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쿠도군님이 15인치 신형 맥북프로가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겉으로 봐서 달라진 건 없고, 지난해 모델에 들어가던 '하스웰' 칩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미한 업데이트에 머물렀습니다. 가격도 전작과 100% 동일하죠. 그래서 그래픽과 스토리지 성능이 보강된 리프레시 모델 정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애플도 보도자료에서 ‘업데이트’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눈에 띄는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우선 올 3월에 출시된 13인치 맥북프로에 이어, 15인치 맥북프로에도 '포스터치 트랙패드'가 탑재됐습니다. 플래시 드라이브 역시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이 2.5배나 더 좋아졌는데, PCIe x4에 대응한 삼성 SM951 플래시 드라이브 모듈이 탑재된 것으로 보입니다. 13인치 맥북프로 벤치마크를 보면 '2.5배 성능향상'이 절대 과장된 수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전작에 비해 1시간 더 늘어 최대 9시간의 무선 웹브라우징 또는 최대 9시간의 아이튠즈 영화 재생을 지원합니다. 이전 세대의 프로세서를 그대로 사용했음에도 배터리 성능이 15% 더 개선된 셈인데, 공간 낭비 없이 빼곡이 들어찬 12인치 맥북의 적층형 배터리가 15인치 맥북프로에도 적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이건 iFixit이 맥북프로 분해기를 올리면 확실히 알 수 있겠죠.
새 15인치 맥북프로의 큰 변화는 상위 모델에 들어가던 Nvidia GT 750M 외장 GPU가 AMD의 Radeon R9 M370X로 변경되었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80% 더 빠른 GPU 성능을 구현했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아직 R9 M370X에 관한 벤치마크 자료가 인터넷에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전반적으로 애플의 광고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옆그레이드'라고 부를 정도는 아닙니다.
일단 그래픽 칩의 3D 연산성능은 차지하더라도, 맥북프로 상위 모델의 경우 맥북 계열 중에서는 최초로 5K (5120x2160) 해상도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일 케이블로 말이죠. 참고로 이전 맥북프로는 최대 4K (4096x2160) 해상도까지만 지원했습니다. 그와 함께 최대 2대의 4K(3840x2160)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능력을 새로 갖췄습니다. 따라서 4K 듀얼 모니터 환경이 필요한 사용자는 상위 모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이처럼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지만, 그럼에도 인텔의 최신 코어 프로세서인 '브로드웰' 칩의 부재가 무척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출시를 한두 달가량 늦추더라도 모바일용 쿼드코어 브로드웰 칩인 '브로드웰-H'를 달고 나왔으면 훨씬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마 이번 모델의 출시를 늦추면 인텔의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 칩을 탑재할 타이밍이 어중간해 지는 문제 때문에 새 맥북프로를 서둘러 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애플로서는 인텔의 로드맵에 따라 맥의 출시 일정을 이리저리 조정할 수 없으니 원래 일정대로 제품을 내놓은 것이겠죠. 물론 확실한 이유는 애플 개발팀만 알고 있겠지만요. 이게 다 인텔 때문이다.
조만간 iFixIt 분해기와 각종 그래픽 벤치마크 자료가 쏟아져 나올 텐데 흥미롭거나 새로운 소식이 있는데로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참조
• Apple, Force Touch 트랙패드를 탑재한 15형 MacBook Pro Retina 디스플레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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