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자신문에 삼성이 모바일 온라인 결제 기능을 탑재한 삼성 페이 미니의 iOS 버전이 애플에게서 등록 거부 통보를 받았고, 삼성은 이에 따라 iOS 버전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애플이 온라인 결제 전용 '삼성 페이 미니' 애플리케이션(앱)의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했다. 삼성 페이 미니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에 선보일 온라인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다.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서 세기의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 간 갈등이 온라인 결제 시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삼성은 애플 단말기를 통한 서비스를 사실상 접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1일 금융권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삼성 페이 미니를 내년 1월에 출시한다. 당초 삼성은 삼성 페이 결제의 온라인 확산을 위해 미니 버전을 준비해 왔다. 국내 일부 카드사와도 연동 테스트를 완료, 최종 출시일을 내년 1월로 확정했다. 아이폰에서도 삼성 페이 미니 연동을 위해 애플에 앱스토어 등재를 신청했지만 최근 거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앱스토어 재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85%를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으로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 전자신문
이 기사에서 전자신문은 애플의 거부 사유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명백한 사유가 없으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라는 의견까지 썼는데요. 애플이 자체 간단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의 확산을 위해 삼성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적어놨습니다.
애플의 삼성 앱 거부 이유는 외부에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페이 미니의 특정 기능이 애플의 보안 정책이나 규정에 어긋나 승인이 거부됐을 수도 있다. 거부됐다면 삼성은 기능 보강이나 규정에 맞춰 재등록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재등록 시도 자체를 포기했다.
특정한 사유 없이 앱 등록이 거부됐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
- 전자신문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일단, 애플은 앱 등록 거부 시 사유를 꼭 적어서 보냅니다. 그게 물론 애매한 사유였던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삼성도 그 이유를 모를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그저 전자신문의 소식통이 공개를 안 한 것일 뿐이겠죠.
물론, 아직 삼성 페이 미니의 기능 세트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애플이 삼성 페이 미니를 거부한 사유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카드 앱들은 모두 문제없이 통과가 된 마당에, 삼성 페이 미니만 거부될 이유는 마땅히 없습니다. 다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능 중 하나가 앱 스토어의 정책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기사에서 지적한 대로 삼성은 원하면 기능을 보강하거나 규정에 맞춰서 재등록을 추진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수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단순히 경쟁 서비스라는 이유로 앱을 거부당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것입니다. 그랬다면 아마존의 킨들 앱이나 스포티파이, 그리고 안드로이드 웨어 앱도 앱 스토어에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단순히 앱 심사를 거부당했다는 팩트 하나에서 이 정도의 추측이 나올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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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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