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CS(Customer Satisfaction) 업무를 하는 고객서비스 계통에서 고객을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칭하는 용어였죠.
그런데 지금은 이런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죠? 이제는 소비자가 왕을 넘어서 너무나 똑똑해지고 스마트해져서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맞추기에도 급급한 세상이 온 것입니다.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테크놀로지 기반의 heavy 한 하드웨어를 다루는 산업이라서 소비자가 정보에 약한 산업군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동차 영역도 이제는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는 소비자, 그리고 자동차의 좀 더 많은 Data를 소비자가 가질 수 있게 되면서 더더욱 이 흐름은 가속화되었죠. 자동차의 내부 data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바로 OBD때문입니다.
자, OBD란 무엇일까요?
OBD(OnBoardDiagnostics)는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들로부터 ECU로 전달된 자동차의 주요 계통에 대한 정보나 고장 등의 정보를 직렬 통신기능을 이용하여 자동차의 콘솔이나 외부장치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기능을 말합니다.
이런 OBD는 OBD2 규격으로 발전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OBD1은 ECM에 연결되어 있는 각종 센서와 액츄에이터의 고장여부까지만 판단하지만 OBD2는 센서와 액츄에이터의 고장 여부뿐만 아니라 성능까지 진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카센터에 가면 아래 사진처럼 진단기로 체크했던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OBD를 이용한 진단기인데 이 진단기의 가격이 초기에는 어마어마했다고 하더군요.
OBD가 대중들에게 선보인 초기를 돌이켜보면 수십만 원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를 보기 위한 모니터도 따로 필요하거나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여 디스플레이 되기도 했지요.
이제는 진단기나 모니터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운전자가 OBD2 단자를 통해서 각종 차량 성능정보를 블루투스를 통해서 스마트폰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죠. 결국, hand held device인 스마트폰이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Terminal 역할을 하게 되고 자동차의 시스템 정보 스캐너인 OBD커넥터도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격대가 되었습니다. 흔히 요즈음 이야기하는 IoT(사물인터넷)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차량정보 스캐너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전달하는 통신을 하고 이를 쉽게 사용자가 활용하게 되어 운전자는 자동차 계기판 이외에 또 하나의 파워풀한 나만의 자동차 게이지를 보유하게 된 거죠.
장착도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이 운전대 하단 퓨즈박스를 열면 OBD2 단자가 있고, OBD2 커넥터를 장착하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한 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자동차의 모든 정보가 내 손안에 들어옵니다.
해외에는 차량의 설정까지 바꿀 수 있는 제품들도 나와 있는 데 반해, 국내에는 1~2년 전 전용 소프트웨어가 없는 중국산 저가형 단말기만 판매되다 최근에야 전용 소프트웨어를 갖춘 10만 원 중반의 제품들이 하나둘씩 출시되며 운전자들의 관심을 서서히 끌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비교 사이트로 알려진 (주)다나와에서 이러한 OBD상품인 '스마트 카스캔' 을 출시했는데요.
기본 기능은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고도 5만 원 이하의 가격에 출시하여 OBD2 서비스 보급에 활성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스마트카스캔과 같은 OBD2 단말기와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볼까요?
이 OBD2를 통해서 자동차의 상태를 진단하고 각종 수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운전자에게 한층 더 자동차를 깊게 볼 수 있는, 똑똑해진 눈을 제공합니다.
( 다나와자동차 스마트카스캔 OBD 앱의 기본 정보 화면입니다)
단순히 자동차 계기판의 정보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요긴한 정보들을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주행하는 마력과 토크의 수치변화부터, 기름의 순간소모량, 엔진 부하 정도, 디젤 매연저감장치(DPF)작동, 배터리 수명과 잔량과 같은 정보들로 운전자는 훨씬 똑똑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OBD로 확인한 수치를 통해서 말리부 관련 동호회는 DPF 문제를 잡아내고 제조사에게 건의하여 조치를 받은 사례도 있었지요.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기본적인 자동차에 대한 진단도 가능합니다.
이는 자동차 운전자가 기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의 운전기술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 자동차 운전 습관이나 자동차 문화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 주유 및 수리 이력을 자동/수동으로 기록되어 쉽게 자동차에 대한 관리 차계부 역할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소모품 관리 정보와 관련 부품의 가격비교, 중고차 시세 등의 다나와자동차 정보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덤이네요.
결국, 자동차 라이프를 위한 하나의 종합적인 자동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라고도 불릴 수 있겠네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고 콘트롤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OBD2 단자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되고, 스마트폰의 통신망까지 활용할 수 있으니 이를 통해서 하니 펌웨어 업데이트를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대표적인 남자들의 장난감을 자동차라고 하는데, 가격 성능비로 따지면, 자동차의 액세서리중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OBD를 활용한 자동차 스캔 서비스가 되겠네요.
아마도 스마트카스캔과 같은 OBD2를 활용한 자동차서비스는 기능적으로도 계속 더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끝은 어디일까요? 자, OBD2를 활용하여 스마트드라이버가 되어 보시죠.
※ 다나와자동차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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