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여행입니다.
대마도로 떠나기 전에, 꼭 나기사노우 온천에 들러서 잠시 쉬겟어!!! 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제가 목욕탕은 답답해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후기들을 찾아보니까 나기사노유 온천의 경우는 제가 생각하는 그런 답답한 목욕탕이 전혀 아니더라고요. 놀랍게도 창문이 있어서 멋진 바다를 보면서 목욕도 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배불리 점심을 먹고 나기사노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 쓰시마 부산 사무로 홈페이지에서 퍼온 정보 ▲
이용문의시, 일본어 응대만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나기사노유 온천에는 한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분이 계십니다.
다만, 한국어가 능숙하지는 않으시고 정말 간단한 일본어만 가능하세요. 단, 한국어로 말하실 때에는 짧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좋더라고요.
미나토스시에서 초밥을 먹고 마을을 잠깐 둘러보다가 나기사노유 온천으로 가는 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택시도 보이지 않고 버스는 뭐, 시간 맞추기도 너무 어렵고. 자전거 타고 쌩쌩 달리기에는 춥고... ㅠ0ㅠ
그래서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나기사노유 온천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천천히 걷기로 했어요. 그런데 방향이 좀 헷갈린다 싶어서 지나가다가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마시는 어떤 일본인 부부를 발견했어요.
- 나기사노유 온천으로 가려는데요, 혹시 이 방향이 맞나요?
- 응? 나기사노유온천? 맞긴한데 걸어간다고?
- 네 걸어가려는데 많이 먼가요?
- 허허...(난감한 웃음을 보이시며) 걷기에는 많이 먼데 괜찮으면 우리 차를 타는 건 어때? 우리가 태워줄게.
그렇게 저는 그날 처음 만난 일본인 부부의 차를 타고 정말 편안하게~ 나기사노유 온천까지 도착했어요 ^^;;;;;;;;
제가 걸어간다니까 두분 다 많이 난감해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분들의 차를 탔는데, 대박... 제대로 경차 ㅠ0ㅠ 그렇게 작은 차는 제 인생에서 처음 타 봤어요. 마티즈보다 더 작았던.. 그래도 감사한 마음에 제 몸을 우겨넣었습니다 ^0^;;;;;;;;;
정말 감사하게도 나기사노유 온천 입구앞에 내려주셨어요.
덕분에 편리하게왔다고 고개숙여 감사 인사 드렸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아저씨께서 "조그만한 시골 동네 목욕탕에 외국인이 찾아올 정도로 국제적인 명소가 됐어~ ㅋㅋㅋ" 라고 하시는 농담을 들었습니다. 하긴, 그러고보면 대마도는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거든요. 초중고까지 학교는 있어도 학생수도 워낙 적어요. 그런 곳에 한국인들이 참 많이도 찾아옵니다 ^^
역광때문에 어둡게 찍혔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밝습니다.
도착하고나니 목욕탕 특유의 분위기와 냄새가 좋더라고요. 저 멀리 창가에서 바다가 보이니 마음까지 탁 틔이는 기분이었어요.
목욕할 탕 내에서도 이런 풍경을 보면서 목욕이 가능합니다.
빨간색 천을 뒤로하고 입장했습니다.
탈의실 사물함이 길죽해서 겨울 코트를 넣기가 편리하더라고요. 제가 다니는 목욕탕은 이렇게 긴 사물함이 아니어서 늘 코트를 구겨 넣곤 했는데 말이죠.
실제 목욕탕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마침 제가 갔을 때에는 현지인 아주머님 한 분정도 계셨어요 제가 12시 50분에 도착했었거든요.
탁 틔은 전경을 보면서 추운 겨울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가있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시력이 좋지 않다는 아쉬움은 좀 남긴 했지만요.
뜨끈한 곳에 몸을 담그며 슬며시 다가오는 감기도 사라진 기분이었어요. 복잡한 생각도 정리하면서 나름의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목욕을 마치고 나올 때가 1시 40분이었는데, 한국인들 대거 등장.
갑자기 한국의 동네 목욕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사실 목욕탕은 대중을 위한 공간이니 많은 사람이 몰리면 왁자지껄 한 것이 당연합니다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일직 와서 조용히 목욕탕을 전세내듯이 사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뜨끈한 목욕을 마치고나서 온 몸이 따뜻해졌어요.
오히려 이것저것 챙겨입은 제가 덥더라고요. 그래서 목욜을 마치고 나와서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뽑았어요. 여러가지 맛이 있지만 시원한 소다맛으로 선택했죠!
목욕마치고 먹는 아이스크림 ㅎㅎ 참 맛잇네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이후에 뭘 할지 고민해봅니다. 나기사노유 온천 옆에 바로 미우다 해변이 있기에 잠시 들러서 구경한 다음에 오우라에 있는 밸류마트에 들러서 마트에서 먹을 것 좀 사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대마도에는 택시 잡기가 힘든 편인데요, 나기사노유 온천을 마치고나서 바로 택시를 원한다면 프론트에 이야기하면 알아서 택시회사에 전화 넣어주십니다. 그 서비스는 참 편하긴 하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나서 미우다 해변 둘러보고 택시타고 밸류마트 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니 몇시에 원하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편하게 밸류마트까지 다녀왓어요.
나기사노유 온천에는 입장료와 별도로 수건이 없는 사람에게는 수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건은 빌릴 수도 있고 아예 구매도 가능한데요, 그냥 집에서 한장 챙겨오시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해요. ^^; 욕탕 내부에는 비누 외에는 일체 도구가 없으니 개인 준비물 챙기셔야 합니다.
아, 그리고 원래 나기사노유 온천 - 히타카츠 터미널 사이에는 셔틀 버스가 있는데, 일요일에는 없어요 ㅠ0ㅠ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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