아이콘을 우클릭한 다음 '환경설정 패널제거'를 선택하세요 이후 맥을 다시 시작하면 LiteSwitch X와는 굿바이입니다.
코멘트
OS X에 내장된 응용 프로그램 전환기도 어디 나무랄 데 없이 충분히 편리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LiteSwitch X를 사용하면 앱 전환기에서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보이면서 "이 부분은 개선될 여지가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 만큼 앱 전환기의 아쉬운 부분을 잘 긁어주는 유용한 유틸리티입니다.
사용자 취향이나 작업 환경에 맞게 다양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며, 동시에 여러 앱을 종료시킨다든가, 앱을 전환할 때 앱 단위가 아닌 윈도우 단위로 불러올 수 있게 한 점도 앱 전환기의 활용도를 넓히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시선 이동을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앱 전환기의 크기와 위치,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한 것도 LiteSwitch X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화면에서 가린 창을 흐리게 표시하는 기능과 복잡한 단축키를 누르기 위해 손가락을 비틀지 않고도 Dock으로 축소한 윈도우를 꺼낼 수 있게 한 기능을 잘 활용하면 Dock을 보는 횟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렇게 유용한 유틸리티 개발이 중단되었다는 게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데요. OS X 엘 캐피탄에서 그런대로 잘 작동하지만, 다음 OS X에서도 잘 돌아갈지는 의문입니다. LiteSwitch X에 길들여졌는데 나중에 쓰지 못하게 되면 그것도 무시 못 할 문제입니다. LiteSwitch X를 써보실 분들은 이런 점을 고려하시고, 신중히 생각하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참조
• Ammon Skidmore's old apps
• MacUpdate - Liteswitch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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