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일 수요일

통영여행 : 충무김밥 두 곳은 어떻게 다를까? 엄마손충무김밥 vs 한일김밥(본점)

2016년 2월 여행입니다.

통영 하면 충무김밥이죠? 뭐, 꼭 통영이 아니어도 전국 어디에서나 편리하고 부담없이 충무김밥을 맛 볼 수 있는데요, 그래도, 통영에 왔는데, 충무김밥을 안 먹어볼 수가 있나요. 인터넷에 검색하면 통영시내에는 정말 수 많은 다양한 충무김밥집이 있어요. 그 유명세도 다들 대단하기도 하죠.

저는 두군데를 들러서 맛을 보았습니다. 이 두군데는 서로 그 맛이 다르기에 취향대로 충무김밥집을 골라서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영 한일김밥(본점)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319

- 연락처: 055-645-2647

- 영업시간 : 06:00 - 22:00

- 홈페이지:  http://ift.tt/1oQ7XIp



한일김밥 본점입니다.

누가 인터넷에 이 곳은 1인분은 주문 안된다고 하던데... 저는 1인분 주문했어요. 뭔가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통영에 도착해서 어떤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충무김밥으로 선택했습니다. 베니키아 호텔에서 머물렀던 터라 베니키아(엔초비 호텔)에서 꿀빵과 충무김밥을 많이 판매하는 길(시장이 포진)까지 걷는데 10분인가 정도 걸었어요. 정말 가깝더라고요.






1인분. 4,500원


충무김밥 8개가 1인분입니다. 나전칠기 쟁반에 충무김밥을 담아줍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방금 만들어진 충무김밥을 내어주고 있었어요. 충무김밥은 금방 김에다가 밥을 싸게 되면, 밥에 있는 수분이 김 전체에 스며드는 시간이 부족해서 다소 김이 질기게 느껴질 수 있어요. 충무김밥은 김 위에 그 어떤 양념도 하지 않은 원래 김 그대로 쓰는 것이니까요.


1인분을 주문하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방금 김을 싸서 만든거라서 약간 질길 수 있어요~" 라고 밀리 알려주시더라고요.

뭐 원래 김의 특성이 그러한 것이라서 별로 개의치는 않았어요.









8개가 1인분


크기그 보통의 꼬마김밥 정도?

양은 개인적으로 1인분으로는 적당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1인분만 먹어서는 배가 왕창 부를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그렇다고 허기 질 정도도 아니었어요.









섞박지라고 하나요?!


충무김밥하면 깍두기와 함게 먹는 대표적인 김치이기도 하지만, 그 깍두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깍두기 스타일은 아니죠.

충무김밥 먹을 때 저는 이런 섞박지가 좋더라고요. 큼직해서 한 입에 들어가기는 다소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한 입에 안들어가지는 않아요. 다 들어가긴 해요 ^^;;_ 배어먹어야 하지만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참 좋더라고요.


통영 한일김밥 본점의 섞박지는 덜큰하면서 시원합니다.

새콤한 맛은 약하지만 시원한 맛이 참 좋아서 호불호가 좀 적게 갈리지 않을까 싶어요. 젓갈은 경상남도의 특유의 강한 젓갈은 사용하지 않은 듯 하고요.

저 개인적으로 한일김밥 본점의 반찬중ㅇ서 이 섞박지가 가장 좋더라고요.









오징어 어묵무침.


충무김밥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반찬이죠.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다삭 재료들이라 서민들이 즐겨먹는 식재료로도 유명하고요. 제가 사는 부산도 어묵이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기로 유명합니다. 통영도 그런가봐요.


통영 한일김밥 본점의 이 무침은 어묵의 향이 훨신 적고 오징어 양의 훨씬 많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어묵 2개가 전부이고 나머지는 다 오징어예요. 개인적으로 어묵반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렇게 오징어 양이 많은 게 좋습니다. 오징어는 얇게 잘 썰어냈고요, 짠 맛보다는 고소한 맛이 더 강합니다. 어묵은 조금 짠 편이고요. 하지만 충무김밥 자체가 아무런 양념이 되어있지 않기에 어느정도 간이 있는 반찬을 먹는게 덜 심심하고 좋아요. 그래서 어묵을 그냥 드시면 좀 짜고, 충무김밥과 함께 드시면 딱 좋습니다.


오징어는 엄청 부드러웠어요.









목메이는 식사를 피하게 도와주는 시락국


멸치로 우려낸 듯 했고요, 뜨겁지 않은 정도였어요. 약간 따뜻한 정도?

개인적으로 국은 뜨끈하게 먹는 것을 종아하는지라, 국이 그냥 약간 따뜻한 정도는 아쉬웠어요. 간은 심심했고요, 그래서 간이 센 반찬과 먹기 좋았어요.



좋은 쌀과 더불어서 연잎수를 이용해서 밥을 짖는다는 충무한일김밥 본점

향도음식이라고 하기에는 반찬이나 기타등등에서 강한 향이나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강한 젓갈을 사용한다든지 한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명확하게 갈리잖아요.










