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램'
메모리 공간이 넓으면 동시에 많은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구동해도 체감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적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최적화와 가격이 관건이지만, 램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은 컴퓨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불변의 법칙 중의 하나죠.
애플이 어제 발표한 신형 맥북프로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저장장치의 성능이 대폭 향상됐습니다.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와 폴라리스 기반의 AMD 라데온 프로 그래픽, 3GBps 대역폭의 SSD를 탑재하는 등 애플도 이전 세대애 비해 월등히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죠.
하지만 유독 메모리는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최대 16GB까지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16GB도 충분하지만, 맥북프로 주 사용자층 가운데 하나인 비디오 전문가나 개발자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의 경우 메모리를 최대 64GB까지 지원하므로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될 게 없고, 실제로 스카이레이크 탑재 게이밍 노트북 중 메모리를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애플이 신형 맥북프로 라인업의 메모리를 8GB와 16GB로 구성한 이유는 배터리 수명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맥루머스 포럼 이용자가 애플에 질문한 결과, 필 실러 애플 부사장으로부터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면 그만큼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배터리 지속시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질문: 새로운 맥북프로에서 32GB 업그레이드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부분에 의아함과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이 이슈는 ~3GBps 대역폭을 제공하는 SSD 때문인가요? 요컨대 16GB 시스템에서는 메모리 페이징 작업이 아주 빠르게 이뤄지므로 32GB 메모리를 탑재하더라도 성능 향상이 크지 않다든가 말이죠.
답변: 이메일 감사합니다. 좋은 질문이군요. 현재 노트북 설계상 16GB보다 많은 RAM을 장착하면, 그 만큼 더 많은 소비 전력을 필요로 하게 되고 노트북이 충분한 효율성을 보여주지 못하게 됩니다. 새로운 맥북프로를 직접 사용해 보세요. 정말 놀라운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 배터리 사용시간 개선에 보였던 애플 행보를 떠올리면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양한 구매 옵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좀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신형 맥북프로가 USB-C 단자를 채용하면서 보조 배터리 사용의 길이 열렸고, 이번 이벤트에서 애플이 소개한 LG의 5K 모니터도 맥북프로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등 재택 작업에 염두를 두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내장 배터리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죠. 또는 신형 맥북프로에 LPDDR3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LPDDR4 규격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방법도 애플이 고려했어야 합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신형 맥북프로의 경우 와이파이를 이용한 웹 서핑이나 아이튠즈를 이용한 동영상 재생 시 최대 10시간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공하는데 이는 이전 세대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참조
• MacRumors - New MacBook Pros Max Out at 16GB RAM Due to Battery Life Conce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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