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르노삼성 QM3(RE)를 타봤습니다.
전 QM3가 나왔을때 르노삼성이 수입해오면서 분명 마진을 줄이고 낸 가격인 것을 인정했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절대적인 가격대에 대해서는 좀 비싸다는 평을 한적이 있습니다.
국내 소형SUV는 준중형차종의 상단 그레이드 가격정도가 적정 가격이어야 한다는 제 생각이 있기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 본다면 QM3는 국내 소형SUV 중에서 꾸준하면서도 어느정도 좋은 실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타보고 나서 소비자 관점에서 느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시승모델 : QM3 RE 2,460만원(T2C 인포테인먼트 옵션 포함)
1. 패키징과 포인트의 미학 - 엔트리모델 답지 않은 세련미
일단 QM3는 기본적으로 젊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모던한 세련미에 있어서는 점수를 줄 수 있는 SUV입니다.
이점은 이미 국내 출시 전 캡쳐(Capture)라는 네이밍으로 알려졌을때부터 시장에서 어느정도 인정한 사실이기도 한데요.
실제 차체의 아래쪽은 와이드 하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안정적인 형태이면서 전체적으로 동급 경쟁SUV모델보다 전고가 낮고 잘 빠진 형태를 하고 있어 가장 젊은 타겟에게 어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톤 컬러로 구성된 익스테리어 자체도 이 차는 젊은 감각으로 타는 차임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저는 이러한 외관디자인 뿐만 아니라
내부의 패키징이 QM3의 소비자 선호에 영향을 줬던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보통 소형 SUV는 소재를 고급스럽게 가져가기에는 제조사 관점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저렴해 보이지 않는 패키징이 중요한 것인데 QM3는 이 관점에서는 점수를 줄만 하더군요.
우선 계기판부터 세련된 디자인과 심플함이 있구요.
인테리어의 첫인상이 저렴한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뜯어보면 소재의 한계를 찾을 수 있지만 말이죠.
(인테리어의 색상은 외장 컬러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RE 그레이드는 블랙,오렌지,블루 투톤 컬러에 따라 인테리어의 포인트 색상도 달라지는 구조인데, 이 차량은 오렌지 포인트가 들어갔죠)
가죽 스티어링휠에 블랙 하이그로시 오렌지 데코레이션이 들어간 포인트가 있었구요.
이런 송풍구도 블랙하이그로시에 오렌지 데코가 들어갔습니다.
시트백에 이런 디자인을 통한 시도는 원가가 절약되지만 젊고 세련됨을 잘 나타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탈착식 가죽시트를 채택하면서 오렌지 투톤컬러가 들어간 것도 신선한 느낌입니다.
수납공간 또한 은근히 잘 준비되어 있다는 것도 덤이죠.
2. 고속도로에서 밟아도 18km/L - 걸출한 실연비
두번째 이유는 무조건 실연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QM3 공인복합연비 17.7km/L)
아래 계기판의 18km/L의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100km~150km/h의 속도구간은 왔다갔다 하며 달린 연비입니다.
1.5리터의 디젤모델이기 때문에 좋은 연비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100km/h 정속의 순항연비를 뽑으면 못해도 21~22km/L 정도는 나올 수 있더군요.
그렇게 연비를 뽑아내는 1.5디젤엔진( 90마력, 22.4kg.m의 토크)이 파워면에서는 아쉬움을 예상해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실용구간에서의 가속에 있어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150km/h이 넘어가면서 가속이 현저히 더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력의 한계이지요.
3. 핸들링과 승차감의 양극화에 따른 호불호 - 그래도 젊은세대에게는 적절한 선택
자, 또 하나 기대보다 좋았던 것은 핸들링입니다.
기존의 SM5/SM3에서 느꼈던 르노삼성의 핸들링보다 좀 더 다부집니다.
전고가 승용차보다 높은 SUV이지만 젊은 감각을 추구한 차량답게 핸들링이 스포티하면서 승용차같은 느낌이죠. 독일 게트락사의 6단 DCT도 스포티한 성향을 뿜어내는데 일조했습니다.
이 점은 분명 젊은 타겟과 적합한 속성으로 말할 수 있구요.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승차감이나 하체의 충격흡수 관점에서는 너무 라이브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잔진동을 그대로 운전자나 뒷좌석에 탄 사람이 느껴야 하는 것은 아마도 분명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더군요.
핸들링과 승차감은 양립하는 것이 분명한 이상향이지만 QM3가 그렇게 하기 어려워서 둘중에 하나를 택했다면 QM3를 사는 주타겟이 젊은 고객임을생각한다면 핸들링에 좀 더 중점을 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긴 하죠.
4. 새로운 시도 - P2C 태블릿
이 포인트는 인기의 이유라기 보다는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을 소개해봅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르노삼성이 은근히 인포테인먼트쪽으로 국내 현지화에 의미있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국내에서 호평을 받은 아이나비의 맵을 도입하거나 스마트폰 미러링을 통해 SK텔레콤의 T맵 네비게이션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그 결과물이죠.
이번에는 더 재미있는 인포테인먼트 방식을 선보였는데요.
제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FGI에 가면 몇년전에 이야기했던 그것이 이번에 르노삼성 QM3를 통해 선보여서 깜짝놀라기도 했습니다.
바로 T2C(Tablet to Car),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를 착탈식 태블릿PC로 활용하는 것이죠.
차에서 떠날때는 태블릿을 빼서 가져가 활용하고 차량에 탈때는 태블릿을 장착해서 활용할 수 있는 컨셉이라 아마도 태블릿 PC가 필요하거나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효율성을 보일 것이구요.
갈수록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같은 디바이스에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 트렌드로 본다면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충분히 의미있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T2C에는 갤럭시 액티브 태블릿이 들어가는데 T맵이나 태블릿의 영상과 멜론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고 당연히 차량 스피커로 자동 연결이 되고 충전도 됩니다.
다만, 도킹이 되어 있으면 위의 사진에 나온 서비스만 이용가능합니다. 태블릿인데 인터넷 브라우징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너무 아쉬운 점이구요. 아마도 브라우징이 가능하다면 영상이나 실시간 중계를 인터넷으로 시청이 가능해져 교통법규와는 상충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후방카메라 연동도 되는 것도 디테일한 포인트입니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페어링하고 스피커폰으로 음성통화시에는 송수신 음량이나 감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좀 더 튜닝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하나더 이야기할 부분
소형 SUV에 보닛의 리프터가 이런 가스식 쇼바로 되어 있는 것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반대로 QM3의 1열 시트의 각도 조절레버가 바깥쪽이 아니라 이렇게 안쪽에 있는 것은 너무 불편하더군요.
개선되어야 할 포인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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