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하반기 맥 라인업에 AMD 라데온 R9 나노 그래픽 칩이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해킨토시용 그래픽 드라이버 제작자로 잘 알려진 러시아 해커 '네카스(Netkas)'에 따르면, macOS 시에라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 해당 칩을 지원하는 그래픽 드라이버가 내장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카스는 macOS 시에라에 포함된 AMD용 그래픽 커널 확장자(AMDRadeonX4000.kext)에 AMD 라데온 퓨리 나노에 대응하는 식별자(ID)가 숨겨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운영체제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도 맥 프로에 eGPU 방식으로 연결한 퓨리 나노가 완벽하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애플이 macOS 시에라를 시작으로 eGPU 솔루션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장 그래픽 카드'라고도 불리는 eGPU 솔루션은 GPU 성능이 떨어지는 노트북의 외부 단자를 통해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연결하는 기술입니다. 노트북을 휴대할 때는 전원관리와 휴대성에 유리한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고, 가정에선 외장 그래픽을 이용해 3D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외부 단자의 대역폭이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받쳐줄 만큼 넓지 않고 설정이 복잡했지만, 썬더볼트 3의 넉넉한 대역폭과 USB-C와의 호환성 덕분에 최근 들어서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베타 운영체제에 포함된 그래픽 드라이버 하나만 놓고 미래를 점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애플이 퓨리 나노가 탑재된 맥을 출시하거나 eGPU 방식의 외장 그래픽 카드를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전해진 루머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GPU를 내장한 신형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볼 수 있습니다. 즉 그래픽 카드에 대한 맥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지금보다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macOS 시에라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는 이번에 발견된 퓨리 나노 외에도 AMD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 '폴라리스'를 지원하는 그래픽 드라이버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 1~2년 사이 맥 운영체제의 그래픽 라이브러리도 ‘메탈(Metal)’이 오픈GL의 대안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런 행보는 윈도우PC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래픽 성능에 열세를 보이는 맥의 그래픽 성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참조
• netkas - MacOS 10.12 brings Fiji acceleration support finally
• netkas forum - Hold the Presses, OSX Sierra has complete Fury Dr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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