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맥북프로와 함께 선보인 터치바와 관련해 무척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터치바가 없는 모든 맥에서도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터치바를 이용하는 방법이 고안된 것입니다. 새로 나온 터치바 미장착 맥북프로뿐 아니라 구형 맥북프로와 12인치 맥북, 맥북에어, 심지어 아이맥과 맥미니 사용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 있으면 지금 바로 터치바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꿈 같은 이야기의 원리는 애플이 개발자에게 위해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터치바가 없는 맥에서 터치바를 가상으로 구현한 뒤, 이를 VNC 원격 리모트앱을 설치한 아이폰, 아이패드로 접근하고 제어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터치바를 외부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겁니다.
무언가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3가지만 준비하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터치바 대신 터치바를 띄울 아이폰(또는 스마트폰)과 여기에 설치할 VNC 원격제어 앱, 그리고 맥과 아이폰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TouchBarServer'라는 앱입니다. 맥에는 시에라 최신 버전인 macOS 10.12.1이 설치돼 있어야 합니다.
거두 절미하고 바로 설치와 사용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Mac에 TouchBarServer 서버 설치하기
1. 가장 먼저 맥에 TouchBarServer를 설치해야 합니다. 링크를 방문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VNC Port와 VNC Password를 적고 'Serve' 버튼을 눌러 서버를 활성화하세요. 시스템 파일을 변조하거나 관리자 권한은 요청하지 않습니다. 그냥 VNC 포트만 열어주면 끝입니다. ▼
2. 이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맥에 연결할 때 필요한 내부 IP주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내부 IP주소란 공유기로 부터 할당받은 맥의 IP주소를 말하는데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시스템 환경설정 > 네트워크를 열면 '상태' 항목 아래쪽에 내부 IP주소가 표시됩니다. 이 주소를 잘 기억해 두세요.▼
2. iPhone, iPad 또는 Android 단말기에 VNC 클라이언트 설치하기
이제 스마트폰에 VNC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차례입니다. 앱스토어를 방문하면 다양한 VNC 클라이언트를 찾을 수 있는데 제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여러 앱 가운데 비교적 완성도 높은 'Remotix Lite(무료)' 또는 'Screens(유료)' 'Jump Desktop (유료)' 정도를 추천합니다. 어차피 실사용은 어렵고 가볍게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료 앱으로도 충분하실 겁니다. 이미 쓰고 있는 VNC 클라이언트가 있다면 그걸 쓰셔도 좋습니다.
일단 예시는 아이폰과 Remotix Lite 앱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맥과 아이폰이 같은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신 후 다음 단계를 진행하세요.
1. VNC 앱을 실행한 뒤 서버 접속 정보가 담긴 새로운 항목을 생성하세요. ▼
2. 서버 이름을 적당히 적어 넣고 맥의 내부IP 주소와 앞서 설정한 VNC Port 번호를 입력합니다. ▼
3. 설정을 마치면 다음과 같이 서버 목록에 새로운 항목이 나타납니다. ▼
4. 이제 해당 항목을 선택해 서버에 접속하세요. 비밀번호를 뭍는 화면이 나타나면 터치바 서버에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그 아래 있는 'Store Credential' 스위치를 켜면 다음 접속부터는 비밀번호를 물어보지 않아 편리합니다. ▼
3. TouchBarServer와 VNC 클라이언트 접속 성공
자! 접속이 잘 되나요? VNC 클라이언트가 성공적으로 맥에 연결되면 접속하면 말로만 듣던 '터치바'가 아이폰(또는 스마트폰) 화면에 등장합니다. 만약 접속이 되지 않으면 IP주소와 비밀번호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잘 확인해보세요. VNC Port를 바꾸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화면 크기가 작은 아이폰에선 터치바가 너무 작게 표시돼 눈이 아플 텐데요. 예시에서 사용한 Remotix의 경우 두 손가락 오므리기 제스처로 화면을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습니다. 화면 아래쪽에 있는 도구상자를 통해 커서 이동과 스크롤, 마우스 클릭 방법을 바꿀 수 있으니 이것 저것 꼼꼼히 살펴보세요. 자칫 터치바에 대한 그릇된 첫인상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
VNC 조작 방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맥에서 여러 앱을 돌아가며 실행해보세요. 그에 맞춰 VNC 클라이언트 화면에 비치는 터치바의 모양과 기능이 달라집니다. 무선 네트워크를 거쳐 그래픽 화면을 갱신하는 것이어서 반응 속도가 한두 박자씩 늦지만, 터치바를 가볍게 둘러보고 체험하는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겁니다.
* 사파리에 열어둔 탭이 터치바에 나타납니다.
* 메시지 작성 시 쓸 수 있는 이모티콘을 보여줍니다
* 터치바를 통해 사진을 훑어보고, 각종 편집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키노트나 페이지 같은 앱에선 텍스트 편집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멘트
아무래도 네이티브한 UI가 아니다 보니 터치바 조작이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분명 재미있는 시도임에 틀림 없습니다. 실사용은 조금 어렵겠지만 맛보기 수준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아이폰보다 화면이 큰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왠지 이 방법을 다듬고 보강한 터치바 전용앱이 나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번 방법을 적용하면서 터치바와 관련해 새로 알게된 부분도 있는데요. 터치바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 경우, 시스템 환경설정에 터치바 관련 옵션이 나타나는군요. 일단 시스템 환경설정 > 키보드 > 키보드 탭을 열면 터치바에 기본적으로 어떤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띄울 것인지 3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축키 탭에는 '기능 키'라는 카테고리가 생겼는데, 오른쪽 목록에 원하는 앱을 등록하면 앱 조절기 대신 기능 키를 띄울 수 있습니다. ESC 키와 F1~F12키 사용 빈도가 높은 앱에서 상당히 유용한 옵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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