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일 수요일

어도비, 플래시 제작 소프트웨어 이름에서 플래시 뺀다

앞으로 인터넷에서 '플래시'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어도비가 자사 웹 애니메이션 제작 도구의 이름에서 플래시를 빼는 등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마침내 어도비가 플래시와 작별을 고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어도비는 지난 밤 있었던 발표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플래시보다는 HTML5 같은 웹표준을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사 소프트웨어에서 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 'Flash Professional CC'의 이름을 'Animate CC'로 바꿀 것이라고 공지했다.

플래시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십 년전부터 사양화 길에 접어들었다. 데스크톱이 주도하던 IT환경에서 웹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주요 기술로 군림했으나, 로딩 속도가 느린데다 스마트폰에선 제대로 볼 수 없고, 배터리를 잡아먹는 주범으로 지적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꾸준히 화두로 떠오른 플래시의 보안 취약점은 인터넷 사용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고 어도비가 플래시를 완전히 폐기처분하는 것은 아니다. 

플래시가 HTML5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플래시의 미래를 웹 개발자들의 몫으로 남겨놓고 있다. 사실 Flash Professional CC도 HTML5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생산되는 콘텐츠의 1/3 이상이 HTML5 콘텐츠다. 또 'Flash Professional CC에서 이름이 바뀌는 'Animate CC' 역시 HTML5 및 WebGL 같은 웹표준 기술과 함께 플래시 파일 제작 및 어도비 AIR 런타임을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즉 핵심적인 기능은 유지한채 이름만 바뀌는 것이다.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어도비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플래시 제작에 초점이 맞춰진 도구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 전반을 아우르는 도구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웨어의 포지셔닝을 달리하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려는 것이다. 이번 리브랜딩 작업은 내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 The Verge

 플래시와 HTML5를 놓고 어도비와 첨예하게 맞선던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껄껄 웃으며 "그것 봐. 내 말이 맞잖아. 진작에 준비하지 그랬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라 플래시 때문에 그동안 온갖 골머리를 앓았던 사용자들에게도 어도비의 이러한 행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조
The Verge - Adobe is telling people to stop using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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