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스파크(Spark)'가 오늘 정식으로 출시됐습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몇 차례 소개했지만, 스파크는 PDF Expert로 유명한 Readdle 사가 제작한 이메일 클라이언트입니다. 이메일 관리를 도와주는 기능을 듬뿍 탑재한 것이 특징인데요. 특히 수신함에 쌓인 이메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간단한 제스처로 신속하게 이메일을 보존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흥미로운 이메일은 핀(Pin)을 꽂아 강조하거나 '스누즈(Snooze)' 기능으로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읽음으로 표시, 보관함 이동, 답장과 메시지 전달 등 자주 쓰는 기능은 동선을 고려한 배치 덕분에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아울러 '스마트 인박스'라고 해서 발신자나 내용에 따라 이메일을 지능적으로 분류해주고,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중요한 메일을 받았을 때만 알림을 띄우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답장을 이모티콘으로 대체할 수 있는 ‘퀵 리플라이(quick reply)'도 가까운 사이에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 편리한 기능입니다. 사용자 취향이나 작업 환경에 맞게 앱의 각종 기능을 커스터마이즈 수 있는 옵션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죠. 그러면서도 디자인이 깔끔하고 이용방법 또한 무척 간단합니다.
사실 스파크는 iOS 버전이 먼저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필수는 아니지만 두 버전을 같이 사용하면 스누즈를 연동시킬 수 있습니다. 스누즈 타이머가 끝날 때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에서 동시에 알림이 뜨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확인할 수 있죠. 이 외에도 계정과 각종 설정이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등의 시너지 효과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작년 이맘때쯤 별 기대 없이 iOS용 스파크를 설치했다가 앱의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에 매료돼 맥 버전 베타 테스트가 시작하자마자 메인 이메일 앱으로 사용해 오고 있는데요. '번들' 앞에선 장사 없다고, macOS에 내장된 Mail 앱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료로 배포하는 강수를 뒀는데, AirMail, PolyMail, Postbox 같은 유료 앱보다 되려 만족감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서드파티 메일 앱을 두루 써보신 앱이라면 여러 메일 앱의 장점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단점을 잘 보완했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다만, 개발이 완료된 지 얼마 안 돼 완성도 측면에서 몇 가지 지적할 부분이 있습니다. 스크롤이나 제스처를 사용할 때 반응 속도가 느려질 때가 있고, 신규 이메일이나 답장을 작성할 때 한글 자모가 깨진 채로 입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
또 앱의 핵심 기능인 메일 자동 분류가 가끔 의도와는 다르게 작동할 때가 있고. 신규 메일 알림이 잘 오다가 때때로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있습니다. SMTP 방식의 이메일 서비스에만 대응하고 POP3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사용자의 업무 환경에 따라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총평하자면 만족감이 높으면서도 아쉬움이 있는 미완의 메일 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제작사가 얼마나 성실히 앱을 다듬어 나갈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스파크 정식 버전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베타 테스트는 앞으로도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앱을 좀 더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정식 버전으로 갈아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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