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켄 쉬립(Ken Shirriff)'이라는 유저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정품 충전기와 짝퉁 충전기를 분해한 모습입니다. 왼쪽이 애플이 제작한 정품 충전기이고, 오른쪽이 짝퉁 충전기라는 건 전기전자 공학도가 아닌 분들도 한눈에 알아보시겠죠.
짝퉁 어댑터는 이베이에서 입수한 것이라고 하는데, 가격은 정품의 5분의 1 수준인 20달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겉모습은 제법 그럴듯하게 정품을 흉내냈지만, 분해도 어렵거니와 여간해서 분해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노려 싸구려 부품 투성이고, 기판 설계도 엉망이라고. 게다가 일부 커패시터가 기판에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은 데다, 도선 사이의 간격이 위험할 정도로 좁아서 어떤 식으로든 전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정품 충전기는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액티브PFC 회로와 전력 손실을 줄이고 발열을 감소시키는 스위칭 회로가 기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기판 한쪽에는 클래식 매킨토시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는데, 전기 흐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과전압/저전압, 온도 과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 즉시 전원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내부 열기를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커다란 방열팬도 정품 어댑터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켄 쉬립의 설명에 따르면 맥세이프 부품 대부분이 안전을 고려해 설계되었거나, 안전장치 그 자체라고 합니다.
불과 몇 만원을 아끼려다 수 백 만원에 달하는 맥북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자칫 사용자나 가족의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간과할 사안은 아닌 듯합니다. 아낄 때 아끼더라도 필요할 때는 아낌 없이 쓰는 게 중요하죠. 하물며 안전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 그렇고 말이죠. 정품이라고 늘 완벽한 건 아니지만, 위 비교 사진을 보고나니 최소한 짝퉁 충전기는 절대 구매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맥세이프 분해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참조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조
• Ken Shirriff - Macbook charger tear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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