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컨슈머리포트'는 맥북프로 배터리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애플 노트북 중에선 처음으로 추천 제품에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테스트에서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배터리 시간을 측정할 때마다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컨슈머리포트 테스트 결과 터치바를 탑재한 13인치 맥북프로는 최대 16시간에서 최소 3.75시간이라는 결과를 보였고, 15인치 모델은 최대 18.5시간, 최소 8시간이라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테스트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잘 나올 때도 있지만 최저값과 최대값이 10시간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꼬집은 것입니다. 이에 컨슈머리포트는 애플이 주장하는 10시간의 배터리 시간이 사용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고, 이러한 점을 들어 신형 맥북프로를 추전제품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당초 애플은 컨슈머리포트가 제기한 배터리 문제에 답변을 거부했으나 필 실러(Philip Schiller) 애플 부사장이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필 실러는 "(컨슈머리포트의 테스트 결과는) 애플 자체 테스트와 필드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매체와 협력해 맥북프로 배터리 성능을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애플 관련 블로그 아이모어의 편집장 '르네 리치(Rene Ritchie)'의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직접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매체의 말을 빌려 컨슈머리포트의 결과를 반박한 셈입니다.
Working with CR to understand their battery tests. Results do not match our extensive lab tests or field data. https://t.co/IWtfsmBwpO
— Philip Schiller (@pschiller) 2016년 12월 24일
르네 리치는 앞서 애플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밴드게이트'와 '칩게이트' 사태를 언급하며 컨슈머리포트가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이슈 생산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컨슈머리포트가 제시한 수치가 '거짓(Fake)'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일관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면 원인을 찾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가 테스트하는 게 바람직했을 거라는 겁니다. 또한 기존의 통념과 달리 사파리보다 구글 크롬을 사용할 때 배터리 시간이 크게 증가한 부분에 관해선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맥북프로의 배터리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애플이 새로운 맥북프로를 출시한 지난 10월 말 이후 애플 고객지원 포럼에선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불만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더버지의 편집인인 월트 모스버그를 비롯한 해외의 많은 리뷰어들도 맥북프로의 짧은 배터리 시간을 단점으로 언급하며 컨슈머리포트와 비슷한 주장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신형 맥북프로 배터리 성능을 두고 매체들이 두 편으로 갈라져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일단 애플이 컨슈머리포트와 협력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조
• Twitter - Philip Schiller
• iMore - Consumer Reports Fails to Earn MacBook Pro Cred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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