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5일 월요일

제주도 여행 :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전복돌솥비빔밥, 그 옛맛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든든하게 한끼를 먹고 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는데, 저번에 방문했던 대우정(리뷰 http://ift.tt/1Q2aKGq)은 그냥저냥이었던터라, 다른 곳을 알아봤는데, "그 옛맛"이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주택가 근처에 위치한 식당이었는데, 알고보니 이 곳이 초기 대우정을 운영했던 사장님이 지금 운영하시는 곳이더라고요. (현재의 대우정은 다른 분이 운영하시는.) 그래서 이곳으로 가기로 결정!






<제주, 그 옛맛>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24길 12

- 연락처 : 064-758-5532

- 영업시간 : 09:00~20:00 연중무휴








네비게이션에 한참을 따라서 가는데, 이 곳에 식당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한적한 주택가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따로 주차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엇고요. 대충 근처에 주차할 만한 곳을 찾아서 주차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온통 주택가더라고요. 그러다가 눈에 띈 작은 식당!









한 골목을 돌아서자마자 눈에 띄는 이 작은 식당을 보니, 다행히 이상한 곳으로 갔던 것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네비게이션을 켜놓고는 믿을 수 없어했다는 사실 ^^;;;








전복돌솥밥 15,000원


일단 온 가족이서 전복돌솥밥을 주문.

ㅎㅎㅎ 내장과 함께 섞어서 나오는 고소한 전복돌솥밥이 준비되는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뭐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었네요 ㅎㅎ

예전에는 오분자기로 돌솥을 했는데, 제주도에서 어느샌가 오분자기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지금은 전복으로 대체해서 사용한다고 해요. 오분자기와 전복은 제 눈에 똑같지만 다른 풍미가 있다고.









같이 주문한 옥돔구이 (중) 20,000원


옥돔은 이번에 처음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잘 구워진 노릇노릇한 옥돔구이를 보니 입맛이 갑자기 도는 것 같은 기분이 돌 정도였어요~








이 곳 반찬은 생각외로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사실 대우정에서는 반찬이 그리 잘 나오는 편이 아니었던지라 이 곳도 그리 큰 기대가 없었거든요. 어차피 돌솥을 염두해두고 갔던 터라, 그런데 생각외로 반찬 잘 나와서 저는 좋았어요. 깔끔하더라고요.







뜨거운 돌솥에 밥이 둘러붙지 않도록 마가린을 퍼서 돌솥 옆으로 주욱~ 문질러줍니다. 그러면 뜨거운 기운으로 녹은 마가린이 밥과 돌솥의 그릇 사이로 들어가면서 들러붙지 않도록 해주면서 동시에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밥을 비비기 좋도록 해주는 것은 당연지사! (사진에서 마가린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지는 않아요.)








직접 식당 주인분께서 시범을 보여주셨는데요,

일단 마가린을 적당량을 떠준다음에 양념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마가린을 돌솥에 문질러주고 난 뒤에 양념과 함께 돌솥비빔밥을 비벼줍니다. 아주머니의 능숙한 솜씨로 대충 먹는 방법 터득. 각자 알아서 열심히 비벼줍니다.


사진에서 촛점이 다른 곳으로 나가버렸지만, (사실 동생을 찍는게 목표였던 사진) 언뜻 봐도 양념장에 야채들이 큼직하게 들어있는 게 보이실거예요. 그냥 간장 양념 정도가 아니라 파와 양파가 큼직하게 들어있었고요, 그래서 비벼먹는데 맛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쓱삭쓱삭 비벼주기 완료!

ㅎㅎ 지금 다시 봐도 입가에 침이 고이네요 ㅎㅎㅎ








큼지막한 옥돔에 먹기 좋게 적당히 젓가락으로 발라줍니다. 그리고는 식구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게 되네요~








옥돔은 고소하기도 했지만, 살코기가 많아서 먹기 좋아어요. 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식감도 좋았고요. 돌솥과 함께 적당한 크기의 살코기를 얹어서 먹으니 좋더라고요. 옥돔이 이런 맛이구나~를 처음 느꼈네요.








이게 참 특이한게, 다 먹고나서 숭늉을 넣어주면 양념과 마가린이 한데 섞이는데, 이게 전혀 느끼하지 않고 이상하지도 않고 엄청 고소하다는 사실이예요. 남은 돌솥의 밥 들이 분리되면서 돌솥과 밥 사이에 있던 고소한 누룽지가 녹아드는? 약간 그런 느낌인데요, 누룽지 탕을 먹으면 촉촉하고 고소한 그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요. 암튼, 이것도 맛있음 ㅎㅎㅎ





개인적으로 저번에 들렀던 대우정보다 그 옛맛이 더 나은 것 같아요.

간장 양념에 큼지막한 야채도 그렇고, 반찬가짓수도 많지만 더 먹을 게 많아요. 식당 내부도 조금 더 깔끔하고요. 아주 맛이 없더라~까지는 아니어도 대우정은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던 것에 반해서 이 곳은 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주차가 쉽지 않은 주택가라는 게 단점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공항에서 멀지 않으니 차를 가지고 있으신 분이라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대중교통 이용자라면, 조금은 걸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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