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무뚝뚝하게 굴지마.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
나만 볼 듯 애매하게 날 대하는 너.
때론 친구 같다는 말이 괜히 요즘 난 듣기 싫어졌어.
소유와 정기고의 명곡(?) '썸'. 친구인듯, 연인인듯...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남녀의 관계를 이렇게 명쾌하게 표현한 노래가 또 있을까. 오늘은 바로, 썸인지 친구사이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장관리인지... 애매한 사이 때문에 고민하는 우리들의 K군의 사연을 들어보도록하자.
팀별과제를 하게되면서 알게된 S양. 첫눈에 반한다는게 바로 그런것이었을까요? 저는 그녀를 보자마자 호감을 느꼈고... 알게모르게 그녀에게 잘해주며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다행히 그녀도 제게 좋은 감정을 가졌던건지 반응도 좋았구요. 단톡방에서 벗어나 서로 개별적으로 카톡도 주고받고, 톡상에서 은근슬쩍, 신작영화나 괜찮은 맛집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녀도 격하게 동조하는거예요. 왠지 데이트 신청하면 바로 받아줄것같은 예감이... 그래서 친구한테 자랑 겸 상담 겸 이야기를 털어놓았더니...
"그 정도는 그냥 친구사이에도 가능한 대답 아닐까? 그리고 꼭 너라서 그런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일수도있고..."
처음에는 친구의 말에 발끈했지만 듣고 보니 일리도 있는 말인것 같네요. 저와 그녀, 이건 단순한 친구사이일까요, 아니면 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정말 친구말마따나 어장관리일까요? 본격적으로 시작도하기전부터 왠지 기운이 빠지네요...
썸의 달콤함에 한껏 취해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 순간, 그녀와의 사이가 그저 친구사이인지, 썸인지, 어장관리인지 도통 모르겠단 K군의 사연. 아마 주변에서도, 혹은 당신도 종종 겪곤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물론 당신은 썸이길 바라겠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혹한법. 때론 한걸음 물러나 객관적인 시선과 판단의 기준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애매한 우리 사이, 썸일까, 어장관리일까? 썸구별법!
자기가 먼저 연락해놓고, 답이 온다고 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문자나 카톡을 주고받으면 과연 썸을 타고있는걸까? 이 시점에서 곰곰히 생각해보자. 과연 그녀로부터 먼저 연락이 온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당신 혼자만 먼저 연락을 보내고, 최종적으로 그녀의 답으로 끝난게 아닌, 어느정도 톡이 오가다가 당신이 마지막 질문을 던지고 그렇게 대화가 끊난적이 많았던가?
당신이 카톡을 보냈을때 그 답변의 길이는 어땠는지... 잠깐 예를 들어보면...
- 상대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을때
당신: 저녁은 먹었니?
그녀: 네~ 오늘 친구랑 홍대 앞에 있는 ㅇㅇ란 곳에 갔었는데요. 너무 맛있었어요. 오빠도 다음에 같이 가볼래요?
- 상대가 당신에게 관심이 없을때
당신: 저녁은 먹었니?
그녀: 네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그녀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면 당신의 짧은 질문에도 2,3줄의 답톡이 날아올것이며... 관심이 없다면? '네'같은 계속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운 단답형 답변, 심지어 'ㅇㅇ'나 'ㅋㅋ'같은 무성의한 답변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면... 여자가 먼저 남자의 연락처를 묻고, 먼저 연락을 시도한다는것. 심지어 당신에게 '뭐해요?'라고 먼저 물어온다는건 그녀로써도 큰 용기를 내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이럴땐 '뭐해요?'란 말뒤에... '뭐해요? 난 지금 시간 괜찮은데... 오빠도 시간 괜찮으면 만나지 않을래요?'라는 꺼내지 못한 말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길...^^
남자든 여자든 관심없는 이에겐 절대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전화나 카톡으로 연락은 자주 하는데 막상 만나자고 하면 번번히 미룬다면? 한두번이야 어쩔수 없는 사정이 생겨서 그렇다할지라도 번번히 계속된다면... 당신은 그녀에게 그저 그런 사이거나 혹은 어장 안에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까지 연애초반엔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이나 선물 등의 금전적 부담을 지는 경우가 많은데... 초반부터 여자로부터 선물이나 편지 등을 받는다면... 그건 썸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자의 지갑이 열리는 순간은 언제? 바로 상대에게 호감이 있을때다. 그녀의 지갑이 열릴때, 그녀의 마음도 함께 열릴지니...
