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과 노트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린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하면서 iOS와 OS X의 통합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애플 CEO 팀 쿡 입에서 "아이패드 프로가 PC를 대체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이런 관측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팀 쿡은 두 플랫폼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16일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팀 쿡 CEO는, "고객들이 아이패드와 맥이 하나로 결합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며 "애플은 각각 세계 최고의 태블릿과 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두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서는 이를 이루어 낼 수 없다"면서 "애플이 우려하는 부분은 통합으로 인해 양쪽 모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두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통합을 위한 통합을 추구해 개개의 장점을 절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We feel strongly that customers are not really looking for a converged Mac and iPad,” said Cook. “Because what that would wind up doing, or what we’re worried would happen, is that neither experience would be as good as the customer wants. So we want to make the best tablet in the world and the best Mac in the world. And putting those two together would not achieve either. You’d begin to compromise in different ways.”
그럼 “PC를 보고 있으면 그걸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많은 이들에게 아이패드 프로가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발언에 등장하는 'PC'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팀 쿡은 "우리는 맥과 PC가 같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PC는 맥이 아니라 윈도우가 탑재된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We don’t regard Macs and PCs to be the same.”
팀 쿡은 "[퍼스널 컴퓨터의] x86 프로세서와 [아이패드 제품에 사용되는] A시리즈 프로세서 간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줄어든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 과대 해석하는 측면이 있다며, 애플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바는 사용자들이 iOS 기기와 맥을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양쪽을 매끄럽게 오가며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애플 기기에서 하던 작업을 다른 기기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핸드오프' 기능을 도입한 것도 이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겁니다.
"It’s true that the difference between the X86 [personal computer] and the A-series [Apple iPad architecture] is much less than it’s ever been,” says Cook. “That said, what we’ve tried to do is to recognise that people use both iOS and Mac devices. So we’ve taken certain features and made them more seamless across the devices. So with things like Handoff we just made it really simple to work on one of our products and pick it up and work on the next product.”
즉 맥은 OS X,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iOS로 나누어 각자의 하드웨어를 쓰기 쉽게 제어하고, 그 안에서 앱과 경험, 콘텐츠를 연동해서 사용하는 식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게 이번 인터뷰의 중심입니다. 그리고 이는 각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두 사용자층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애플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맥은 PC가 아니라는 팀 쿡의 발언은 논쟁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OS X과 iOS 플랫폼이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당분간 힘을 얻기 어려워 보입니다.
참조
• Independent - Tim Cook: Apple won't create 'converged' MacBook and iPad /via 9to5mac
관련 글
• 페더리기, "맥에 터치스크린 탑재할 생각 없다."
• 맥 30주년을 맞으며 애플 중역들을 만나다: ‘맥은 영원히 갈 겁니다.’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215rVhD
via IF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