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X Mark2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미지 처리 칩셋인 DiGiC이 6버전에서 7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는 점입니다. DiGiC7이 처음 탑재된 캐논 카메라라고 하는데요. 지난 버전보다 사진의 색감, 노이즈 억제, AF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제가 DiGiC6가 적용된 카메라를 써봤다면, 그 정도의 차이를 훨씬 쉽게 느꼈을 텐데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습니다.
체감하는 방법이 별수 있나요. 누워서 뒹굴거리던 주말에 벌떡 일어나 산책 겸 촬영을 나섰습니다. 다음날부터 비가 쏟아진다고 해 조금 급한 마음으로 돌고 왔는데요. 오늘은 간단한 산책 사진을 보면서 캐논 G7X Mark2 사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G7X Mark2, 손에 쥐다.
1인치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휴대성입니다. 한 손에 쏙 감기는 카메라는 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을 정도인데요. 그러면서도 하이엔드 카메라답게 대충 찍어도 기대 이상의 품질을 보여준다는 게 매력적인 점입니다. 이날도 오후에 뒹굴거리다가 문득 산책이나 하자며 이어폰 목에 걸고 스마트폰 주머니에 넣고 G7X Mark2 손에 들고 집을 나선 참이었습니다.
G7X Mark2 크기를 보면 막상 손으로 들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데요. 들어보면 생각보다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아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는 엄지 부분과 중지부터 손가락이 감싸는 부분에 그립을 덧대놓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G7X Mark2를 비롯한 캐논 디지털카메라 장점은 터치스크린입니다. 다른 브랜드 카메라도 터치를 지원하는 종류가 많습니다. 하지만 캐논 G7X Mark2에 적용된 터치스크린을 접하고, 다른 카메라 터치스크린에 실망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터치 반응속도나 움직임이 거의 스마트폰에 가까운 정도였는데요.
조작 버튼을 눌러서 조작하는 것보다 터치스크린으로 슥슥 눌러서 조작하게 되니 오히려 직관적이고 설정하기도 빨랐습니다. 뷰파인더가 있는 카메라도 아니라 어차피 디스플레이를 계속 보게 되고요. 위 사진에서 초점은 물론이거니와 ISO, 기타 설정은 터치로 바로바로 하게 되더라고요.
G7X Mark2, 손에 쥐다.
그럼 정말 손에 쥐고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서 느낌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G7X Mark2로 찍은 사진은 꾸준히 소개해드리겠지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워터마크가 들어가지 않은 사진은 크기를 줄인 수정을 빼고 아무런 수정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 f/6.3, 1/200, ISO250
마침 들고 있던 기기 사진도 찍어보고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붉은색이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조리개 우선 모드(Av)로 촬영했고 f/6.3에 1/200, ISO250입니다. 햇빛 아래라 조리개도 조금 조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품 느낌도, 배경의 색감도 예쁘게 나와서 잘 나온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 f/6.3, 1/160, ISO320
정말 대충 찍다시피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나왔습니다. 렌즈를 조이기도 조였지만, 초점을 맞춘 곳에서 빗나간 부분을 100% 확대해도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네요. 선명한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 안경도 새로 맞추면서 용기 내 사진도 좀 찍어보고,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급하게 일정이 생겨서 부지런히 움직였네요. 일정을 대충 마치고 나니 일몰이 조금 지났더라고요. 그대로 돌아가기 아쉬워 사진을 좀 더 찍어봤습니다.
↑ f/6.3, 1/30, ISO6400
개인적으로는 다른 카메라를 쓸 때 ISO가 높게 나오면 노이즈가 눈에 걸려 400 이상으로 잘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G7X Mark2를 쓸 때는 ISO를 그냥 오토에 두고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위 사진은 밤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도 패기 넘치게 조리개를 그대로 놓고 촬영했는데요. 덕분에 셔터스피드가 1/30까지 느려졌습니다.
제가 수전증이 있어서 흔들린 사진 만들기에 재능이 넘칩니다. 그래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없는 카메라는 최소 셔터스피드를 1/80 이상으로 두고 쓰는데요. 그래도 가끔 흔들린 사진을 보곤 합니다. 위 사진은 1/30이었지만, 흔들림 없이 정확한 배경을 담았습니다. 이는 G7X Mark2에 적용된 듀얼 센싱 IS 덕분일 수도 있겠네요.
ISO를 6400까지 끌어올렸으니 노이즈가 있을 수밖에 없죠. 네모친 부분을 100% 확대해봤습니다. 빛 갈라지는 것도 신선했지만, ‘못쓰겠다…’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기로는 차고 넘치겠더라고요. 민감한 데도 개인 편차는 있겠으나 저는 ISO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돼 좋습니다. 발걸음을 좀 더 옮겨 근처에 있는 안양천에 들렀습니다.
제가 설정을 맞춰서 찍는 방법도 있겠지만, G7X Mark2에서 제공하는 장면 모드(SCN)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며칠 써보면서 카메라를 좀 더 믿게 되었다고 할까요. 카메라가 추천해주는 대로 찍을 수 있을 것 같겠더라고요.
↑ F/5.0, 1/60, ISO6400
↑ F/1.8, 1/40, ISO3200
위 사진은 조리개 우선 모드로, 아래 사진은 삼각대 없이 야간촬영 모드로 찍은 사진입니다. 삼각대 없이 야간 촬영 모드로 넘어가니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려고 조리개를 활짝 열어주네요. 그래서인지 확실히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같았으면,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고생하느니 눈으로 즐기자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겠죠.
↑ F/2.8, 1/80, ISO6400
느긋하게 밤 사진도 담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G7X Mark2를 쓰면서 느낀 점이 AF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생각보다 빠르게 AF를 잡았습니다. 제가 번쩍거리는 게 싫어서 AF 보조광을 꺼놨는데도 AF를 잘 잡네요. 손에 익지 않은 기기로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사진을 찍고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상권이나 기타 문제가 생길 만한 사진을 제외한 사진 원본도 따로 첨부해뒀으니 필요하신 분께선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쓰기 시작한 지 2주, 이제 3주째를 맞이하는 G7X Mark2. 점점 손에 익어가면서 만족스러운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부지런히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작으니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데 만족합니다. 그럼 또 다른 사진과 함께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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