S양의 고민,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닌, 마음에 두고 있는 K란 남자가 있습니다. 평소때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술자리만 가면 스킨쉽이 심해집니다. 목덜미를 쓰다듬는다던가, 제 허벅지 위에 손을 슬금슬금 올린다던가... 이게 호감의 표현인지? 아니면 단순한 주사인지 헷갈리네요.
남자들의 스킨쉽이 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때 그 순간 머리속에 딱 그것만이 목적인 사람도 있다. 즉 호감과 스킨쉽이 따로 노는것. 그가 평소 당신을 챙겨주고, 배려해주고, 아껴주면서 스킨쉽이 함께한다면 썸. 그게 아닌 영혼없는 손놀림(?)만 느껴진다면... 그건 그냥 상종못할 나쁜놈이다.
당신에게 호감이 있는 스킨쉽은 주로 이런것. 무릎을 꿇고 앉아 당신의 신발끈을 묶어준다던가. 추운 날씨에 손이 차다면서 그의 커다란 두손으로 당신의 손을 살짝 포개준다던가. 찻길쪽에 서있는 당신의 어깨를 살며시 잡고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준다던가하는... 그저 끈적거리기만한 스킨쉽이 아닌, 당신을 향한 그의 배려와 애정이 느껴지는 따뜻한 스킨쉽. 스킨쉽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어떤 의미의 스킨쉽인지 파악하는게 썸과 어장관리를 구분하는 비결이다.
"그녀는 요즘 늘 예쁘게 화장을 하고, 나풀거리는 예쁜 옷을 입고 다닙니다. 물론 아직 그녀와 데이트를 하거나 본격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게 입고 온다는거 자체가 제게 관심이 있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평소 후줄근하게 다니는 남자가 당신을 만날때만 말끔하게 꾸미고 나온다면 그건 당신에게 호감이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조금 틀리다. 물론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서 더 잘 보이기위해 예쁜 옷을 입을수도 있겠지만 남에게 보여주기보단 자기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꾸미는게 여자다. 또한 그녀의 꾸민 모습을 보는건 당신 뿐만이 아닌, 그녀 주변의 또다른 많은 친구들이다... 물론 그 많은 사람들중에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단지 그녀의 옷차림만으로 당신에대한 호감 유무를 판단하는건 조금 이를지도 모른다.
당신의 기호에 관심을 가진다. 취미, 성향 이것저것 상당히 많은걸 물어본다. 또한 당신의 능력이나 장점, 성격을 칭찬한다.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의 변화, 심지어 시계나 소품등의 소소한 악세사리등... 당신의 사소한 변화를 캐치하고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심지어 당신의 기분 상태까지 살핀다.
식사는 했냐는둥, 숙제는 했냐는둥, 집에는 잘 들어갔냐는둥... 그런 상투적이고 적당히 예의섞인 관심말고... 상대가 당신의 아주 사소한 부분들에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다면... 그건 당신에대한 관심의 또다른 표현이다. 그리 흥미있고, 재미있을것같지도 않은 당신의 그런 부분들에 대해 묻고 대답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뭔가가 팍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 분명히 올것이다. '아, 이 사람이 내게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도무지 알수없기 때문이다. 상대가 내게 관심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친구로 생각하는지, 혹은 이성으로 보고있는지... 조금이라도 읽을수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지 아니면 애초에 마음을 접어버려야할지 쉽게 결정하고, 상처도 받지않을 수 있을텐데... 그게 안되니 어려운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아니 인생이 쉽기만 하면 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치트키를 써서 무적모드로 게임을 해본적이 있는가? 모든게 다 되고, 안되는게 없고, 막히는게 없어 처음에는 신이라도 된것마냥 통쾌하기 그지없지만 버튼만 몇번 눌러도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니 금방 실증을 느낄수밖에 없을것이고, 설혹 라스트 스테이지를 클리어 한다할지라도 무슨 성취감이 있겠는가. 사랑도 마찬가지. 어렵고, 힘들게 얻기 때문에 또 그만큼 더 소중한게 바로 사람의 마음 아니겠는가. 치트키가 어렵다면 매뉴얼이라도 들여다 보자, 그게 당신이 연애를 조금은 더 쉽게, 조금은 더 확신을 가지고 해나갈수있게 도와주는 힘이 되어줄테니...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어장관리당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조언
from 라이너스의 구름 밑 장난감 마을... http://ift.tt/1QiJv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