<엄마손 충무김밥>


-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317-3

- 연락처: 055-641-9144

- 영업시간 : 00:00 - 24:00





통영 엄마손충무김밥입니다.

통영에는 할매손 김밥도 있더라고요. 다들 각자의 맛을 뽐내는 느낌?

엄마손 충무김밥은 특미김밥으로 많이 알려진 집니다. 








이곳은 특미김밥이 유명


일반 충무김밥은 4,500원 특미김밥은 6,000원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충무김밥은 다른 식당들도 가격이 비슷한 것 같았어요.









특미김밥에는 호래기와 홍합무침이 추가


저는 호래기와 홍합무침을 먹어보려고 특미김밥을 주문했습니다. 1인만 주문 가능하고요.

다른 곳과 달리 특미여서 충무김밥과 함께 먹는 반찬의 가짓수가 2가지 정도 많습니다.

이 곳은 국을 뜨끈하게 제공해서 저는 그 부분이 좋았어요!








충무김밥의 1인분은 8개


이 8개 기준은 다른 식당과도 같은 듯!

이곳은 미리 만들어진 충무김밥이어서 그런지 김이 질기지는 않았어요. 밥알과 함께 그 수분감이 충분히 김에 배여들면 김의 원래 질긴 식감이 줄어들거든요.

다만, 그렇기 때문에 김밥들끼리 잘 들러붙는다는 단점이 있긴 해요.









엄마손충무김밥의 섞박지는 새콤함이 특징


엄마손충무김밥의 섞박지는 새콤한 것이 특징입니다.

깍두기를 먹을 때아삭하고 새콤한 맛이 나면 식욕이 돌잖아요. 그런 새콤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요 단점이라면 고춧가루? 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저 입자들... 그게 살짝 먹을 대 부담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섞박지는 제 입에 잘 맞았어요.









어묵과 오징어 무침.


개인적으로 어묵은 원래 좋아하질 않으니 패스.

오징어는 앞서 들렀던 통영 한일김밥 본점과 다르기 두툼하게 썰어놓았습니다. 다만 양념의 색상은 진해보이지만 간이 전혀 쎄지는 않았고요, 촉촉함 보다는 약간은 덜 촉촉한 양념이 특징이었어요. 두툼한 오징어치고는 적당히 부드러워서 식감은 좋았어요.










호래기와 홍합무침

어렸을 적 반찬으로 많이 먹었던 호래기입니다. 경남에서는 꼴뚜기를 이렇게 불러요. 저희 할머니도 그렇게 부르셨죠. 저희 세대는 호래기라는 말 보다는 꼴뚜기라는 말이 더 익숙하긴 하지만요.


홍합무침은 쫄깃해서 좋지만, 약간 간이 셉니다. 뭐 충무김밥 자체가 간이 없기 때문에 같이 먹어야 딱 알맞고요, 호래기는 보기와 달리 부드러워요. 적당히 쫄깃하지만 두꺼운 피부가 아니기에 얇아서 부드럽게 씹을 수 있어요. 아무래고 꼴뚜기 자세히 보시면 큰 녀석보다는 작은 녀석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아보이기도 합니다만, 맛은 같아요 ^^;;;



이 곳은 뜨끈한 시락국에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호래기가 제 입에 잘 맞았어요.

그런데 호래기 못드시는 분들은, 이 곳에 오시면 특미보다는 일반 충무김밥을 드시는 것이 더 좋겠죠?!


통영 엄마손충무김밥에서 판매하는 특미 충무김밥은 보시다시피 김밥 갯수는 1인분에 8개로 동일하지만 반찬가짓수가 2개 정도 더 나오기 때문에 밥을 다 먹고 나면 오히려 반찬이 생각보다 많이 남습니다. 왠지 반찬 남기면 죄송한데, 배는 부르고 ^^;;; 반찬을 동의하에 좀 줄이셔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긴 해요. 식당하시는 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한국인 정서상 푸짐하게 많이 내어 놓아야 손님들이 인정많다고 좋아한다고."

혹시나 저처럼 오히려 반찬 남기는 것이 부담스러우신 분이라면, 반찬의 양을 조금 줄여달라고 요청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새실 대단한 양념이 필요한 음식이 아니긴 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어찌보면 참 심심한 음식이기도 한 이 충무김밥의 호불호는 참으로 많이 갈립니다. 

저 개인적으로 김밥이라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재료를 한번에 먹기에 간편하기도 하지만 영양가를 편리하게 채울 수도 있죠. 맛 좋은 김밥을 먹으면 즐겁기도 하고 왠지 소풍을 연상시켜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이런 김밥의 특징은 충무김밥은 해당사항이 없기는 해요. 반찬이 따로 있기도 하고 소풍갈때 충무김밥을 싸갔던 기억도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가끔은 고소한 오징어 무침에 시원하고 덜큰한 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충무김밥은 간혹 먹기에는 저에게 별미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제 입에 잘 맞는 맛있었던 집은 통영 한일김밥 본점의 충무김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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