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를 맥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불법 다운로드나 '알 수 없는 출처'를 통해 윈도우를 설치하는 게 아닌, 아주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말이죠. 다른 곳도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개발자와 웹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웹사이트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보조 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일반 사용자도 아무런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MS가 이 서비스로 제공하는 윈도우 운영체제는 패러렐즈나 VM웨어, 혹은 버추얼박스에서 구동할 수 있는 '가상머신'입니다. 즉, 부트캠프처럼 맥을 시작할 때 어떤 운영체제를 불러올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맥에서 윈도우 운영체제를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이름도 '가상 컴퓨터 다운로드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로 볼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자 장점이라면, 오라클의 '버추얼박스(VirtualBox)'와 같이 사용했을 떄 맥에서 윈도우를 쓰는 데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윈도우도 무료, 버추얼박스도 무료로 쓸 수 있으니 말이죠.
다만 윈도우를 유료로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 두 가지 제한사항이 있는데요. 하나는 윈도우를 영문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사용 기한이 90일로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언어 설정을 바꾸면 한국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한글 입력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용 기간이 90일로 제한되는 문제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스냅샷' 기능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운영체제를 처음 설치했을 때로 시간을 되돌리는 기능입니다. 이것 역시 불법적인 방법은 아니며, MS가 사용자들에게 이 기능을 활용해 사용 기한을 연장하라고 직접 권하고 있습니다.
"Please note that these virtual machines expire after 90 days. We recommend setting a snapshot when you first install the virtual machine which you can roll back to later."
- Microsoft
거두절미하고 바로 설치와 사용 방법을 알아볼까요?
Microsoft 개발자 사이트에서 WIndows 가상머신 내려받기
1.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윈도우를 포함해 리눅스와 맥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웹사이트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버전의 가상머신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패러렐즈와 버추얼박스, VM웨어 용으로 패키징까지 되어 있습니다. ▼
*예시 사진에선 버추얼박스용으로 제작된 (엣지 브라우저 포함) 윈도우 10을 선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이 외에도 윈도우 XP를 비롯해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7, 8.1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윈도우 버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용량은 5~6GB수준입니다.
2. Mac 탭을 클릭한 뒤 현재 사용 중인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내려받을 윈도우 버전을 선택합니다. 계속해서,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선택한 버전을 내려받기 시작합니다. ▼
3.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ZIP 파일이 보이실 겁니다. 그런데 OS X에 내장된 아카이브 유틸리티로 압축을 해제하려고 하면 오류가 발생합니다. 이미 쓰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맥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The Unarchiver'를 사용하면 정상적으로 압축을 풀 수 있습니다. ▼
4. 압축해제가 끝나면 각각의 가상화 소프트웨어에서 불러올 수 있는 형태의 가상머신 파일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버추얼박스용 가상머신은 확장자가 .ova이고, 패러렐즈용은 .pvm입니다. VM웨어용 가상머신은 파일이 아닌 폴더가 나오는데, 폴더 안에 있는 .ovf 파일을 VM웨어에서 불러오면 됩니다. ▼
5. 자! 계속 진행해 볼까요? 'IE11 - Win10.ova'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버추얼박스가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가상머신의 기본 설정 상태를 보여줍니다. (버추얼박스 관리자를 통해 CPU 개수나 RAM 용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
6. 상태를 확인한 후 '가져오기' 버튼을 누르면 버추얼박스 관리자에 새로운 가상머신이 추가됩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앞서 받아둔 압축파일과 .ova 파일을 삭제해도 무방합니다. ▼
* 한 가지 덧붙이면, 패러렐즈용 가상머신은 복사가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홈폴더 > 도큐멘트 > Parallels 폴더로 .pvm 파일을 먼저 이동해준 다음에 실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
7. 파일을 성공적으로 불러오면, 그 즉시 가상머신이 실행되며 윈도우 로그인 화면이 나타납니다. ▼
* 'IEUser'라는 관리자 계정이 미리 준비되어 있으며 계정 암호는 'Passw0rd!' 입니다. (암호 중간에 있는 '0'는 숫자 0이며, 암호 끝에 느낌표를 꼭 붙여주세요. P는 대문자입니다.) 계정 이름과 암호는 나중에 제어판을 통해 변경할 수 있습니다.
8. 로그인이 완료되면 각종 주의사항으로 지저분하게 수놓아져 있는 바탕화면이 사용자를 반겨줍니다(?) ▼
9. 이제 한글 입력과 사용자 지역 설정을 해줄 차례입니다. ▼
1) 시작 메뉴를 통해 'Settings' 실행
2) Settings에서 'Time & Language' 선택
3) Add a Language 버튼 클릭
4) 한국어 선택
10. 계속해서, 언어와 바탕화면 설정을 마저 해줍니다. ▼
1) 'Time & Language' 에서 '한국어'를 선택한 뒤 'Set as defalut' 버튼 클릭
2) 바탕화면 우클릭 후 원하는 사진을 월페이퍼로 지정
3) 제어판 > 'Clock, Language, and Region' > 'Region'으로 이동
4) 'Formats' 및 'Location' 탭에서 날짜, 통화 표기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Korean'로 변경
11. 이후 오피스, 한글, 동영상 플레이어, 메신저 등 윈도우에서 사용할 응용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한 뒤 '스냅샷(Snapshot)'을 찍어 현재 상태를 저장합니다 ▼
∙ VitualBox : 메뉴 막대 > Machine > Take Snapshot
∙ Parallels Desktop : 메뉴 막대 > 작업 > 스냅샷 생성하기
∙ VMware : 메뉴 막대 > Virtual Machine > Snapshot
가상머신 세팅 완료
초보자에게는 방법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하나하나 진행하다 보면 금방 요령을 터득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언제든 필요할 때 맥에서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실행한 뒤 윈도우 가상머신을 불러오면 끝! 그리고 나중에 사용 기한이 만료됐을 때는 앞서 저장한 스냅샷만 불러오면 사용 기한이 90일로 초기화됩니다. 충분히 테스트 해본 건 아니지만 이리저리 점검한 결과 액티브액스 설치나 공인인증서 괸리 등 윈도우에서 평소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능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나 업무 등의 이유로 윈도우 운영체제를 자주 사용하는 분이라면 윈도우 정식 라이선스와 유료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인터넷 쇼핑을 하기 위해, 혹은 1년에 몇 차례 관공서, 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수준이라면 MS가 제공하는 '가상 컴퓨터 다운로드 서비스'와 버추얼박스를 이용하는 것도 아주 괜찮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참조
• Microsoft - Download virtual mach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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