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둠(Doom)'은 마치 약방에 감초같은 존재입니다. ATM기기, 프린터, 계산기, 전자책리더, 라즈베리파이 등 화면이 달린 기기라면 어김 없이 빼놓지 않고 등장하며 실제로 잘 돌아가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토스터나 둠 안에서도 둠이 돌아가는 희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죠. 그리고 여기 하나의 사례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iOS 엔지니어인 '아담 벨(Adam Bell)'이 맥북프로의 터치 바를 통해 둠을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키보드를 이용한 게임 플레이는 물론이거니와, 맥북프로 내장 스피커를 통해 배경음악과 사운드 효과까지 흘러나옵니다. 사실 터치 바도 엄연히 화면이 달린 기기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면 비율이 맞지 않아 게임을 플레이하기가 영 불편해 보인 다는 점.
애플은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터치 바를 디스플레이 장치 아닌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확장 개념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터치 바에 알림이나 메시지, 위젯 등 사용자의 집중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요소를 넣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게임이나 동영상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호기심과 의욕이 넘치는 개발자들에게 그 말이 들릴리 만무하겠죠. 이번 시도 역시 실용성과는 엄청 거리가 멀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시도임에 틀림 없습니다.
아담 벨의 두 번째 시도는 닌텐도DS처럼 게임은 메인 디스플레이로 플레이하고 터치 바에선 캐릭터 상태를 알려주는 HUD만 띄우는 것입니다. 여전히 실용성에 있어서는 의문점이 남지만, 터치 바를 활용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FPS처럼 화면이 빠르게 전개되는 게임은 무리겠지만, 전략 또는 시뮬레이션 장르 같이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게임에선 상당히 편리할 것 같습니다.
참조
• YouTube - Doom on the MacBook Pro Touch Bar
• Apple - macOS Human Interface Guide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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