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제 본연의 일을 한다고 블로그에 글을 쓸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실 그다지 여유가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그거 아시나요?
제가 중국에서 학교를 나와서 중국 친구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중국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한 중국 친구가 최순실 사건에 대한 중국 뉴스를 링크해주더군요.
"박근혜 대통령 사이비 종교인에게 조종당하다."
보는 순간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그 다음에 중국 친구가 한 말 때문에 더 부끄러워졌습니다.
"이거 유언비어지? 가짜지?"
하아...저도 유언비어였으면 하네요.
무능한 것은 능력의 문제입니다. 결국 그대를 뽑은 국민의 책임일 수 있겠죠.
부폐한 것은 도덕의 문제입니다. 결국 그대를 감시 못한 국민의 책임일 수 있겠죠.
하지만 대통령의 권력을 "민간인"에게 마음대로 이양하는 것은 온전히 그대의 책임입니다. 어디까지나 국민이 그대에게 맡긴 권력입니다. 민주주의. 법치. 현대국가. 모든 한국의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파괴한 그대에게 무슨 말을 해야 될까요? 그리고 그 덕분에 일말의 남은 애국심으로 인하여 부끄러움을 느껴버린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이제는 분노를 넘어서 씁쓸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오늘 밤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역사학도 출신으로서 현재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지금도 끊임 없이 삭제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수 많은 대통령 기록물들 입니다. 한국이요? 국가는 언젠가 어차피 망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 정도로 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쓰디쓴 교훈을 후대에게 알려주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록. 대통령 기록. 하지만 보나마나 열심히 마구잡이로 온갖 기록을 삭제하고 있겠죠. 그리고 그대는 미래 세대에게 또 하나의 중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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